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매니아라면 누구나 슈퍼카, 레이싱카, 랠리카 등
정말 짜릿한 성능의 머신을 직접 운전해보고 싶은 열망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차들은 한대 소유하기도, 아니 한번 타보기도 어려운게 현실이죠.
그런 열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드라이빙 시뮬레이터죠.
오늘 보배드림 이야기에서는 가정에서 직접 즐길 수 있는
홈 드라이빙 시뮬레이터에 대해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페인 발렌시아 대학의 SINTEC-INTRAS에서 개발한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드라이버, 도로, IVIS 디바이스 등의 평가에 사용됩니다.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는 말그대로 자동차 운전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설계 단계의 차량의 가상 주행 테스트, 서킷 적응을 위한 가상 주행 훈련 등
여러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운전을 가상으로 즐길 수 있는 장치는 이미 오래전부터 "게임"이라는 형태로 자주 접할 수 있었죠.
아케이드 게임의 경우엔 유압식 포스피드백 휠 등의 리얼한 장치를 채용한 경우가 많아
정말 운전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잘 만든 게임도 있었지만,
가정에서 시뮬레이터라고 부를만큼 높은 완성도를 가진 기기를 접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모두 수준급으로 성장했습니다.
실제차량(위)과 3D그래픽으로 재현한 차량(아래).
하드웨어 성능과 3D기술의 발전으로 점점 더 현실과 같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드라이빙 시뮬레이터의 장점중 하나는 실차 주행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없이
안전하게 운전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 시뮬레이터가 정교하다면 그만큼 질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되죠.
유명 레이싱 게임을 만든 한 게임 회사는 자사의 게임으로 토너먼트를 벌여
그 우승자를 실제 레이스에 출전시키는 이벤트를 하기도 했는데,
해당 우승자는 실제 레이스 출전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었습니다.
트럭/버스 훈련용 시뮬레이터 TUTOR.
실제 주행 상황을 재현한 가상 주행 공간에서 안전하게 주행 연습을 할 수 있어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구축에 필요한 장비들
소프트웨어[필수]
시뮬레이션을 구현해 주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합니다.
사실 정통 시뮬레이터와 게임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는 시뮬레이션성과 게임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 밸런스는 각자의 취향에 맞추어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시뮬레이션계
최대한 실제와 같은 주행감각을 지향하는 소프트웨어.
예전에는 가정용 소프트웨어 중에서는 시뮬레이션이 충실한 소프트가 드물었는데
최근 하드웨어의 발전에 따라 표현범위가 넒어져 시뮬레이션계의 소프트가 많이 늘었습니다.
시뮬레이션계 중에서도 온로드, 랠리, 포뮬러 등으로 세분화되기도 하며
주행 감각, 리얼한 그래픽, 차량 파손 등의 효과 등도 차이가 있습니다.
- 아케이드계
리얼한 드라이빙은 아니더라도 게임으로서 호쾌한 주행감각을 주는 소프트웨어.
전통적인 "레이싱 게임"들이 아케이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통 시뮬레이터도 좋지만 역시 "게임성"을 가진 것들이 재미있죠.
실제로는 할 수 없는 호쾌한 주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 [필수]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구동하기 위한 장치.
- x86 호환 가정용 컴퓨터 (PC)
역시 지원 소프트웨어가 가장 많은 것은 컴퓨터입니다.
리얼한 시뮬레이션을 보여주는 소프트웨어가 풍부하고,
주변기기와의 호환성도 가장 폭넒으므로 본격적인 시뮬레이터를 원한다면 컴퓨터를 추천.
- 콘솔 (가정용 게임기)
전세대 콘솔, 그러니까 PS2/XBOX시절까지는 콘솔의 성능이 그다지 높지 않았고
주변기기도 그다지 성능이 좋지 못했죠.
본격적인 드라이빙 시뮬레이션을 즐기기에 부족한 면이 있었으나
최신 콘솔로 오면서 성능이 좋아짐에 따라 시뮬레이션도 훨씬 좋아졌습니다.
콘솔의 장점은 컴퓨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소프트가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상태로 출시되므로
사양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디스플레이[필수]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는 시각 정보를 가장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역시 그에 걸맞는 것으로 갖추면 더욱 리얼한 시뮬레이션을 즐길 수 있습니다.
