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와 함께 어린시절을 보내셨나요?

그리고 어떤 차를 동경하며, 어린시절을 보내셨나요?

 

요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자동차의 변형을 보면서 자라고 있습니다.
바로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 때문인데요.
이제까지 자동차와 관련된 영화는 많았지만 본격적으로 본격 자동차 히어로 영화라서 그런지
우리 시대에 큰 문화적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007 시리즈’나 ‘배트맨’ ‘슈퍼맨’등 지난 세기의 영웅 시리즈와는 다른 구조로 영화가 진행된다는 거 모두 알고 계실 겁니다. 이제까지 자동차는 영웅들이 자신들의 미션을 완수하기 위한 괜찮은 도구 정도로 등장했는데요.
그러나 이제는 로봇이 영웅이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제까지 잘빠진 스포츠카나 특수 제작된 차량이 아니라
생활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대형 트럭까지 동원이 되어 영웅이 되었다는 사실.
히어로의 자격에 새로운 판도가 열렸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90년대 세기말 지구를 위협했던 외계생명체와의 싸움이 21세기에는 좀 더 진화된 버전으로 대체되었다고 할까요?
바로 발전된 기술과 융합된 외계생명체가 우리가 사는 지구를 위협한다는 설정인데요.
이제 자동차는 우리를 히어로가 되게 하는 도구에서 위협하는 개체로 격상(동시에 격하) 된 것 같은 기분입니다.
차를 사랑하는 우리들로서는 조금 섭섭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한 현실입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히어로의 옆에는 여전히 미녀가 남아있다는 겁니다.

 

오늘은 괴물이 되어버린 자동차를 뒤로 하고 과거 히어로들의 차를 함께 보려고 합니다.
오히려 인간적으로 사람과 사람이 싸우던 시절, 성실하게 운전하고 달려가서 싸우던
아날로그적 히어로가 되었던 시절의 자동차를 함께 보고 싶습니다.
또한 보배드림 회원님들이 좋아하실 만한 영화 속 클래식 자동차도 함께 보고 싶은데요.



 

우선 처음으로 007 시리즈 3탄과 10탄에 나온 차량을 함께 보려고 합니다.
007시리즈는 제임스 본드, 본드걸, 수트와 같은 몇 가지 키워드로 문화가 되었는데요.
역시 영웅의 이야기이다 보니 삼삼한 자동차가 나오는 건 당연한 전개겠죠?

007 시리즈에서 자동차의 본격적인 역할변화는 3탄 골드핑거에서 일어났습니다.
추격전을 돕거나 제임스 본드의 품위 유지로 등장하던 히어로카에 드디어 무기가 장착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3탄에서는 제임스 본드의 차량뿐만 아니라 악당과 미녀의 차량까지 으리으리 합니다.

 





 
제임스 본드의 히어로카로 등장한 애스턴 마틴 DB5 는
1963년 7월부터 제작되어 1965년 9월까지 생산되었습니다.

총 886대의 쿠페모델과 123대의 컨버터블 12대의 슈팅브레이크 모델을 제작하여
총 1,021대의 애스턴 마틴 DB5 가 제작된 매우 희귀한 모델입니다.

당시 애스턴 마틴 DB5 의 무게는 1,466kg 이며, 최고 속도는 142마일(227km/h) 까지였다고 합니다.
당시(1964년)의 기술로서는 엄청난 속력을 자랑합니다. (지금은 도난당했다고 합니다)

제로백 7초를 자랑했던 제임스본드의 본드카 애스턴마틴 DB5 의 엔진이 궁금하시죠?
3,995cc V6 엔진에 4단 오토미션, 5단 수동모델을 자랑합니다.
무려 282 마력/5,500rpm (휠마력) 이라는 어마어마한 출력을 자랑하는데요,
Vantage 옵션에서는 314 마력의 출력을 자랑합니다.
이후로 애스턴마틴은 ‘007 22탄 퀀텀오브솔러스’에서도 등장합니다.


 




 물론 엄청난 성능의 슈퍼카이긴 하지만 클래식한 애스턴 마틴 DB가 가진 멋과는 
서로 차원이 다른 히어로카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골드핑거에서는 다른 클래식카들이 등장하는데요.
바로 머스탱 컨버터블 화이트입니다.
골드핑거에 등장하는 미녀가 타는 차로서 영화 속에 펼쳐진 산악지대와 어울려 시각적인 즐거움을 줍니다.



게다가 한 대 더! 바로 롤스로이스 팬텀이 등장합니다.

 
파르테논 신전을 형상화 한 차량의 앞면과 여신모양의 엠블렘까지 내세우며 영화속 악당인 오릭(Auric)의
롤스로이스 팬텀 III Sedanca De Ville입니다.

 

이때는 악당도 영웅도 손수 운전해서 추격전을 벌였더랬죠.
그래서 그런지 결투씬 조차도 요즘 벌어지는 도시 한복판이 아니라,
넓은 도로가 확보된 고속도로나 차량이 많지 않은 고지대까지 올라가서 벌어졌던 것 같습니다.
이에 맞춰 영화의 스토리도 변화한 게 맞겠죠?
그때는 미녀도 도시가 아니라 고속도로 중간에서 나타났었던 것 같은데요.
요즘 미녀는 다 도시에서 나타나죠.

