신천지 수사 건진법사가 멘토링 했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 모 씨의 조언을 받고 지난 신천지 압수수색 공개 지시를 거부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가운데, 전 씨가 소속된 대한불교종정협의회가 과거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행사에 참석한 사실도 주목되고 있다.
17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윤 후보는 검찰총장 재직 당시 신천지 수사 여부마저 전 씨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전 씨가 윤 후보에게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을 두고 ‘하나의 영매’라며, “손에 피 묻히지 말고 부드럽게 가라”고 조언했다는 것.
실제로 윤석열 후보는 지난해 12월 14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재작년에 있던 법무부 장관의 신천지 압수수색 공개 지시를 자신이 거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강선우 대변인은 17일 “윤 후보가 신천지 영장을 거부한 이유는 무속인 조언에 따른 것”이냐며 “보도가 사실이라면 윤 후보의 결정은 직권남용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또한 “윤 후보는 신천지에 대한 강제수사를 거부한 이유가 무엇인지, 무속인 전 씨의 조언을 받고 결정한 것인지 국민 앞에 답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전국네트워크위원회는 당일 전 씨가 무속인도 아니며, 대한불교종정협의회 기획실장 직책이라고 반박했다. 전 씨는 일광조계종에서 총무원장이라고도 알려졌다.
대한불교종정협의회 수석부회장, 신천지 행사 참석
대한불교조계종 “대한불교종정협의회는 사이비”
이런 가운데 건진법사 전 씨가 소속된 대한불교종정협의회에서 과거 신천지 행사에 참석한 이력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평화나무가 2019년 9월 19일에 있던 신천지 최대 행사인 ‘만국회의’ 2일 차 행사에 참석한 인물들의 면면을 살핀 기사에서, 석의천 대한불교종정협의회 수석부회장이 이름을 올린 것.
당시 취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는 신천지 행사에 참석한 다른 불교 표방 단체들과 함께 대한불교종정협의회를 '사이비'라며 인정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어디서 공부했는지 알 수 없는 유사 승려, 무당 또는 문제를 일으켜 쫓겨난 승려들이 존재나 실체가 파악되지 않는 기관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는 대한불교조계종?대한불교천태종?한국불교태고종 등 30개 종단이 속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이외의 단체 외에는 정식 종단으로 보지 않았다.
건진법사 전 씨가 속한 대한불교종정협의회와 일광조계종은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이 아니다.
2018년 대한불교종정협의회가 주관하고 일광조계종이 주최한 ‘수륙대재 및 국태민안등불축제’에서는 가죽을 벗긴 소 사체를 제물로 바친 채 종일 전시하여 시민들의 항의를 받은 바 있다.
대한불교종정협의회, "우린 사이비 아냐…윤석열?건진법사 관계는 개인적인 일”
19일 평화나무와 통화한 대한불교종정협의회 관계자는 “건진법사가 기획실장이 맞다”면서도 무속인 보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건진법사가) 대법사님인데, 세계일보에서 무속인이라고 표현을 잘못했다”며 “아주 실수한 것”이라고 불쾌해했다. 그는 대한불교종정협의회를 “우리는 26년 된 정식 사단법인이다. 우리나라 각 종단의 최고 어르신, 종정 스님들이 모인 최고 단체다. 예를 들어 민주당, 국민의힘 대표들이 모인 단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9년 신천지 관련 행사에 참석했던 석의천 수석부회장에 대해 “당시 수석부회장이었고, 현재는 임기가 끝나 (일반) 회원”이라며 “신천지 행사에는 다른 스님들도 귀빈으로 초청하니까 종교 교류 차원에서 간 것”이라고 말했다.
신천지가 반사회적 종교집단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석)의천 스님 자신의 권리고, 헌법상 종교의 자유가 있기때문에 어디를 다니든 관계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건진법사 전 씨와 윤석열 후보와의 연관성에는 "(건진법사가) 아주 점잖은 분인데 내색을 안 하셔서 몰랐다. 올해도 행사장에도 잘 안 오고. 나도 이번에 매스컴 보고 알았다. 개인 활동 영역이라 잘 모른다"고 잘랐다.
한편 윤석열 후보 캠프에 전화 연락을 시도했으나, “회의중”이라는 문자메시지만 올뿐 통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런 사적인거 못하게 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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