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내 잃은 70대 가장 A4 2장 탄원서 법원 제출
“심신 미약 감형 거짓 주장…인간 탈 쓰고 이렇게 뻔뻔할 수 있나”
李 “축약적 표현하다 ‘데이트 폭력’ 사용”…내년 1월 12일 선고
李 ‘모르쇠’ 자충수…김문기 전 처장 유족은 재판 증인 출석 예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변호를 맡았던 친조카(무기징역 복역 중)의 2006년 ‘서울 암사동 연쇄 살인’으로 딸과 부인을 잃은 공모(73) 씨가 서울중앙지법에 “이 대표는 16년 간 사과 한마디도 없이 인권 변호사를 자처한다”고 비판하는 내용의 자필 탄원서를 낸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공 씨는 이 대표가 조카의 ‘심신 미약’에 따른 감형을 주장하는 거짓 변론을 했고, 지난 대선 때는 이 사건을 ‘데이트 폭력’으로 표현하자 명예훼손과 정신적 피해에 대한 1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선고 공판은 내달 12일 열린다.
공 씨는 전날 법원에 제출한 A4 2장 분량의 탄원서에서 “이 대표가 16년 전 그 사건을 말한 것 때문에 지옥 같은 악몽 속에 살고 있다”며 “과거 재판 때는 살인마 조카가 정신병도 없으면서 정신병이 있다고 감형해달라고 거짓말을 하고서 직접 사과 한마디 없다”고 썼다. 이 사건은 이 대표 조카 김모 씨가 헤어진 여자친구가 살던 집을 찾아가 전 여자친구와 그의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하며 불거졌다. 이 대표는 당시 김 씨의 1·2심 변호를 맡아 심신미약이라며 감형을 주장했지만 법원이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그는 “친조카가 우리 가족을 몰살시켰으면서 먼 일가친척의 데이트 폭력 사건이라고 하고, 기자들에겐 변호사라서 변호했지 뭐가 잘못됐냐(고 한다). 입만 열면 거짓말이고 지금도 거짓말만 늘어놓고 있다”며 “정치인은 고사하고 인간의 탈을 쓰고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나”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올해 1월엔 재판부가 소장을 자택에 보내자 ‘폐문부재(문이 닫혀 있고 사람이 없음)’를 이유로 3주 간 수령 하지 않아 대선을 의식한 재판 지연 행위란 지적을 받았다. 소송을 대리한 이병철 변호사는 “이 대표가 공 씨의 피해 회복을 도운 적도 직접 사과를 한 적도 없다”며 “중대한 불법 행위에도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SNS와 변호인을 통해서만 사과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 대표 측은 소송 과정에서 “특정 사건(조카 살인 사건)을 축약적으로 지칭하다 보니 ‘데이트 폭력 중범죄’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됐다”며 “이 표현에는 명예훼손을 구성하는 사실 혹은 허위 사실을 담고 있지 않다”는 의견을 밝히며 반박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과거 잘못을 모르쇠로 일관하다 자충수가 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대장동 사건에 연루된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 1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자 ‘김 처장을 모른다’고 말해 김 씨 유족의 반발을 샀었다. 김 씨 유족은 내년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대표의 허위성 발언을 반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 씨 탄원서 전문
존경하는 판사님
원고 공○○은 피고 이재명이
16년 전 그 사건을 말한 것 때문에
너무도 지옥 같은 악몽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재명은 사람이 아니고 악마입니다.
친조카가 우리 가족을 몰살시켰으면서
먼 일가 친척의 데이트 폭력 사건이다.
기자들에게는 변호사라서 변호했지 뭐가 잘못 됐냐.
그 질문 그만해라.
과거 재판 때에는 살인마 조카가
정신병도 없으면서 정신병이 있다.
감형해달라고 거짓말 하고 16년 동안 지금까지도 정식으로
직접적인 사과 한마디 없이 자신은 인권과 정의만 보고 살아왔다
인권 변호사다 입만 열면 거짓말
지금도 매일매일 거짓말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이재명은 국회의원, 당 대표가 될 자격이 없습니다.
이재명은 정치인은 고사하고 사람도 아닙니다.
인간의 탈을 쓰고 어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단 말입니까.
존경하는 판사님
이재명이 지은 수많은 범죄 때문에 검찰에서 이재명을 조사해서 구속 시킨다고 합니다
이재명은 극형 받아 마땅한 자입니다.
존경하는 판사님께서 이재명에게 반드시 엄중한 판결을 해주시기를 빌고 또 빌어봅니다. 추운데 부디 건강 조심 하십시요(오).
2022년 12월 공○○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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