 

이번엔 다른 007의 차를 소개합니다.
숀 코너리의 본드카가 애스톤 마틴이라면 1977년작
007 10탄 ‘나를 사랑한 스파이(1977)’에서의 로저 무어 본드카는 로터스 에스프리 터보입니다.

 

 

3탄이 나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제임스 본드의 차는 많이 모던해졌습니다.
특유의 낭만적인 장식들은 모두 사라지고 속도와 기능을 우선으로 하는 'LOTUS ESPIRIT'입니다.


 

 

여전히 영웅은 도시가 아닌 넓은 대지를 달리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디지털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죠.
역시 히어로 카! 맹렬한 추격전을 벌이며 고비를 넘깁니다.

 
 
 

헬기의 기관총 난사를 가까스로 피하며 절벽에서도 무사히 벗어납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LOTUS는 대표적인 클래식 카 브랜드입니다.
007에서는 비록 슈퍼 히어로 카로 등장했지만 특유의 낭만은 지워지지 않는 브랜드인데요.
이번엔 좀 낭만적인 LOTUS를 보여드릴게요.

 




 

이 영화는 러브스토리 (1970)입니다.
부잣집 도련님 올리버와 이태리 이민 가정의 제니가 올리버의 대저택으로 결혼 허락을 받으러 가는 장면입니다.
이때 LOTUS는 꽤나 클래식 합니다.


 


많은 분들의 머리속에서 ‘클래식 카’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를 모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또 다른 대표적인 ‘클래식 카’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는 차량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그 이름, ‘콜벳 (Corvette)’

 


 

히어로 카는 아니지만 90년대의 유명한 영화 ‘트루 라이즈’에서 미국적인 인상을 남긴 대표적인 클래식 카,
콜벳 클래식입니다.

 

영화 속에서 두 남자의 긴장과 여유가 묻어나는 한 장면을 각인시켜 놓았는데요.
90년대 우리나라에서는 스피드 시리즈나 배트맨 시리즈 등
여러 히어로 영화 외에도 할리우드 특유의 첩보영화도 많이 흥행했었죠.
그때 함께 흥했던 터미네이터의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인기가 생각납니다.






영화와 자동차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제 배우 이야기도 하게 됩니다.
모두 다 영화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죠.
지난 20세기 말의 영화들을 기억하고 있자니 여러 배우들이 스칩니다.
특히나 그들이 우리나라의 대중문화에 끼친 영향도 막강합니다.

 

하나의 문화가 다른 문화로 이식되거나 소개될 때에는 많은 것들을 가지고 투입이 되는데요.
이제까지 보셨다시피 영화라는 문화가 라이프스타일, 기술, 자동차와 같은 코드를 퍼뜨렸죠.
그 과정에서 우리가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또 멋있는 것은 동경도 하게 됩니다.
예전 홍콩 느와르 시절에는 오토바이와 성냥개비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이처럼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소개된 몇 가지 차량을 더 소개할게요.
 


 

알파치노와 캐딜락. 기억하시나요?

영화 ‘스카페이스’를 통해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캐딜락 드빌’에 대한 관심을 높여준 영화였죠.
알파치노가 ‘스카페이스’를 통해서 연기했던 한 라이프스타일과 마초적 남성에 관한 이미지들이
지금도 많은 영화에서 계승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다른 종류의 감성을 전달하는 영화입니다.

 

 

 

1985년 당시 젊은이들에게 ‘브라운 박사’님이나 ‘마티 맥플라이’라는 아이콘을 던져주었죠.
영웅의 모험담도 실상 엄청나게 비현실적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 영화 ‘백투더퓨처’역시 비현실적인 것의 대명사이자 또 하나의 문화가 되었습니다.
브라운 박사님의 ‘드로리안’을 꿈꾸는 젊은이들은 아직도 많을 것 같습니다.
지친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며 말이죠.

 
 

마지막으로는 익살스러운 차량입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바보. 바보의 대명사.


 

‘덤 앤 더머’입니다.
1994년에 개봉된 영화이지만 이 영화는 지금도 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죠.






바보가 타기엔 너무나도 멋있는 ‘람보르기니 디아블로2’입니다.
람보르기니 정도의 드림카라면 멋진 영웅이 몰아줘야 위안이 되고, 또 보기에도 좋고 그렇겠지만.
우리의 ‘덤 앤 더머’ 형제들의 삽질은 모든 걸 용인하게 합니다.



   


짐 캐리는 그 이름만으로도 우리에게 웃음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배우가 된 지 오래죠?
 

60년대의 히어로 카에서부터 90년대의 ‘덤 앤 더머’의 카까지 영화 속 클래식 카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차량 외에도 영화 ‘태양은 외로워’의 ‘알파로메오 스파이더’, ‘대부’의 ‘캐딜락 플리트우드’ 등
이름만으로도 가슴 설레게 하는 차들은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 한꺼번에 보여드리기엔 너무 많아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린이 시절, 청소년 시절, 청년 시절, 또 여러 굵직굵직한 자기만의 시절을 지배했던
아름다운 영화와 자동차들이 있으실 겁니다.
오늘은 그 기억들을 되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의 보배드림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