-멀티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하나로는 볼 수 있는 시야범위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다수의 디스플레이를 설치하여 시야 범위를 넒힐 수 있습니다.
보통 좌우에 하나씩 추가하여 3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데,
끝에 2개를 더 추가한 5 디스플레이, 아래쪽3개+위쪽3개의 6 디스플레이도 가능합니다.
예전에는 멀티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려면 디스플레이 수만큼 그래픽 카드를 추가해야 하고,
소프트웨어에서 멀티 디스플레이를 지원해 주어야 정상적으로 플레이가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디스플레이포트의 보급으로 그래픽카드 한장으로 최대 6개까지 연결할 수 있고
해상도 조정만으로 멀티 디스플레이를 사용 가능해져 하드코어 게이머 위주로 보급되고 있습니다.
트리플 디스플레이 시스템.
-3DTV
아무래도 평면적인 디스플레이로는 거리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장감이 떨어집니다.
3DTV/모니터를 이용하면 입체적으로 볼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3DTV/모니터가 가격대가 높은 편이고, 눈이 쉽게 피로해 질 수 있는 단점도 있습니다.
-프로젝터
100인치 이상의 대화면을 가장 쉽게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
프로젝터를 멀티디스플레이로 구현해 360도 모두를 볼 수 있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프로젝터는 구면에도 쏠 수 있기 때문에 콕핏에 맞춘 구면 스크린을 준비해서 투영하면
상당한 속도감과 몰입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프로젝터는 일상적인 용도로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활용도는 떨어지는 편.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
안경이나 고글 형태로 쓰면 눈앞에 화면이 나타나는 장치.
일부 소프트웨어에서는 머리 움직임을 감지해 시야 방향을 바꿔주는 "헤드 트래킹"을 지원하기도 하는데
일반 TV에서 헤드 트래킹을 쓰면 머리만 돌아가고 눈은 디스플레이로 고정되기 때문에 약간 이질감이 있습니다.
HMD와 헤드 트래킹 센서를 조합하면 실제로 주변을 둘러볼 때 처럼 눈이 정면을 응시해도
비치는 풍경 자체가 돌아가는 것 처럼 구현할 수 있습니다.
주행중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돌리는 등의 동작이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상당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 장치.
헤드 트래킹을 사용하면 일반적으로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의 시야까지 확실히 볼 수 있습니다.
컨트롤러[필수]
-키보드, 조이스틱
키보드나 조이스틱...만 있더라도 플레이는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키보드나 조이스틱으로 플레이 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조작방법도 실제와 전혀 다를 뿐더러,
스티어링 휠을 미세하게 꺾는 동작, 스로틀을 조절하는 동작 등은 불가능하죠.
-스티어링 휠
역시 스티어링 휠이 있어야 비로소 최소한의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를 충족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티어링 휠은 아주 저가형 제품부터 고가형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이 있는데,
선택시 가장 크게 고려해야 할 점은 바로 "포스 피드백"을 지원하는가,
또 휠의 조타각이 얼마나 되는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스피드백은 차량 주행시 핸들로 전해지는 반동을 재현해 주는 기능입니다.
가정용 제품은 모터로 동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품에 따라 반발력의 정도나 질감이 다르므로
한번쯤 사용해 보고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조타각은 핸들을 한쪽 끝으로 최대한 꺾은 후 반대쪽 끝까지 돌릴 때의 회전각도를 말합니다.
저렴한 제품들은 180도부터 300도 정도가 많고, 고가제품들은 900도 이상 회전이 가능합니다.
실차가 보통 4회전(1440도) 정도 가능한 것을 감안하면 900도 이상 회전되는 편이 좋습니다.
트러스트마스터 T500RS 레이싱휠.
기어봉[옵션]
실제 차량과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타입의 기어봉이 있습니다.
보통 휠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단순한 레버 형식인 경우가 많아 리얼함이 부족합니다.
실제 차와 똑같은 기어 변속 느낌을 원한다면 별도로 판매하는 시프터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시퀀셜 시프터
시퀀셜 시프터는 위/아래로만 조작이 되는 시프터입니다.
레이스카에서는 시퀀셜 시프트가 종종 쓰이는데 일반 차에서는 거의 볼 수 없죠.
