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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보배드림 컬렉션이라는 형태로 전해드린 추억어린 자동차 이야기.

그에 이어 12월에도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추억이야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오늘 소개해 드릴 보배드림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현대 엑셀 3도어 스포티' 입니다.

전륜구동 자동차의 첫 보급

현대 포니 엑셀

1975년, 대한민국 첫 고유모델 포니를 선보인 현대는

82년 포니2에 이어, 1985년 포니의 이름을 계승한 후속 차량을 선보이게 됩니다.

'포니 엑셀(Pony Excel)'이라는 이름의 이 차는 '뛰어난 포니'라는 의미.

그러나 근본적으로 보면 포니와 전혀 다른 새로운 차였습니다.

포니 엑셀은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진 승용차 중 최초로 전륜구동을 탑재한 차량이었습니다.

1979년 2차 오일쇼크 이후 연비가 좋고 실내공간이 넒은 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구동계를 축소시켜 가볍고 컴팩트한 차체에 넒은 실내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전륜구동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현대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프로젝트명 'X1'으로 전륜구동 차량을 기획합니다.

당시 국내 승용차들이 모두 후륜구동을 채택하고 있었기 때문에 세간의 화제를 불러모았습니다.

포니 엑셀의 광고 영상. 눈길 주행 모습 등 전륜구동의 장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포니 엑셀은 출시 다음해 미국에 진출하여 '엑셀'이라는 차명으로 판매를 하였는데,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디자인으로 진출 첫해에 16만8천여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합니다.

그러나 잦은 고장과 열악한 A/S로 그 인기는 금새 주저않게 되고,

미국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이미지도 크게 나빠지게 됩니다.

이 일로 인해 이후 10년 이상 북미 수출량이 크게 부진하게 되고,

현대가 미국 시장에서 A/S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1987년식 엑셀 3도어 스포티

미국 출시 이후 국내에서도 미국과 동일한 '엑셀'로 차명이 변경되고,

수출형 옵션이 적용된 '엑셀 AMX(아멕스)', '프레스토 AMX', '엑셀 스포티' 등의 차량이 차례로 출시되는데

이번에 소개해 드릴 차량은 3도어 형태를 가진 '엑셀 스포티(Excel sporty)' 모델입니다.

스타일링을 담당한 것은 포니와 마찬가지로 이탈디자인의 조르제토 주지아로.

직선적이면서도 단단해 보이는,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전면부는 엑셀, 엑셀 스포츠, 프레스토가 모두 동일한 모습입니다.

수출형과 동일한 엑셀 아멕스 모델부터 충돌안전성이 강화된 대형 범퍼가 채용되었는데,

엑셀 스포티에도 아멕스와 동일한 범퍼가 채용되었습니다.

스포티라는 이름 그대로 스포티한 주행을 강조한 모델.

'스쿠프' 를 현대자동차 스포츠 모델의 시작으로 보는 경우가 많지만,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엑셀 스포티라는 존재가 있었습니다.

사실 스쿠프는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일 때 '엑셀 SLC'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는데,

출시 당시에는 스쿠프라는 이름을 가지고 별도 라인업으로 분리되었습니다.

만약 엑셀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다면 엑셀 스포티의 후속으로 볼 수도 있었겠죠.

국내에서는 해치백의 인기가 높지 않아 판매량이 적었는데,

그중에서도 3도어 스포티 모델은 더 판매량이 적어 보기 힘든 차량이 되어버렸습니다.

당시 차량은 계기판에 엔진회전계(타코메터)가 설치된 경우가 드물었는데,

포니 엑셀은 타코메터를 기본 사양으로 채용하고 중앙 부분에 도어 인디케이터 등 고급 옵션을 자랑했습니다.

5단 수동변속기가 채용되었는데, 세단 모델인 프레스토에는 3단 자동변속기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자동변속기가 흔치 않은 시절이었기 때문에 오토매틱 로고가 붙은 프레스토는 고급차 취급을 받았죠.

오토 리버스 테이프 데크를 탑재.

이 역시 당시 경쟁 차량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고급 기능이었습니다.

3도어 스포티 모델의 특징중 하나가 바로 이 버킷형 스포츠 시트.

과격한 움직임에도 몸을 잘 잡아주는 이 버킷형 시트는 이후 스쿠프까지 적용됩니다.

전륜구동방식을 채택함에 따라 드라이브샤프트 등 하체 부품이 차지하는 공간을

실내공간으로 확보할 수 있었기에 소형 3도어 모델임에도 여유로운 뒷좌석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스포츠 모델이지만 해치백의 특징인 실용적인 수납공간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보닛은 뒤쪽을 앞으로 들어올리는 독특한 방식.

엔진은 87마력을 발휘하는 1.5L 오리온 엔진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전륜구동 방식을 구현하기 위해 영국 GNK사에서 도입한 CV조인트 기술을 사용했습니다.

현대 포니 엑셀 제원

*제원표상 출력과 관련하여 표기 오류가 있었습니다.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해당 부분을 수정하였으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