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 1 코리아 그랑프리가 올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전남 영암에 있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리죠.
차를 좋아하시는 분들, 스피드를 즐기시는 보배드림 회원님들은 이미 이 소식을 접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동차 축제 F1 모나코와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 외에 또 다른 자동차 축제가 있는데요.
혹시 알고 계신가요?


 

오늘은 미국의 IMS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미국 시카고의 남서쪽 화이트강 연안에 위치한 인디애나 폴리스라는 지역을 아시나요?
풍부한 자원과 수력발전을 바탕으로 공업이 발달한 도시죠. 이 도시에서 포드가 처음 자동차를 만들기도 했어요.
그런 만큼 이곳에는 자동차 공업과 관련된 유명한 것이 있는데요.
바로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IMS)가 있습니다.
1주 거리가 4.03km인 IMS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서킷입니다.
매년 5월 말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을 열광시키는 행사죠.

 
 

‘인디 500’이라고도 불리는 인디애나폴리스 500마일은 가장 규모가 큰 단일경기 중 하나입니다.
F1의 모나코 그랑프리,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와 함께 세계 3대 레이스로 꼽힙니다.
일반도로를 일부 사용하는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와 달리 인디 500은 관중이 코스 전체를 볼 수 있는,
아주 간단한 형태의 오벌코스에서 펼쳐지는 전형적인 미국 스타일의 자동차 경주입니다.
이처럼 독특한 서킷 형태와 시속 370km를 넘나드는 빠른 속도는 매년 40만 명 이상이 찾게 하는데요.


 



 
(르망 24시간 레이스)

 
(F1 모로코)


 

오벌코스는 미국적인 특성이 가장 강한 트랙이죠.
그 중 대표라 할 수 있는 IMS는 2개의 긴 직선로와 2개의 짧은 직선로가 4개의 경사진 코너로 연결되어 있는 타원형 코스입니다.
서킷 주변을 둘러싼 관중석은 25만 명 이상 수용할 수 있고 관중석 어디에서든 경기 진행상황을 볼 수 있죠.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하고 지루할 것 같지만 경주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스피드와 500마일(805km)의 내구력 싸움은 보는 이를 지루할 틈이 없게 합니다.


 

경사진 고속 코너를 시속 300km가 넘는 빠른 속도로 달리기 위해서는 고도의 운전 테크틱과 강인한 체력이 필요하죠.
그리고 경주차도 이런 환경에 맞춰져야 하는데요.
거의 풀 드로틀 상태로 장거리를 달려야하기 때문에 경주차의 신뢰성도 갖춰져야 합니다.




 

 
 
 

 

재미있는 점!
 

1909년 무렵은 자동차가 막 보급되기 시작한 시기죠.
지역 출신 사업가 4명(칼 피셔, 제임스 엘리슨, 프랭크 휠러, 아더 뉴비)은
인디애나주의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해 북서쪽으로 5마일 떨어진 농장지대에 대형 서킷을 건설했습니다.
그때는 320만 개의 벽돌을 이용하여 만들어졌는데요.
당시에는 아스팔트나 시멘트 포장이 없었기 때문이죠.
이곳은 서킷 노면이 벽돌로 이루어져 ‘브릭야드(BRICK YARD,벽돌공장)'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 벽돌 노면은 1931년 아스팔트로 덮이기 시작했고 여러 차례의 개보수를 거쳐 1936년 지금과 같은 포장 노면이 되었습니다. (피니시라인 부근에는 벽돌이 이미 남아 있다고 해요)



 

 

  

 

IMS는 형태에서 보이듯 서킷이 아닌 자동차 테스트 트랙으로 기획되었었죠.
하지만 유럽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자동차 레이스가 미국에 영향을 끼치며 경주를 시작하게 했습니다.

 

1911년 5월 30일, 메모리얼 데이를 기념하기 위해 IMS코스를 200바퀴 도는 인디 500레이스가 기획되었습니다.
그 후 인디 500은 1차대전과 2차대전을 제외하고 해마다 열렸습니다. 그 인기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죠.

 


HISTORY...

 

초창기에는 유럽의 푸조, 들라지, 벤츠 등이 활약했습니다.
1920~30년대는 밀러와 듀센버그의 전성기였으며
특히 밀러는 인디 경주차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950년대는 오펜하우저 엔진의 독주시기였습니다.
1947년부터 64년까지 18대의 우승차가 모두 오펜하우저 엔진을 얹고 있었죠.
1978~87년의 10년은 코스워스 엔진이 우승을 휩쓸었으며 시보레의 V8 터보엔진이 바통을 이어받아
93년까지 위세를 떨쳤습니다. 섀시는 70년대 말 등장한 펜스키가 95년 이후엔 G포스와 달라라 섀시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인디 500 최고의 드라이버는 통산 4승은 거둔 머 포이트 주니어와 A언서 주니어, 릭 미어즈 등 3명입니다.
특히 언서주니어의 아버지인 A언서는 1987년 47세의 나이로 우승컵을 안아 노익장을 과시했다고 할 수 있죠.
반면 가장 젊은 우승자는 1952년 승리한 트로이 루트만으로 당시에 22살이었습니다.


