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킷에서 최고속을 겨루는 레이스라고 하면 F1,
비포장길 레이스라고 하면 WRC등,
자동차 레이스에서도 그 취지에 따라 서로 다른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는데,
그렇다면 '최고의 내구성'을 겨루는 레이스는 무엇일까요?
빠르기 뿐만 아니라 내구성도 염두에 두어야 하는 내구 레이스 중
가장 긴 역사와 전통을 가진 레이스가 바로 '르망 24시 레이스' 입니다.
지난 27일 강원도 인제군은 2013 아시안 르망 시리즈를 주관하는 ACO와 조인식을 가지고
내년 8월 4라운드 경기를 내년 5월 개장 예정인 국제 서킷, 인제 오토피아에서 열기로 했습니다.
F1에 이어 르망 시리즈까지 국내 개최가 되면서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모습인데요,
오늘은 아시안 르망 시리즈 유치 기념으로 그 원조격인 '르망 24시'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2012 르망 24시에서 우승한 아우디 R18 E-TRON.
그 뒤를 뒤쫒고 있는 토요타 TS030 하이브리드는 사고로 인해 리타이어하고 말았습니다.
르망 24시 레이스란?
'르망 24시(24 heures du Mans, The 24 Hours of Le Mans)' 라는 대회 명칭은
이 대회가 프랑스의 르망 지방 가까이에 있는 사르트 서킷에서 열리기 때문입니다.
첫번째 르망 24시 레이스는 1923년 5월 26~27일에 열렸는데,
그 이후 현재까지 매년 6월에 르망 24시 대회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르망 24시 레이스는 앞서 소개한 것처럼 스포츠카의 내구성을 겨루는 대회입니다.
내구성 비교가 목적이므로 정해진 랩 수는 없고, 24시간 동안 누가 더 멀리 갔는가를 겨룹니다.
경기 시작 후 24시간이 경과된 시점에서 출발선(=결승점)을 통과할 때까지의 랩 수로 순위를 정합니다.
르망 24시는 치열한 순위 경쟁보다는 내구성이 중요시 되기 때문에,
출발선에 정렬된 모든 차가 한번에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앞쪽에 있는 차가 먼저 출발한 뒤 순차적으로 출발합니다.
이 때문에 차량간에 상당한 거리 차이가 생기는데,
만약 결승점 통과시 랩 수가 같은 경우에는 이 거리 차이까지 감안하여 순위를 결정합니다.
사르트 서킷 (Circuit de la Sarthe)
르망 24시가 열리는 사르트 서킷은 상설 경주장이 아닌 임시 경주장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1랩의 거리는 약 13킬로미터 정도로 대부분 일반 도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동안 안전 등의 이유로 몇몇 구간들이 변경되어 길이나 형태는 약간씩 변해왔습니다.
출발/결승선 위치에는 상설 서킷인 부가티 서킷이 있습니다.(지도상 점선 부분)
뮬산 스트레이트의 모습.
고속 주행 구간인 만큼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두껍고 높은 가드레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사르트 서킷의 백미는 단연 '뮬산 스트레이트'.
수km에 달하는 직선 코스를 한없이 가속하는 초고속 구간입니다.
과거 출전 차량에 대한 제한이 느슨했던 시절에는
이 직선구간에서 최고속도가 386km(1971 포르쉐 917LH)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1970년대 차체 크기와 마력을 제한하는 규정이 생겼는데,
1980년대 들어서 터보 엔진을 장착한 '그룹C' 차량이 등장하면서 400km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너무나 빨라진 속도를 버티지 못한 타이어 파열 사고가 잇따랐는데,
이 속도 경쟁은 1990년 뮬산 스트레이트에 두 개의 시케인이 생기면서 끝나게 되었습니다.
아시안 르망 시리즈
르망 24시 레이스 이외에도 각 지역별로 내구 레이스가 열리고 있습니다.
바로 유러피안 르망 시리즈, 아메리칸 르망 시리즈 등인데,
아시아 르망 시리즈 역시 다른 르망 시리즈와 같은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금요일에 연습 주행을 하고, 토요일에 예선, 일요일에 3시간 레이스를 진행합니다.
카테고리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르망 24시 적합 차량(LM P2, LM GTE)와
GT카테고리(GTC)로 나뉘고, 이외에 LM PC라는 프로토타입 카테고리도 있습니다.
GTC에는 FIA GT3와 슈퍼 GT300 사양에 맞춰진 차량들이 출전할 수 있습니다.
2013년 5월 개장 예정인 인제 오토피아 서킷의 예상도
인제군은 F1이 세계적인 자동차 대회이면서도 한국 선수가 없어 국내 관심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감안해
2013 아시안 르망 시리즈에 국내 선수들을 출전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치호 인제 오토피아 대표이사는
"본 대회가 힘들다면 서포트 레이스라도 한국 선수 1명 이상은 내보낼 생각" 이라며
"한국선수가 나서면 아무래도 국내 팬들의 호응도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13 아시안 르망 시리즈 일정
4월 28일 - 주하이(중국)
5월 26일 - 상하이(중국)
7월 7일 - 오르도스(중국)
8월 4일 - 인제 (한국)
9월 22일 - 후지 스피드웨이(일본)
12월 8일 - 센툴 (인도네시아)
F1에 이어 르망 시리즈도 한국에서 개최되면서,
한국 모터스포츠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길 기대합니다.
오늘 보배드림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 위키피디아
아시안 르망 시리즈 http://www.asian-lemans-series.com/
인제오토피아 http://www.autopi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