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하던 5000톤급 구축함이 진수했다 하여 소식들으러 왔.....다가 아무 소식도 없어 소식전해봅니다.

 

진수식은 지난 25일 평안남도의 남포조선소에서 실시됐으며, 함명은 '최현'이라 하네요. 최현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 알려진 최룡해의 부친으로, 항일빨치산 활동을 했다 합니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최현함의 다양한 모습이 공개됐는데요.

그럼 같이 사진보시면서 이야기 해봅시다.

참고로 모든 사진은 연합뉴스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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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의 전체적인 모습을 한 눈에 보여주는 항공샷입니다.

이미 알려진대로 마치 이지스함을 떠올리게 하는 깔끔한 외형과 위상배열안테나가 가장 큰 특징일 겁니다.

무장 역시 함포 중심이던 그동안의 모습과는 달리 대량의 VLS가 눈에 띕니다.

무장의 배치도 함포-VLS-상부구조물로 이어지는 요즘의 트랜드(?)를 적극 채용한 것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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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포는 정확한 구경이나 모델명은 알 수 없으나, 크기상으로는 5인치급 이상이 분명해보입니다. 포는 함의 외형에 맞춰 스텔스형상의 쉴드를 씌워놓구요. 쉴드의 생김새만 따지면 오토멜라라의 경량 5인치 함포와 흡사해 보입니다.

특이사항으로는 포신 우측(정면에서 봤을 때 좌측)에 용도불명의 개폐식? 구조물이 있습니다. 오토멜라라의 strales 76mm함포처럼 사통레이더라도 수납되어 있는 걸까요. 아니면 단순 관측창? 그렇다면 설마 유인함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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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상단 O2 데크를 보면 CIWS가 확인됩니다. 얼핏 AK630처럼 보이지만, 30mm 쌍열포를 장착한 AK230 CIWS에서 기관포를 AK630처럼 6총신 개틀링으로 교체한 북한 특유의 모델입니다. 사진상 함의 중갑판 좌우현에 1기씩 설치되어 있는게 확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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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CIWS는 하나 더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도 확인되는데요. 연돌 바로 뒤에 보이는 무언가 거대한 구조물 역시 CIWS입니다.

네, 바로 러시아제 판치르ME입니다. 

이 무기는 육상형 판치르S1의 해상형으로, 수출형이라 E가 붙습니다.

판치르M은 러시아 해군도 최근에야 실전배치하고 있는 최신형 CIWS인데, 수출은 이번이 첫 사례같네요. 

우크라이나 파병의 대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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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살짝 보이는 저 미사일은 사거리 20km짜리인데, 이 때문에 판치르M 하나가 광개토대왕급 전체의 방공성능과 비교되기도 합니다. 지상에도 전시한 걸 보면 여러문을 수입한 것 같죠. 러시아 이 개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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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비행갑판.

보시다시피 널찍한 비행갑판은 있지만 RAST나 하푼그리드 같은 착함보조장치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동안 격납고로 추정됐던 구조물 역시 초대형 VLS(....)인 것이 확인됐구요. 해상작전헬기가 없으니 뭐 당연한 걸까요. 아 해군 잠수함들에겐 정말 다행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좌우현에 하나씩 보이는 작은 슬라이딩 도어인데요. 카메라맨과 비교해보면 그 크기가 가늠이 됩니다.

장비출입용이라기엔 작고, 승조원 출입용이라기엔 큽니다. 애초에 바로 옆에 출입구가 있구요. 또 슬라이딩 도어 앞, 레드카펫 아래 보이는 정체불명의 몰드를 보면 무언가 특별한 용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무인기라도 운영하려는 걸까요.

그나저나 저 거대한 부조상은 계속 달고 다니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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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VLS.

북한 해군 최초의 수상함 VLS가 아닌가 싶은데요.

함포 뒤에 8(4x2) cell의 VLS가 가로로 4세트, 총 32cell이 심어져 있고, 그 뒤에 좀 더 대형의 VLS가 세로로 6(3x2) cell씩 2세트, 총 12cell이 심어져 있습니다.

문제는 연돌 뒤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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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가장 뒤쪽에 있는 거대한 덮개의 VLS에 주목해봅시다.

덮개 크기가 심상치 않은데요. 아무래도 탄도탄 발사용 VLS로 보입니다. 그것도 덮개의 크기로 보아 최소한 중장거리급입니다. 하지만 함의 구조상 길쭉한 화성시리즈는 아닌듯 하고 SLBM인 북극성 시리즈가 유력해보입니다. 총 10cell이 확인됩니다.

들리는 소문에 김군옥영웅함이 시원찮다던데, 그래서일까요. 

다만 북한 해군의 함대방공이 튼튼하면 모를까, 전략자산인 장거리탄도탄을 이렇게 싣고다니는 건 솔직히 좋은 선택은 아닐 겁니다.

 

그리고 판치르ME 아래 또 다시 VLS 20cell이 확인되는데요. 특이하게 대형 VLS 4cell과 그보다 작은 VLS 6cell이 한 세트로 묶여있습니다. 이중 대형 VLS는 함수의 대형 VLS와 같은 사이즈로 보입니다. 

특이한 건 그보다 작은 VLS는 함수에 8cell씩 심어진 VLS와 또 다른 사이즈로 보인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총 4가지-소 32cell, 중 12cell, 대 20cell, 특대 10cell- VLS가 심어져 있는거죠. 다만 사진들이 전부 광각이라 왜곡이 있어 확실하진 않습니다.

또 모든 VLS가 함 중심선을 기준으로 바깥쪽을 향해 살짝 기울어져 있는데, 이는 콜드런치식 VLS의 특징입니다. 만약 미사일을 사출했는데 점화가 안되면 폭발물이 배 위로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에 바다로 떨어지도록 기울여 설치한 거죠.

 

대함미사일 발사기는 따로 확인되지 않는데, 연돌과 마스트 사이의 경사진 구조물 속에 장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이전 압록급 호위함에서 확인된 바 있습니다.

 

그 밖에 중국의 H/RJZ-726 채프 발사기와 비슷한 크기의 발사기도 좌우현에 각각 2기씩 확인되며, 지난 2021년 처음 공개된 북한판 스파이크 미사일 발사기 역시 좌우현에 각각 2기씩 확인됩니다. 사실 이같은 대형함정에 이러한 단거리 미사일을 설치하는 경우는 드문데, 일단 닥치는대로 다 올려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전자장비는 사실 모르겠습니다. 건조 당시 함교 밑 비어있던 공간은 그냥 메워져있고, 오히려 함교 위 상부구조물에 보다 대형의 위상배열안테나가 설치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스트에 대수상 레이더 2개가 확인되며, 마스트 좌우로 전자전 장비로 보이는 안테나가 확인됩니다. 

특이한 건 함교 위와 위상배열안테나 위에 설치된 사통레이더로 보이는 안테나 구조물인데요. 크기가 꽤 작습니다. 거의 stir180 정도로 보이네요. 탑재된 함대공 미사일 사거리가 짧거나, 혹은 다른 이유가 있겠지요.

 

마지막으로 이건 사견인데, 함교 위 위상배열안테나의 위치가 좀 난해합니다. 너무 갑판에 붙어 설치되어 있습니다. 저러면 간섭이 생길 것 같습니다. 뭐, 망하면 우린 좋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