 

 

 

오랜 역사 속에서 다양한 기록도 세워졌습니다.
2.5마일 코스의 예선 1주 최고 기록은 1996년 A. 라이엔딕이 세운 37초 895. 이는 평균시속 382.4km의 엄청난 스피드죠.
또한 그는 16.1km (10마일) 최고기록(2분 31초 908)과 500마일 최고기록 (2시간 41분 18초 404)도 갖고 있습니다.



 

 

 

인디 500의 경주차는 앞뒤에 대형 윙을 단 뾰족한 보디에 커다란 슬릭 타이어를 노출시킨 전형적인 포뮬러입니다.

하지만 F1과는 차이가 있어요.
우선 F1은 흥행과 안전을 고려하는 국제 자동차 연맹(FIA)과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이 장벽을 극복하려는 팀간의 두뇌싸움이 치열합니다. 하지만 인디 500은 운영비를 최소한으로 낮추면서 재미있는 경주를 만드는 데에 중점을 둡니다.
F1같은 첨단 장비를 쓰진 않지만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를 벌이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도록 말입니다.

 
 

 겉보기엔 F1머신과 큰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차이점은 내부를 들여다보면 다른 점이 더 많습니다.


 

정면에서 보면 그 차이가 두드러지는데요, 최근의 F1차량이 하이노즈가 유행처럼 번지는 것과 달리
인디 레이스카는 낮고 뾰족한 노즈에 전체적으로 넙적하게 퍼진 형태입니다.
보다시피, 정면에서는 윙에 붙은 스폰서 마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윙이 누워 있습니다.
이는 직선이 길고 코너링 반경이 큰 오벌 코스 특성에 맞춘 설계입니다.
윙을 세워 다운포스를 늘리면 코너링 스피드는 올라가지만
윙이 만들어내는 항력(drag : 차체 진행을 막는 힘)때문에 직선최고속이 떨어져 불리합니다.  


 
▲ 2012년 페라리 F1 레이스카. 


보다시피 F1 레이스카는 넙적한 형태의 하이 노즈와 다운포스를 위한 복잡한 프런트윙이 특징입니다.
현재 F1 레이스카는 프런트윙과 리어윙을 제외한 다운포스 발생 장치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인디카에서는 F1에서 금지된 그라운드이펙트 발생 구조, 속칭 ‘윙 카(Wing car)' 설계가 허용이 됩니다.
차체 바닥에 비행기 날개처럼 곡선을 주어 자연스럽게 다운포스를 만들어내는 디자인이죠.
원래는 F1에서 유래한 기술이지만, 기술규제가 심한 F1보다 인디카에 더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윙카 설계를 처음 도입한 Lotus-Ford 79 포뮬러 레이스카



 
충돌로 떠버린 인디 레이스카. 바닥면의 공기통로가 보입니다.



보디는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카본 모노코크로 제작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팀은 섀시를 자체 제작하는 F1과 달리 이태리 달라라나 영국 G포스 같은 전문 컨스트럭터에서 사 씁니다.
 

 

엔진은 V8 3.5l 자연흡기를 쓰며 혼다가 엔진을 공급합니다.
회전수는 1만 700rpm에서 제한되지만 출력은 약 675마력에 이릅니다.
F1이나 챔프카에 비해 최대회전수가 낮기 때문에 중저음의 독특한 배기음이 특징입니다.

연료는 화재시 진압이 쉬운 메탄올을 사용합니다.

최저 중량은 공차 735kg으로 제한되어 F1이나 챔프카에 비해 무거운데,
이는 코너링보다는 고속 직선 주행만을 하는 오벌 코스에 최적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너무 가벼운 차체는 고속주행시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고,
오벌 코스는 코너의 회전반경이 매우 커 속도변화가 크지 않기 때문에
무게가 무겁더라도 F1보다 빠른속도로 질주할 수 있습니다.
F1의 최고속도는 서킷에 따라 다르지만 호켄하임 서킷에서 350~360km정도가 나오는데
인디 레이스카는 IMS같은 고속 오벌 서킷에서 400km에 달하는 속도가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타이어는 모두 파이어스톤.
고속 코너링을 위해 안쪽 바퀴의 공기압을 줄입니다.


한편 인디 500의 상금 총액은 최저 100만 달러(12억원 상당) 총액은 800만 달러(96억) 이상입니다.
우승 선수의 상금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이 특이한데요.
드라이버와 리더, 피트워크상 등 수를 헤아리지 못할 정도로 많은 상금이 여러 가지로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금액면에서 보면 인디 500은 세계에서 가장 호사스런 레이스라고 볼 수도 있지만 말이죠.







▲ 2011년 우승한 댄 웰든.
아쉽게도 이후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인디카 대회에서 사고 후 심각한 부상으로 사망했습니다.
그의 죽음을 추모하며 올해의 경주를 조심스럽게 기대해봅니다.



오늘의 보배드림 이야기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