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하는 민족의 명절, 추석입니다.

직접 차를 운전하여 고향으로 가시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고향이 먼 분들께서는 명절때마다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 바로 연료비가 아닐까 합니다.

특히 최근 연료비가 눈에 띄게 상승하여 그런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보배드림 이야기에서는 '자동차 연료 효율의 척도' 연비에 대해서,

또 연비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운전습관인 에코드라이브에 대해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연비란?

 

고유가 시대를 맞이하여 '연비'는 차량을 평가하는데 있어 중요한 지표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그런데 공인연비를 믿고 차를 샀는데 생각보다 연비가 나빠 실망하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연비(燃費 : fuel efficiency)란 단위 연료량에 대해 몇 km를 주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 비율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리터로 주행 가능한 거리'(km/l)를 연비 단위로 사용합니다.

 

연비는 도로상황, 주변환경, 운전습관 등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크게 바뀝니다.

그래서 객관적인 연비 비교를 위해 연비를 측정할 때 명확한 조건을 정해둘 필요가 있죠.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서 정해진 시험법과 절차에 따라 측정한 연비를 '공인연비'라고 합니다.

 

국내 공인연비는 2012년부터 새로운 공인연비 측정 기준이 적용되었습니다.

이전 연비 측정방법은 미국 시가지를 기준으로 한 것이라

측정된 연비가 실제 연비와 크게 차이가 난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새로이 적용된 '복합연비'는 국내 실제 운행 조건과 유사한 환경을 가정하여 측정한 연비입니다.

도심주행 연비와 고속도로 주행 연비를 별도로 측정하고 5사이클 보정식을 적용해 산출된 것이 신연비입니다.

 

(* 5-cycle 보정식 : FTP-75 모드(도심주행 모드) 측정방법,

HWFET 모드(고속도로주행 모드) 측정방법, US06 모드(최고속.급가감속주행 모드) 측정방법,

SC03 모드(에너컨가동주행 모드) 측정방법과 Cold FTP-75 모드(저온도심주행 모드) 측정방법의

5가지 시험방법(5-cycle)으로 검증된 도심주행 에너지소비효율 및 고속도로주행 에너지소비효율이

FTP-75(도심주행)모드로 측정한 도심주행 에너지소비효율 및 HWFET(고속도로 주행)모드로 측정한

고속도로주행 에너지소비효율과 유사하도록 적용하는 관계식을 말합니다.)

 

2012년 이전의 구연비 측정 차량을 신연비 기준으로 다시 측정을 해 보면

적게는 5%, 많게는 20%까지 연비가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12년 이전 출시된 구연비 적용 차량도 에너지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신연비 측정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신연비와 구연비를 구별하는 방법

 

기본적으로 2012년 이전 출시된 차량은 구연비, 이후 차량은 신연비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인연비는 출시 3개월 전까지만 인증을 받으면

출시할 때 해당 연비를 공인연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2012년 1월~3월 출시 차량 중에서는 

2011년 말에 미리 구연비로 인증을 받고 출시된 차량이 종종 있습니다.

또 부분변경이 되면서 공인연비 인증을 새로 받아 신연비로 표기가 바뀌는 경우도 있죠.

따라서 소비자로서는 어떤 것이 구연비인지, 신연비인지 몰라 혼란이 올 수 있습니다.

 

간단히 연비 표기를 구별하기 위해서는 한가지만 알아두시면 됩니다.

신연비는 복합연비라는 것!

신연비 표기에는 도심, 고속도로, 복합연비의 세가지 연비가 표시되어 있고,

구연비는 연비 한가지만 표시되어 있습니다.

 

기존 연비 표기 라벨

등급은 소비자가 보다 간편하게 연비가 높은 자동차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으로,

배기량 크기에 상관없이 연비가 높은 차량에 높은 등급(1등급)을 부여하고

연비가 낮은 차량에는 낮은 등급(5등급)을 부여합니다.
에너지소비효율(연비 : km./ℓ)은 1리터의 연료로 얼마의 거리(km)를 주행할 수 있는지를

표시하는 것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연비가 우수한 자동차입니다.
CO2(g/km)는 자동차가 1km를 주행할 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그램(g)으로 표시한 것으로,

숫자가 낮을수록 친환경적인 자동차입니다.


