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시는 분이시라면 대부분 운전중에 졸음이 오는 것을 참기 위해
안간힘을 쓰신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은 일정한 속도로 직선 주행만 하기 때문에,
주위 풍경이 지나가는 것을 멍하니 보다 보면 쉽게 졸음이 오기 마련이죠.
졸음운전은 고속도로 사고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국내 고속도로 졸음운전 사고는 매년 500건 이상 발생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사고 직전까지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망률도 가장 높은 것이 사실이구요.
2010년에는 무려 119명이 졸음운전으로 사망했습니다.
오늘 전해드릴 보배드림 이야기는 볼보에서 선보인 SARTRE입니다.
SARTRE라는 단어는 "환경을 위한 안전한 도로주행 열차(Safe Road Trains for the Environment)"의
약자입니다.
SARTRE는 반자동 유도식 자동 운전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동화 시스템이 아무리 좋아져도 인간의 눈과 귀를 능가하는 센서,
두뇌를 능가하는 판단력을 가지기는 힘듭니다.
따라서, 주변 상황의 판단은 사람이 직접 하는 편이 좋습니다.
한편, 주행이라는 행동 자체는 인간의 능력보다 컴퓨터 제어가 훨씬 정교합니다.
주변 차량과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정속 주행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시 경고를 하거나 자동으로 주행라인을 수정하는 등
자동주행 시스템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와 있습니다.
그래서, SARTRE는 전체 판단은 사람에게, 주행은 컴퓨터에게 맡깁니다.
SARTRE의 핵심은 "도로를 달리는 열차"입니다.
여러 차량이 연결된 열차가 기관사 한 명의 조작에 의해 움직이듯이,
선두에 위치한 숙련된 운전자가 전체 교통 흐름을 보고 최적의 주행을 하면,
나머지 차량은 해당 차량의 움직임에 맞추어 따라가는 시스템입니다.
선두를 제외한 나머지 차량의 운전자는 운전을 하는 대신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음악, 컴퓨터, 식사, 전화, 독서 등 어떤 일을 해도 괜찮습니다.
원하는 방향으로 주행하고 있는 선두 차량을 발견하면,
행렬의 맨 뒤로 접근해 자동주행을 켜면 그대로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행렬을 따라 갑니다.
빠져나올 때에는, 그대로 행렬에서 이탈하면
나머지 차량들은 자동으로 빠진 자리를 채우며 앞차와의 거리를 재조정합니다.
이 시스템은 일정한 도로 흐름을 만들어 교통혼잡을 해소하고, 교통사고 위험을 낮춰 줍니다.
또한 효율이 좋은 속도로 정속주행을 유도하므로 환경에 도움을 줍니다.
게다가 꽉 막히는 도로에 짜증을 내고 마는 운전자의 정신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운전중 여유롭게 신문을 보며 차를 마시는 운전자.
하지만, 자동 운전에 모든 것을 맡기고 꿈나라로 떠나는 것은 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앞서 말했듯 이 시스템은 "반자동"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선두차량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언제든 빠져나와야 합니다.
또, 아무리 숙련된 운전자가 선두를 지킨다고 하더라도 사고의 위험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도로의 모든 교통이 통제되고 그에 맞추어 차량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시대가 오기 전까지는,
이런 반자동 시스템이 훨씬 안전하고 유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말 교통체증에 막혀 오도가도 못하고 찔끔찔끔 지루하게 운전을 할 때,
내 대신 누가 운전좀 해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신 분이라면,
이 시스템을 크게 환영하실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SARTRE 프로젝트 http://www.sartre-project.e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