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세상의 모든 것은 수명이 있다. 그리고 그 수명은 현재의 기술로 매우 정확하게 예측이 된다. 시간이 지나면 유지보수를 해도 도무지 감당할수 없는 한계가 오고 그때는 폐기를 하고 새로운 것으로 대체 하여야 한다. 이것은 시간에 따라 원래의 기능을 읽고 쓸수없기 때문이다.  

고리원자력 발전소의 수명연장은 등골이 오싹하게 만드는 소식이다. 고리원자력발전소는 1971년 착공하였다. 무려 50년 전이다. 50년전에 만든 기계가 지금도 아무 문제 없이 보수만 하면 잘돌아갈거라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미친놈들이다.  

보통 해외에서는 원자로를 폐기하고 원자력 발전소 내의 바로 옆에 새로운 원자로를 짓는다. 하지만 한국은 50년을 돌리고도 보수해서 더 쓰겠다고 하하호호 하고 있다. 

보수언론과 원자력 마피아는 문재인의 탈원전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보수층의 에너지정책의 대표로 원전이 떠올랐다. 가격이 싼것으로 따지자면 석탄화력발전도 있다. 따지고 보면 원자력 발전의 연료봉은 해외에서 수입한다. 우리나라에는 우라늄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전세계는 3차례의 대형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겪었고 그 참상은 아직 진행중이다. 미국의 쓰리마일,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일본의 후쿠시마...그 근처는 사람이 살수 있는 지역이 아니고 앞으로 수천년은 사람이 살수 없는 지역이 될것이다. 지금 당장 CO2온실가스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쓰는 것이 원자력인 상황이다.

보수언론과 기득권은 탈원전을 마치 범죄처럼 취급하고 매도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왔고 여기에 가스라이팅으로 잘구워진 개도야지들은 마치 탈원자력이 국가의 발전과 경쟁력에 치명적인 파탄을 가져온 것처럼 이야기 한다. 보통 그들과 이야기해보면 한결같이 조중동이 주장하는 바와 100% 일치하며 거기에 일말의 의심이 없다. 

바로 10년전에 가까운 이웃나라에서 치명적인 사고가 났는데 놀랍게도 그것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도 없다. 그리고 요새 짓는 원자력 발전소는 최신기술로 지어 매우 안전하다고 한다. 그럼...위의 대형사고가 난 3개의 원자로는 어디 산속에서 진흙퍼다가 손으로 만들었나? 아니다. 당시에도 역시 최신기술로 매우 안전하게 지어진 발전소 들이다. 

그리고 그 세가지 사고는 모두 인재라고 발전소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그러면 지금 우리나라의 발전소 운영인력들은 미국, 러시아, 일본의 기술자보다 훨등히 뛰어나고 대단한 사람들인가? 까놓고 말해서 우리나라의 원자력 기술은 미국, 러시아, 일본에 못미친다. 

그러면 왜 이렇게 보수언론들은 탈원전을 범죄취급하게 되었을까? 당연히 뒷배경에는 건설사가 있다. 한국에서 원자력 발전소의 건설에 참여할 수 있는 기업은 몇 개 없다. 그리고 원자력 발전소 하나는 수조원의 건설비가 투입된다. 기존의 건설된 원자력 발전소의 수명연장도 역시 수조원의 돈이 들어간다. 이들이 정치가와 언론에 뿌리는 돈 역시 여기에 비례한다. 물론 양심따위는 이익 앞에서는 허세에 불과하다.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중에 하나는 원자력 발전에 사용된 원전 폐기물의 처리이다. 우리나라는 작업복이나 장갑같은 저준위 폐기물은 경주에 버리고 있지만 폐연로봉, 폐냉가수등 중고준위 폐기물은 원자력 발전소 안에 모셔두고..그양은 점차 늘어나서 발전소안에 꽉 차면 새로운 발전소를 지어 그쪽으로 이동시켜서 보관한다. 즉 원자력 발전소는 발전소겸 핵폐기물보관소인것이다. 

이미 50년을 쓴것을 더 쓰겠다고 수명을 연장을 하고 있으니 이것은 이제 돌아가시려고 하는 노인에게 새로운 장기를 이식해서 다시 젊었을때처럼 살아보라고 하는 것과 같다. 물론...다시 젊어질 수는 없는 일이다. 내 경험상..이런 일처리는 반드시 10년 안에 사고가 터진다. 큰 사고 일수도 있고 작은 사고일 수도 있다. 

작은 사고가 되기를 절절히 비는 수 밖에 없는 마음이 참담할 뿐이다. 대형사고가 터진다면 우리나라에서 부산이라는 도시는 완전히 사라지고 경상도라는 지명은 향후 천년은 불모지로 기억되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