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시절 들었던 속칭 벌집탄! 전차포의 벌집탄 발사 장면입니다.
http://www.wikileaks-kr.org/news/articleView.html?idxno=153841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탱크병의 주장입니다.
“우리는 포병으로 일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수목선이나 건물을 공격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어느 건물에 17발이나 쐈는데 멀쩡하게 서 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출처 : 위키리크스한국(http://www.wikileaks-kr.org)
에이브람스 탱크의 전차포는 44구경장 120미리 활강포입니다. 밀매라면 대충 이 전차포에 대해 알고 있을 겁니다.
현대의 전차는 이중목적을 가진 무기를 선호합니다. 다목적이라는게 좋기도 하지만 잘못하면 이도 저도 아닌 물건이 되어 버립니다.
120미리 활강포로 미군은 점착탄, 캐니스터탄, 대전차 고폭탄, 날개안정분리철갑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개발중인 포탄이 있지만, 실전에 사용된 탄은 대충 이정도 됩니다.
이중에 대인용으로 사용 가능한 포탄은 점착탄, 캐니스터탄, 대전차고폭탄입니다.
이 글에서 말할 내용은 이 세가지탄이 의외로 시가전에서 잘 안 먹힌다는 겁니다.
스트룸 티거 - 게임에도 등장하는 유명한 나치 독일 전차
영국의 처칠 전차. 일명 퍼니 전차
사진 출처 나무위키
보시면, 과거에는 시가전에 무식한 고폭탄을 때려박았습니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콘크리트 건물도 아니었고, 상대적으로 건물이 덜 튼튼했지요.
포신이 지금의 전차포와 달리 짦은 이유는 포신이 길면 포탄은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열과 압력을 버텨야 하는데 그러자면 외피가 두꺼워집니다. 외피가 두꺼워지면 그만큼 폭약을 조금 넣어야 합니다.
결국 포신을 짧게 해서 열과 압력을 줄이면, 외피를 얇게 해도 되고, 따라서 폭약을 많이 넣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만큼 사거리가 짧아집니다.
조선의 비격진천뢰를 보시면, 아예 포신이랄것도 없지요. 이건, 포신을 거치게 되면, 당시의 기술력으로는 열과 압력을 버티는게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차세계대전 기준으로도 토치카정도 되면 콘크리트로 지었기 때문에 이런것을 파괴하는 포탄은 위의 사진정도 되는 물건이어야 했던 겁니다.
지금은 건물들이 웬만하면 콘크리트입니다. 때문에 튼튼 합니다.
점착유탄의 경우 대부분 폭약이긴 합니다만, 시가전에서 잘 안먹힌다고 합니다. 화력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대전차 고폭탄의 경우 성형작약탄인데, 이건 구리라이너 때문에 포탄에 빈곳이 좀 있습니다. 폭약의 양이 포탄 크기에 비해 적다는 말입니다.
캐니스터탄의 경우 벽돌까지는 박살내는 위력을 가졌는데... 이게 콘크리트까지 뚫을지는 제가 보기엔 힘들어 보입니다.
때문에 우크라이나전쟁에서 17발이나 때려박았는데, 건물이 멀쩡한 사태가 벌어진거죠.
과거 시가전에 스트룸티거를 썼던게 이해가 되네요. 저는 과잉화력으로 봤거든요.
건물에 틀어박힌 보병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열압력폭탄이나 화염방사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전쟁에서 열압력폭탄이 쓰이는지 알길이 없지만, 서방에서 열압력폭탄쯤 되는 물건을 대량으로 생산했다는걸 들어본적이 없기 때문에 또는 생산되었더라도 보병용일 겁니다.
보병용이라면, 이걸 들고 건물에 얼쩡거리다가는 벌집이 되어버릴 겁니다.
하여간 열압력폭탄이 없다면, 결국 전차포, 무반동포, 야포를 동원해야 하는데, 콘크리트 건물의 무식한 방어력으로 인해서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우크라이나 군은 보병으로 시가전을 벌이기도 합니다. CQB를 하려면 어지간한 훈련량으로는 어림도 없기 때문에, 유튜브영상에서 보이는 특수부대에서 하는 화려한 시가전은 아닙니다.
일반 보병이 하는 시가전입니다.
보병으로 적의 시선을 끌고, 일련의 부대가 건물로 침투를 합니다. 그리고 대량의 폭약을 설치하고 터뜨립니다. 마치 건물을 해체하는것 처럼요.
왜 시가전에서 러시아군이나 우크라이나군이 지지부진한 전투를 벌이는지 대충 알겠습니다.
기존의 2차세계대전에서는 건물들의 내구력이 지금처럼 튼튼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충 수류탄 던지고, 무반동포 쏘고, 전차포를 쏘면, 건물들이 무너져 버렸죠. 대부분 벽돌건물들이니까요.
지금에 와서는 어림도 없는 겁니다.
모든 보병이 시가전을 특수부대 CQB처럼 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특수부대처럼 사격량을 소화해야 하는데, 과연 그런 돈이 있습니까?
러시아군이 시가전을 한다면서 열압력폭탄을 가지고 있었던게 슬슬 이해가 됩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차포로 보병을 쉽게 제압하지 못하기 때문에 테르밋 드론을 사용하는것으로 보입니다.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숲은 155미리 포탄에도 방호력을 제공합니다. 콘크리트 건물도 마찬가지구요. 한국군도 이문제에 대해 심도있게 연구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