-H시프터
일반 차량과 같은 H자 형태로 움직이는 시프터입니다.
6단까지 지원되는 제품이 많고, 7,8단까지 되는 제품도 있습니다.
트러스트마스터 TH8RS 시프터.
7단 + 후진을 지원하는 본격적인 H시프터입니다.
-패들 시프터
대부분의 휠은 패들 시프터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휠 자체에 달린 것이기 때문에 별매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은 어렵지만,
조작감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임의로 분해/개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페달[옵션]
페달 역시 휠을 구입하면 기본적으로 제공하는데,
아주 고가의 제품이 아닌 이상 기본 제공 페달은 레버에 스프링을 달아놓은 듯한 물렁한 느낌이 듭니다.
별도로 구입할 수 있는 페달 중에는 실제 디스크브레이크에 사용되는 부품을 사용해
실차와 흡사한 페달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파나텍 클럽 스포츠 페달.
브레이크 레버에 가스식 실린더를 써서 조작감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거치대 [옵션]
스티어링 휠은 일반적인 책상에 고정해서 쓸 수 있게 되어 있지만,
전용 거치대를 사용하면 더 편하게 쓸 수 있습니다.
-전체 거치대
스티어링 휠과 시트, 페달, 시프터 등 관련 장치를 모두 거치할 수 있는 거치대.
가격이 비싸고 덩치가 커 보관이 힘든 단점도 있지만
역시 본격적으로 즐기려면 전체 부품이 다 거치되는 거치대가 좋습니다.
핸들 위치, 시트 위치, 페달의 각도 등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비전 레이서 VR3 거치대.
-간이거치대
간이 거치대는 휠, 혹은 휠과 페달만 고정시킬 수 있는 형태의 거치대입니다.
시트 부분이 없기 때문에 공간낭비가 크지 않고 가격이 저렴합니다.
-자작 거치대
거치대라는 것은 휠과 주변기기를 고정시키는 역할에 충실하면 되는 물건이라,
직접 만들어서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알루미늄 프로파일, 앵글, 나무판 등 어떤 재료라도 사용 가능하니,
나에게 딱 맞는 특별한 거치대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겟죠?
해외의 한 유저가 제작한 자작 콕핏. 실차의 실내를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시트[옵션]
일반 의자를 사용해도 플레이에는 지장이 없지만
아무래도 몸을 잘 잡아주는 자동차용 시트를 사용하면 몰입감이 좋아지죠.
시트는 전용으로 출시되는 제품은 그다지 없고,
진짜 자동차용 시트를 설치해서 쓰면 됩니다.
본격적인 레이싱 시스템이라면 버킷 시트를,
편안한 주행을 원한다면 일반 카시트를 설치하면 됩니다.
시트는 폐차장에서 적당한것을 구입하시면 생각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국내 제조사인 PNS 의 풀 버킷 시트.
실제 서킷 레이스용으로도 인기있는 시트입니다.
모션 시스템[옵션]
모션 시스템은 화면 내용에 맞추어 시트가 움직이거나 각도가 변하는 등
실제 움직임과 동일한 효과를 내어 주는 것인데요,
가정용 제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가격대가 너무 높은 제품입니다.
진동만 지원되는 제품, 앞뒤나 좌우 한쪽 기울임만 되는 제품,
앞뒤, 좌우, 위아래, 회전동작까지 되는 제품 등 여러가지 제품이 있습니다.
보통 모션 시스템은 구동부만 단품을 팔지는 않고,
거치대와 휠 등을 포함한 전체 세트를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제조사인 알크래프트의 모션 시스템 적용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모션 시스템이 적용된 시뮬레이터를 체험하고 싶으신 분은
알크래프트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레이스파크 매장에서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레이서의 꿈
자동차를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한번쯤 '나도 레이서가 되고싶다'는 생각 해보셨겠죠?
취미생활인 만큼 어느정도 자금이 필요하긴 하지만,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는
실제 레이싱에 비해서는 훨씬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레이싱을 즐길 수도 있지요.
실제 레이싱 경기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가상 레이스도 있으므로
레이서의 꿈을 가진 분이시라면 드라이빙 시뮬레이터에 한번 도전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 보배드림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 위키피디아
제품 사진 : 각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