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이 차량의 도입배경

 

31299_204715_1837.jpg

 

혹자는 "쌍용을 살려주려고 그러는 것 아니냐?" 또는 "병력을 파리목숨으로 보아서 저런거 락카칠해서 주는거다" 라는 얘기가 있으나, 이 군용 렉스턴지휘차와 같은 상용 SUV 기반 군용차량의 도입목적은 매우 뚜렷합니다.

 

우선 이 차량의 도입배경은 미군에서 운용하는 LSSV (Light Service Support Vehicle) 대략 한국어로 번역하면 경량행정지원차량 이라는 물건과 일맥상통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8366767044_f5f0e839ab_b.jpg

 

미군의 LSSV류 차량들은 주로 중대형급 픽업트럭을 기반으로 인치업과 화물용인치 등의 개조를 거쳐서 납품되는데, 주로 순찰형, 유조차, 구급차, 구난(견인)차 등으로 제작되고 이러한 차량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이름과 같이 상대적으로 저강도분쟁이나 굳이 표준차량을 쓸 필요가 없는 부대와 지역에 투입되곤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굳이 표준차량을 쓸 필요가 없는 부대나 지역에 투입된다는 의미는

 

 

20210216502666.jpg

 

이런 지역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1. 후방의 도시화된 지역이라 적의 주공부대(기계화되고 중화기를 든 대량의 병력)가 들어올 가능성이 낮음

2. 교통량이 많고 도로화가 잘 되어있어서 표준차량의 효율이 떨어짐 (법령, 운전난이도, 유지보수 등)

3. 그러므로 여기서 군사작전을 한다면 지역통제나 경량화된 특수전부대의 소규모 침투가 주를 이룰 것임.

4. 따라서 전투부대는 전투차량을 쓰되, 전투를 굳이 적극수행하지 않는 비전투(지원/행정)차량들은 싸제차를 쓰는게 효율적

 

대략 이런 판단이 나올 수 있습니다.

 


2023112301000823800033631.jpg

 

물론 한국군의 경우 미군이나 여타 나라의 군대들처럼 1개 사단/군단급이 통째로 캠프단위로 주둔하고 국경경비나 내무는 다른 법집행기관이 담당하는 개념이 아니라

 

모든 정규군이 휴전직후부터 대부분 대대급으로 찢어져서 실제 전투시의 포메이션과 동일하게 분산배치된 관계로, 각 부대별로 업무소요가 크게 늘어나고 행정소요와 외부 민간요소와의 접촉이 많아지는바, 이 개념이 좀 더 넓어졌습니다. 따라서 대대급 부대가 평시에 지역 내에서 국지도발작전, 대민업무 등을 맡을땐 굳이 모든 차가 표준차량(두돈반, 닷지, 소형전술차 등)을 끌고갈 필요가 없어서

 

 

4224.jpg

 

보통의 대대급 수송부는 표준차량과 상용차가 혼재되어

 

소형전술차(레토나) > 코란도/렉스턴
닷지 > 봉고 더블캡

두돈반 > 마이티 (상용 2.5t)

5톤 > 노부스 (상용 5t)

5톤렉카 > 벤츠 악트로스 또는 대우/현대트럭기반 구난차

 

이런 개념으로 이원화하여 작전에 맞게 사용하게 됩니다. 본 글의 주인공인 렉스턴 역시 이 개념에서 소형전술차의 지휘 및 경행정업무 일부를 수행하는 것이 되겠습니다.

 

 

② 민간용 렉스턴과의 차이점 


1234-1024x576.jpg

 

군용 렉스턴은 우선 민간용 렉스턴과 차이점은 있으나, 차량 자체는 현재 생산되는 렉스턴 스포츠를 기반으로 제작됩니다.

 

따라서 초기에 보급받은 부대는 F/L 전 전기형 렉스턴스포츠 기반이고, 현재 보급되는 부대들은 위 사진과 같은 F/L 이후 후기형 렉스턴스포츠 기반의 지휘차를 배정받습니다. 대표적인 차이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산악용 LT 타이어로 변경 (다이나프로 ATM / AT2 등)

2. 저온시동성 개선 (-32도) 

3. 무전기안테나 및 VRC 계열 차량용무전기 장착대 추가

4. 병력 및 물자적재에 용이한 돌출형 하드탑 장착 (무전기안테나 고정)

5. 견인용고리 추가

 

대략 이 정도의 차이가 있고,

 

 

unnamed.jpg

 

직전에 사용하던 코란도 스포츠 기반과 비교하면 단점이었던 낮은 하드탑을 돌출형으로 개선한 것 외에는 큰 차이는 없겠습니다. 다만 코란도의 경우 지상고를 20mm 정도 상향하였는데, 렉스턴은 별 얘기가 없는 것을 보아 태생적으로 오프로드 주행에 좀 더 유리하여 인치업할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추가적으로 도색의 경우도 현재 국군차량의 도색이 흰지렁이에서 나토3색으로 변경되고 있어서 최근에 납품된 차량들은 도색이 상이하고, 수도방위사령부와 같이 애초에 야전위장이 필요없는 순수 도시지역작전만 목적으로 한 부대들은 굳이 위장무늬를 칠해서 눈에 띌 필요가 없으므로 어두운 회색 등으로 납품되기도 합니다.

 

 

③ 다른 나라의 경우

 


20130514154052.jpg

 

독일군의 경우 헌병 또는 일부 부대에서 투아렉 기반 군용차량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목적은 동일합니다.

 

다만 위 사진처럼 기관총탑을 부착한 과하다 싶은 모델은 도입여부가 불분명하고, 기본 개량점으로는 견인고리 추가, 암중등(등화관제등) 추가, 무전기 및 안테나 추가, 산악용타이어 부착, 인치업 등 우리 렉스턴과 동일한 개량점을 갖습니다.

 

 

JMC_Yuhu_7_Chinese_army_truck_03.jpg

 

중국군의 경우도 같은 목적으로 자국 SUV나 픽업트럭 기반의 차량들을 일부 운용중입니다.

 

 

20150108141843.png

 

북한군의 경우도 지휘차나 경무(헌병)차량으로 1세대 벤츠 G클래스, 중국제 지프 등을 대량으로 보유중이며 아시다시피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대부분 90년대 이전 구형모델이거나 중국에게 공여받은 차량들이 대다수입니다.

 

또한 우측으로 보이는 봉고차처럼 중국이나 북한내 라이선스생산된 중국제 밴차량에 사이렌, 확성기 등을 부착하여 앰뷸런스, 헌병호송차, 선전차(선전방송용)로 운용중입니다.

 

 

20130808175938.jpg

 

유럽연합에 가입된 국가들도 대부분 행정목적의 차량은 1세대 G클래스 기반의 지휘차나, 폭스바겐 등의 차량을 개조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국경경비, 헌병호송, 도로순찰 등의 용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