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는 지난 1일 한남동 관저에 대통령실 실무직원 30여명을 불러 ‘도시락 오찬’을 진행했다. 여기에는 국정기획?홍보?경제수석실 소속의 실무진인 선임행정관급 이하 직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국민을 위해 애써주시는 행정관님들에게 꼭 한 번 식사 대접을 하고 싶었다”며 인사를 나눴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도시락 오찬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통령실은 “이날 자리는 김 여사가 고생하는 실무진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며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도 이러한 오찬이 이어질 것이라 설명했다.
김 여사의 단독오찬 일정은 지난달 말에도 있었다. 1월 27일과 30일 두차례에 걸쳐 김 여사는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을 관저로 초청해 단독오찬 일정을 소화했다.
현재 김 여사의 ‘식사 정치’를 둘러싸고 야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전면에 내세우며, 여당 의원들을 관저로 초청해 오찬회동을 한 것 자체가 당무개입에 해당한다고 날을 세우고 있다.
김 여사는 한남동 관저로 이주하기 전인 작년 6월엔 국민의힘 4선 이상 의원 부인 11명과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오찬을 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가 각계 인사들을 만나 소통하는 자리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전 눈물을 흘리며 ‘조용한 내조’를 국민 앞에 약속했지만, 최근 행보들을 보면 조용한 내조는 끝났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에는 비공개 일정으로 봉사활동 하는 것에 그쳤지만, 해가 바뀌면서 단독일정을 늘려가며 공개행보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대구 서문시장을 홀로 방문해 시민들과 만나며 정치행보로 보이는 일정을 이어갔으며, 31일에는 경기 성남 분당구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플레이포커머니상열린 디자인계 신년인사회에 김건희 여사가 홀로 참석해 일정을 소화했다.
김 여사의 공개행보가 계속되며 제2부속실 설치의 필요성이 재차 언급되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제2부속실 설치 계획에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김 여사가 특정 단체 신년 인사회에 단독으로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의 이날 공개 일정은 윤 대통령의 주한외교단 신년 인사회 겸 오찬, 캄보디아 소년 로타와의 환담까지 포함해 3건이다.
김 여사는 작년 말부터 다양한 연말·신년 행사에 윤 대통령과 동행하면서 공개 행보를 강화하는 한편, 올해 들어서는 대구 서문시장 방문과 두 차례 여당 여성 의원들과 관저 오찬 등 단독 일정을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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