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의 일을 마감하는 날, 금요일입니다.
주 5일제가 확산됨에 따라 주말 드라이빙을 즐기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직업 특성상 주말에도 일을 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요.
주말에도 떠나지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보기만 해도 달리고 싶어지는 도로들을 소개합니다.
대자연과 자동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세계의 도로를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물론 이곳에선 수퍼카도 자전거도 두 발도 모두 좋은 vehicle이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의 뉴 리버 조지 브릿지)
캐나다 노스웨스트 지역 얼음도로
겨울이 오면 노스웨스트 지역은 여행자들로 가득 찹니다.
아이스 로드로 분류되는 이 길은 말 그대로 강물이 꽁꽁 언 얼음 도로.
매년 겨울 캐나다 정부가 직접 아이스 로드의 공식 오픈을 알리죠.
스노우 체인과 징을 박은 바퀴로나 달릴 수 있지만, 인기는 대단합니다.
주정부 홈페이지에서 미리 길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근교에는 얼음 다리나 페리 선착장도 있습니다.
세계에서 유일한 겨울 얼음 도로. 영하 30도에서 영하 70도의 혹한 속,
북극 툰드라지역을 통과하는 얼음 도로입니다.
겨울에만 건설하는 얼음 도로의 목적은 고립되어 있는 광산캠프에
장비와 필수품들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철광과 다이아몬드 광산이 있기 때문이죠.
오직 비행기로만 물자를 수송할 수 없지만 겨울에는 호수가 얼어붙은 시기
1년 동안의 장비 등을 적은 경비로 운송하기 위해서 이용하고 있습니다.
트럭의 무게 때문에 달리는 곳은 가라앉게 되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파장이 형성되기 때문에
빠른 속도를 내면 얼음이 밀려 크랙이 생깁니다.
이때 얼음이 금가는 소리는 엄청나다고 합니다.
하지만 위험뿐만 아니라 오로라를 발견할 수 있기도 해서 운전 좀 한다하는 관광객들의 방문이 계속되고 있죠.
뉴질랜드의 밀포드 로드
뉴질랜드 남알프스를 통과하는 고속도로 94번(state highway 94)을 따라가면
웅장하게 드라이버를 압도하는 산맥 사이로 빛나는 푸른 하늘이 이어집니다.
‘밀포드 로드’라고 불리는 이 길은 기막힌 풍경에 넋을 잃게 만드는지,
타 지역보다 60%이상 추돌사고율이 높은 위험 도로로 알려져 있습니다.
거대한 자연병풍이 세상과 차단된 듯한 길을 이어갑니다.
길 중간 중간 나타나는 절벽은 세상 위에서 달리고 있는 듯한 기분과 아찔함을 함께 느끼게 합니다.
프랑스의 남부 밀라우 다리
에펠탑 보다도 높은 곳에서 자동차들이 달립니다.
프랑스 남부의 밀라우 다리는 2011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였습니다.
밀라우는 미요교라고도 불리며 343m 높이를 케이블로 지탱하는 교량이죠.
길이는 2.5km입니다.
다양한 루트로 접근할 수 있으며 2011년 완공된 A75 고속도로가 파리와 지중해를 잇고 있습니다.
땅과 하늘 사이를 달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겠죠.
자동차를 운전하는지 비행기를 운전하는지 헷갈릴 것 같습니다.
이탈리아 스텔비오 패스
2757m의 고도를 자랑하는 스텔비오 패스는 알프스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맥 도로입니다.
지그재그 모양의 산맥도로에는 수십 개의 급커브가 숨어 있어 세계 최악의 산악도로로 악명 높지만
BBC는 이곳을 유럽 최고의 드라이빙 코스로 꼽았습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이탈리아 스텔비오 패스까지 2시간 정도의 드라이빙 코스는 많은 드라이버들이 선택하는 코스입니다.
180도의 급커브가 무려 48개나 된다고 합니다.
모험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이곳은 도전욕을 불러일으키나요?
마치 중국의 만리장성을 보며 생각나는 것처럼 이곳의 웅장한 자연도 압도적이지만
이 도로를 만든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타고 스텔비오 패스를 여행할 수 있다고 하니
자전거로 유럽여행을 구상하시는 분들에게는 괜찮은 도전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호주 더 그레이트 오션 로드
호주 빅토리아의 해변을 따라 달리는 241km의 아름다운 길.
설명이 필요 없는 탁 트인 절벽과 바다 풍경이 자동차 광고 속으로 들어온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예수의 열두 제자를 닮았다는 석회 암봉 ‘12사도(12Apostles)’절경이 가까이 있습니다.
(하늘에서 찍은 도로)
호주는 대영제국의 교도소였다는 슬픈 비극을 가진 나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옛날 귀양을 보낼 때 자연 속으로 보냈던 것과 같이
유배지로서의 호주는 자연을 가득 안고 있습니다.
슬픈 역사를 가진 인물들이나 장소는 자연경관만은 훌륭한 '불편한 진실'
일본 이로하자카(いろは坂)
이로하자카는 일본 도치기현 닛코에 있는 산간 도로입니다.
이로하자카는 모두 48개의 커브로 되어있습니다.
48개 글자로 이루어진 '이로하 노래' 와 코너 수가 같다고 하여
이로하자카(이로하 고개 라는 뜻) 라고 부릅니다.
이름처럼, 각 커브에는 이로하 노래의 가사 순서대로 총 48개 글자 푯말이 적혀 있습니다.
영어 ABC노래로 알파벳을 외우듯 이로하 노래로 글자를 외우곤 하는데요,
일본어는 이로하 노래로 어순을 외웁니다.
이로하자카는 헤어핀이 연속되는 구불구불한 길이 특징입니다.
먼저 소개해드린 스텔비오 패스와 닮은 구석이 있지요.
스텔비오 패스는 주변에 나무가 없는 것과 달리
이로하자카는 주변에 나무가 많아 가을철 단풍에 물들면 빼어난 절경을 자랑합니다.
산을 구석구석 감아 돌며 올라가면서 단풍을 즐길 수 있어서 단풍철 인기가 좋은 곳입니다.
이로하자카는 일방통행이기때문에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따로 있습니다.
제1이로하는 내리막, 제 2이로하는 오르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로하자카라는 이름, 어디서 많이 들어보지 않으셨나요?
자동차 매니아라면 한번쯤 읽어봤을 유명한 만화, "이니셜D"에 나오는 바로 그 고갯길입니다.
만화를 통해 어찌나 유명해졌는지, 이니셜D에서 '헤어핀 숏컷'을 시전하는 바람에
실제로 이로하자카에서 헤어핀 숏컷을 따라하다 사고가 속출했다고 하네요.
이니셜D의 주인공 타쿠미와 그의 애마 '86'.
우리나라에도 멋지고 아름다운 도로가 많이 있지만,
웅대한 대자연을 느낄만한 곳은 부족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국가의 이름을 달고 있는 자연이라고 해도
자연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감정을 고양시키며 경건하게까지 하는 아름다운 절경.
즐거운 시간 되셨길 바라면서 오늘의 보배드림 이야기 마칩니다.
※ 본 이야기는 보배드림 자체 컨텐츠로,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드라이빙] 세계의 드라이브 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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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