 

새로운 연비 표기 라벨

도심연비(도심주행 에너지소비효율) 도심주행 모드(FTP-75)로 측정한 에너지소비효율을 5-cycle 보정식에 적용하여 산출된 도심연비입니다.
고속도로연비(고속도로주행 에너지소비효율) 고속도로주행 모드(HWFET 모드)로 측정한 에너지소비효율을 5-cycle 보정식에 적용하여 산출된 고속도로 연비입니다.
복합연비 도심연비와 고속도로주행 연비에 각각 55%, 45%의 가중치를 적용하여 산출된 연비로, 복합연비를 기준으로 자동차의 연비등급을 부여합니다. 배기량에 상관없이 복합연비가 높은 차량에 높은 등급(1등급)을 부여하고 복합연비가 낮은 차량에는 낮은 등급(5등급)을 부여합니다.
복합 CO2배출량(g/km) 자동차가 1km를 주행할 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그램(g)으로 표시한 것으로, 숫자가 낮을수록 환경 친화적인 자동차입니다.
1회충전 주행거리(km) 전기자동차를 1회 충전했을 때 주행할 수 있는 거리를 의미합니다.

 

 

 

연비를 나쁘게 하는 조건들

 

익히 아시다시피 제원상의 연비와 실제 연비는 잘 맞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이는 주행중 모든 상황에서 연료 소모가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연료 소모가 많은 상황을 피하게 되면 자연히 연비가 좋아지겟죠?

 

- 급가속/급제동

연료 소모가 가장 많은 부분은 가속을 할 때.

특히 차체가 무겁거나 급가속을 하면 많은 연료가 소모됩니다.

 

가속을 한다는 것은 차체에 운동에너지를 가한다는 것인데,

반대로 제동을 하면 운동에너지를 열로 변환하여 방출합니다.

즉 차체에 저장된 운동에너지를 밖으로 빼내버린다는 것이죠.

 

급제동으로 손실된 에너지는 다시 가속을 하여 채우는 수밖에 없으므로

급제동도 연비를 나쁘게 하는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공기저항.

공기저항은 자동차 속도의 제곱에 비례하여, 차량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급격히 커집니다.

100km/h에서 50kg의 저항을 받는 차가 200km/h로 달리게 되면

무려 250kg의 저항을 받게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정속 주행을 하더라도 과속을 하게 되면 연비가 나빠집니다.

공기저항은 공기저항계수(cd)로 수치화해 표현할 수 있는데,

공기저항계수가 낮을수록 고속주행시 연비가 좋아집니다.

 

- 회전저항

회전저항은 타이어에 걸리는 마찰로 인한 저항입니다.

역시 속도에 비례해서 커지지만, 공기저항만큼 급격히 커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속에서도 저항이 발생하므로 시내주행 연비에서는 공기저항보다 영향이 클 수도 있습니다.

2012년 12월부터 타이어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제가 의무적으로 시행됩니다.

소비효율 1등급과 5등급간의 연비차이는 약 1.6km정도 생긴다고 합니다.

이에따라 각 타이어 제조사에서 소비효율 1등급을 달성한 '에코 타이어'를 속속 출시하고 있습니다.

연비주행에 관심이 있는 운전자라면 한번쯤 장착을 고려해 볼 만 합니다.

 

- 구동저항

구동저항은 구동계에서 발생하는 저항입니다.

엔진에서 발생된 힘을 타이어까지 전달되기까지 적용되는 부품들을 구동계라고 합니다.

특히 변속기에서 상당히 많은 힘이 유실되는데,

수동변속기에 비해 자동변속기가 손실이 더 큰 편입니다.

