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보배드림 컬렉션이라는 형태로 전해드린 추억어린 자동차 이야기.
그에 이어 12월에도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추억이야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오늘 소개해 드릴 보배드림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현대 그라나다' 입니다.
도로 위에 아파트 한채가 돌아다닌다?
70년대 부의 상징 '현대 그라나다'
1970년대 말, 국내에서도 고급 승용차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현대는 독일 포드사와 기술제휴로 1978년 대형 고급 승용차 '그라나다'를 출시합니다.
30년 전의 차량인 만큼 요즘 세대에게는 생소한 차량이지만,
그라나다를 기억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부의 상징으로 기억되고 있는 차량입니다.
MBC 무한도전에 등장한 그라나다
소위 말하는 강남 사장님과 사모님들이 타고 다녔던 추억의 차량으로
작년 12월 MBC 예능 『무한도전』에서 멤버 길이 과거 부유했던 어린시절
아버지께서 "그라나다V6" 를 소유했다고 자랑하자 평소 차에 관심이 많았던 유재석이
"그라나다는 당시 친구들이 단 한번도 보지 못한 채 소문만 무성했던 최고의 차"
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라나다는 1978년 10월 출시 당시 가격이 1154만원 이었지만,
1979년 1월부터 특별소비세가 인상되어 출시 두달만에 1274만원으로 올랐습니다.
이후 수입원가 상승을 이유로 1980년 1512만원, 1982년에는 1867만원까지 오르게 되는데,
79년 말 분양을 시작한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 분양가가 1847만원이었으니
그야말로 아파트 한 채 가격과 맞먹는 초고가 차량이었습니다.
1978년 그라나다 신문 광고 (출처 :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V6 엔진을 탑재하여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였고,
앞뒤 모두 코일 스프링과 복동식 쇼크업소버를 채용한 4륜 독립 서스펜션과
인체공학적인 시트를 채용해 고급 승용차다운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하였습니다.
여기에 파워 스티어링이 적용된 랙&피니언 타입의 스티어링과
다이어프램 서보 유니트를 장비한 이중 유압 브레이크를 채용해 주행성능도 뛰어났습니다.
1980년에는 엔진을 4기통으로 줄인 "뉴 그라나다"를 출시했고,
1978년 10월부터 1985년 12월까지 총 4,743대가 생산되었습니다.
높은 가격으로 인해 판매량이 많지 않아 현재 남아있는 차도 적어 보기 어려워진 차량입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현대 그라나다의 사진을 함께 감상하시겠습니다.
후속 차량인 현대 그랜저가 연상되는 앞모습.
대부분의 부품을 수입하여 국내에서 조립 생산한 모델인 관계로
현대 로고 대신 포드 로고가 붙어 있습니다.
정면충돌시 충격을 줄이기 위해 보닛을 길게 설계했습니다.
간결하면서도 중후한 멋을 뽐내는 뒷모습.
고급 승용차 다운 중후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안락한 시트.
4스포크 핸들에는 당시 쉽게 볼 수 없었던 파워스티어링이 적용되어 있고,
충돌시 운전자를 보호하는 충격 흡수식 스티어링 휠로 설계되었습니다.
당시 흔히 볼 수 없었던 고가의 장비인 카폰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국내 대형 고급차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그라나다, 어떠셨나요?
순수한 국산 모델은 아니지만, 국산차 고급화에 큰 영향을 끼친 자동차가
바로 그라나다가 아닐까 합니다.
30여년전만 해도 포드 마크를 그대로 붙인 채 판매해야 했던 국산차가
이제 세계 시장에서 겨룰 정도로 성장한 모습을 보면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자동차와 관련된 추억이야기에 어떤 회원님들께서는 향긋한 옛 추억을
또 어떤 회원님들께는 신기한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실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보배드림에서는 이처럼 비록 오래되었더라도, 더 나은 자동차 문화의 발전을 위해
동시대의 세대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고, 새로운 세대들에게는 유익한 자료가 될 수 있는
차량 및 관련 물품들에 대한 기증 또는 매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장하고 계신 분들께서는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보배드림 박물관 운영팀
전화 070-4272-0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