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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보배드림 컬렉션이라는 형태로 전해드린 추억어린 자동차 이야기.

그에 이어 12월에도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추억이야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오늘 소개해 드릴 보배드림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BMW 7시리즈 E23' 입니다.

BMW 7시리즈의 시작.

1985년식 1세대 7시리즈 733i 

BMW의 플래그쉽 모델로서 당대 최고의 기술력을 총집합하여 만들어내는

대형 럭셔리 카가 바로 7시리즈입니다.

1970년대, BMW는 차급에 따라 숫자를 부여하는 이름 체계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72년 중형급 5시리즈, 75년 소형급 3시리즈에 이어 77년 대형 럭셔리 카 7시리즈를 선보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E23 7시리즈가 바로 그 7시리즈의 첫번째 모델.

벤츠의 S클래스에 대항하기 위해 탄생한 7시리즈는

최상위층을 위한 럭셔리 카로 다양한 고급 옵션을 탑재했습니다.

E23 7시리즈는 1977년부터 1986년까지 총 285,029대가 생산되었습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E23은 85년식 733i 모델로 후기형에 속합니다.

1984년 약간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전면부 형상이 일부 변경되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키드니 그릴이 가로로 더 넒어지고 은색 테두리가 두꺼워졌다는 점.

이외에도 범퍼 디자인이나 스포일러 등 세세한 디자인이 조금씩 변경되었습니다.

E23 7시리즈는 BMW 최초로 '체크 컨트롤'이라고 불리는 오류 보고 시스템과

자동 제어 공조 시스템을 갖추었습니다.

초기 모델에는 옵션으로 제공되던 온보드 컴퓨터와 ABS가 표준 사양으로 변경되고,

후기형에는 운전석 에어백이 옵션으로 제공되었습니다.

가죽 인테리어, 우드 트림, 전동 시트, 전동식 윈도우, 전동식 사이드 미러 등

당시에는 거의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고급 옵션들이 제공되었습니다.

BMW의 특징인 키드니 그릴과 부리부리한 원형 헤드라이트의 조합으로

얌전해 보이기만한 대형 세단이 아닌, 스포티함도 갖춘 디자인입니다.

BMW의 특징인 호프마이스터 킥 디자인이 눈에 띕니다.

호프마이스터 킥은 디자이너 '빌헬름 호프마이스터'의 이름을 딴 것으로

C필러 끝부분에 앞쪽으로 급히 꺾이며 떨어지는 디자인을 말하는 것.

당시 세단들이 A, B, C 필러 모두 심심하게 떨어지는 디자인이었던것에 반해

독특한 변화를 줌으로서 역동적임을 강조한 이 디자인은

아직도 BMW만의 대표적인 디자인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뒷부분은 상당히 침착한 모습입니다.

70년대 차량의 엔진룸으로 보이지는 않죠?

바로 BMW의 자랑 '실키 식스' 직렬 6기통 엔진, M30엔진입니다.

높은 성능과 뛰어난 정숙성은 대형 세단 엔진으로서 부족함이 없죠.

지금 보고 계신 733i 모델은 3205cc엔진으로 197마력을 발휘합니다.

당시 대부분의 차량이 기화기(캬브레터)방식의 엔진이었던것에 반해,

E23 7시리즈는 전자제어 인젝션 방식을 채용했습니다.

넒은 운전석을 보면 대형차 특유의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우드 트림은 플라스틱에 무늬를 입힌 것이 아니라

진짜 원목을 깎아 만들어 고급스러운 질감이 일품입니다.

계기판에는 오일 교체 주기를 알리는 인디케이터와 순간 연비를 나타내는 바늘,

각종 경고등으로 복잡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원하는 온도만 설정하면 자동으로 풍량과 온도를 조절하여 실내온도를 맞춰주는 자동 공조 시스템.

지금은 자동공조 시스템이 보편화되어 있지만,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것.

공조기 오른쪽에는 OBC(on board computer)가 장착되어 있어

차체에 발생한 각종 오류를 보고해 주고(check control)

평균연비, 주행거리, 주행시간 등을 계산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변속기는 자동 4단 변속기. 전투기의 스로틀 레버를 본딴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전기형은 3단 자동 변속기/4단 수동 변속기가 적용되었지만

후기형은 4단 자동 변속기/5단 수동 변속기가 적용됩니다.

운전석, 조수석, 뒷좌석 모두 가죽 시트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BMW의 기함 7시리즈, 어떠셨나요?

당대 최고의 기술력만을 고집하여 만들어낸 럭셔리함은 30년 세월에도 빛을 잃지 않은 모습입니다.

지금도 "회장님 차"라고 하면 7시리즈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은

전통에 혁신을 거듭하며 항상 최고를 고집하였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