이 구동력 손실은 주로 토크 컨버터라고 하는 장치에서 발생하는데,

자동변속기도 일정속도 이상으로 정속 주행시 토크 컨버터를 거치지 않고

구동장치를 직접 연결(락업클러치)하여 구동력 손실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너무 큰 사이즈의 휠 등 구동계에 무리가 생기는 튜닝을 할 경우

구동저항이 더 커져 연비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효과적인 연비주행법 - 에코드라이브

 

1. 급가속/급제동 자제

앞서 말했듯이 급가속을 하게 되면 연비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교통안전공단에서는 출발 후 5초 정도 후에 시속 20km에 도달하는 정도로

여유있게 출발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잦은 급가속/급제동은 브레이크 패드 등의 소모품 교체주기를 앞당기게 되고,

차체에도 무리를 주게 되어 차량 유지비 상승의 원인이 됩니다.

 

2. 차량의 흐름에 따른 정속주행

차량 흐름에 따르면서 최대한 자기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속도 감속도 하지 않는 상태가 엔진에 걸리는 부하가 가장 적고,

특히 자동변속기 차량인 경우 락업클러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수동차량 수준의 연비를 낼 수 있습니다.

차량에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있으면 정속주행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차량 흐름을 무시한채 너무 빨리 달리면 일견 훨씬 빨리 도착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그만큼 제동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겨 결과적으로는

소모한 연료에 비해서는 그다지 빨리 도착하지 않습니다.

과속 차량이 많아질수록 도로 흐름에 혼란이 생겨 전체 차량 흐름은 오히려 더디게 됩니다.

 

3. 낮은 엔진 회전수 유지

엔진 회전수가 높으면 회전수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연료를 소비합니다.

같은 속도로 정속주행을 하더라도 낮은 회전수를 유지한 차량이 연비가 좋습니다.

자동변속기라면 최고단 기어에서 2000~3000rpm 정도가 나오는 속도를 유지하면 좋고,

수동변속기인 경우 천천히 가속하되 변속타이밍을 빨리 잡아 엔진 회전수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차는 가능하면 가볍게

차에 실린 물건을 최대한 빼서 차량을 가볍게 하면 연비가 좋아집니다.

소화기 등 반드시 필요한 긴급용품의 경우 대체품이 없다면 그대로 두고,

비상용타이어를 수리킷으로 바꾸는 등 무거운 용품 대신 가벼운 용품을 쓰면 연비 향상 효과가 있습니다. 

 

5. 주기적인 자동차 관리

에코 타이어가 아니더라도 공기압만 정확히 지키면 최적의 연비를 끌어낼 수 있습니다.

또 연료필터, 에어필터 등 소모품을 제때 교환하지 않으면 엔진이 최적의 효율로 작동할 수 없게 됩니다.

자동차 관리를 게을리하면 연비저하뿐만 아니라 주행중 고장으로 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차계부 등을 작성하여 주기적으로 자동차 관리를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달기만 하면 연비향상???

 

자동차용품 중에는 일명 '연료절감기'라고 부르는 제품이 다수 출시되어 있습니다.

그 원리는 제품마다 제각각이지만 하나같이 '달기만 하면 연비가 늘어난다' 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교통안전공단이 시중 유통중인 연료절감기 총 27종을 분석한 결과,

연료절감기들의 평균 연료절감 능력은 겨우 0.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당수 연료절감기 제품이 각종 인증성적서를 제시하며 광고하고 있는데,

국내에는 자동차 연료절감기에 대한 인증 제도가 없습니다.

인증 내용을 자세히 보면 연비 향상과 전혀 관계가 없거나,

관계가 있더라도 그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난 인증내용을

큰 효과가 있는 것처럼 소개하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해외 인증은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하여

허위 인증 내용까지 광고에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에코드라이브의 생활화

 

교통안전공단의 에코드라이브 교육 및 안전운전 교육 평가 결과

18% 이상의 연비향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에코드라이브는 연비향상이라는 목적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 저감, 차량 내구성 증가, 교통흐름 원활화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뿐만 아니라 더불어 사는 이웃까지 배려하는 에코드라이브.

미래를 바꾸는 작은 운전습관입니다.

 

 

이미지 출처

에너지관리공단 수송에너지 http://bpm.kemco.or.kr/transport/

교통안전공단 에코드라이브 http://www.ecodriving.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