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1월 11일 토요일에 아내가 타던 넥쏘차량이 수소대량누출이 되면서 지하주차장에서 멈춰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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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제가 타고 있을 때 그랬으면 나았을텐데, 하필 9개월된 아기랑 둘이 있는 상황에 저는 첫째와 멀리 나와있던 터라 감사하게도 주변 분들 도움만 받았습니다ㅠ

 

작년부터 수소탱크 관련 누출 기사화가 되는건 알고 있었지만, 특정 부품으로 인해 수소가 대량 누출될 수 있다는 건 이번 사건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수소가 대량 누출될 경우 운전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구동계를 제한해버려서 변속버튼이 아예 눌리지 않게 됩니다. 

<<자동차 구입 시 제공하는 메뉴얼에 수소 누출에 따른 구동제한 관련 내용은 기재가 되어있지 않아 매우 안전상의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 보입니다.>>

아내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을텐데, 제가 똑같이겪었어도 많이 당황했을 것 같습니다.

 

사건의 시작은 최근 무수히 많이 시행되고 있는 넥쏘 차량 리콜 진행 이후에 발생하였습니다.

 

원래는 저전압 전력변환 관련 고장코드가 발생하여 수리하러 갔다가 리콜 대상항목인 수소 감지센서, 압력센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의 작업을 같이 시행하였습니다.

 

수리 후 집에 가는데 이전과 다르게 주행거리가 많이 줄어들었고(34km 주행하는데 주행가능거리 80km이상 소모) 사건 당일 차량이 멈추기 직전에는 1분 간격으로 수소 미세누출 알람이 2번 작동하였습니다.

 

내리막길에서 수소 대량누출 경고와 함께 비프음이 계속 울리면서 변속기가 먹통이 되었고, 아내는 급발진이라 생각해서 차를 최대한 큰 벽으로 방향을 틀다가 가속이 되지 않고 차량 속도가 줄었을 때 바로 개문을 시도했더니 자동파킹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필 위치도 지하2층 주차장 내려오는 입구여서 같은 아파트 입주민 분들 차량 이동에 불편을 초래하게 되었습니다ㅠ

 

내린 직후 아이를 먼저 대피시켰고, 경찰 소방에 연락하여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관리사무소에서 이상함을 확인하고 바로 와주셔서 교통정리도 원활하게 도와주셨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분도 차량을 이동해보려고 탑승하셨는데 똑같이 변속기가 작동을 안했다고 말씀해주셨고, 차량은 한 시간 뒤에 소방관분들이 전력 강제차단 후 복구(정확히 설명은 못들었지만 여러가지 시도를 했다고 하셨음)하여 시동을 건 후에 차량 이동이 가능하자 바로 지상으로 운전해서 빼내셨다고 합니다.

 

이후 차량은 현대 고객센터에서 보내준 견인차량을 통해 수리했던 블루핸즈로 보냈습니다.

 

사건 당일 저녁에 관리사무소에 찾아가서 영상확보를 하다보니, 아내가 급하게 신고전화를 하면서 한 손에 아이를 안고 뒤에는 스마트폰을 대고 다른 한 손으로 큰 유모차를 트렁크에서 급하게 꺼내는 영상도 보게 되었고, 유모차를 펼칠 수 없어 주차장 바닥에 아이를 내려두고 유모차를 작동하는 영상까지 보니 정말 속이 많이 상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아내가 더이상 넥쏘에 아이들 태우지 말라고 해서 저 혼자 출퇴근 용도로만 사용중입니다..

 

해당 문제가 되었던 부품은 '워터트랩' 이라는 부품인데 심지어 일반보증 부품으로 3년 6만km 보증이고, 보증이 끝나면 80만원을 내고 교환해야 한다고 하면서, 불편함을 느끼셨으니 공임비만 받고 교환해주겠다고 답변받았습니다.

 

제 차량은 10만km 정도 탔는데, 이미 4만 5천km에 '연료전지 스택'이라는 엔진에 해당하는 부품을 교환하면서 새로 갈았었다는 걸 추가로 알게되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은 또 출퇴근 할 때 모터 감속기 부품내구성이 좋지 않아 내연기관 벨트에서 동력전달되는 소리를 매일 들으면서 출퇴근 합니다.. 친환경이라 생각하고 구입한 저를 원망하면서요..^^;;

 

앞으로 얼마나 많은 차주들이 똑같은 고통을 겪게 될지 미리 걱정이 되는 요즘입니다.

 

쓸데없는 이야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