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이 위용을 떨치던 2012년의 마지막 주간.
재규어 XJL 3.0 슈퍼차저의 소식을 전해듣고
유케이모터스의 재규어-랜드로버 한남전시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1년 여 만에 다시 찾은 그 곳은 화려한 전시장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추운겨울, 평일 오후의 내방고객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깔끔하게 정돈된 매장의 분위기는 차분하고 안정된 느낌을 전해주고 있었는데요.
All New XF 와 XJ 두 대가 가장 먼저 내방고객을 반겨주었습니다.
이보크의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은 변함없이 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어라?' 그토록 기대했고, 촬영 및 시승으로 속속들이 맛보려 했던
재규어 XJL 3.0 슈퍼차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는데요.
'아하~!' 보다 빠른 시승의 진행을 위해 지하 3층에 준비되어 있다는
담당자의 안내에 따라 이동했습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재규어 XJL 3.0 슈퍼차저.
상대적으로 어두운 지하주차장 한 켠에서 재규어의 날카로운 눈매를 닮은
재규어XJL 3.0 슈퍼차저가 카리스마 가득하며, 날카로운 모습으로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두마리 토끼를 잡다?
두마리 재규어를 잡았다!
언제라도 위협을 가할 듯한 모습의 공격적인 모습과 함께 큼지막한 그릴이
그 모습을 더욱 세련되게 합니다.
재규어가 할퀴고 지나간 듯, 날카로운 발톱을 닮은 테일램프의 모습이
강렬한 인상을 더해 주었습니다.
운전석은 물론, 조수석을 비롯해 전 승객을 배려한 풋램프가
동승객의 발자취까지 신경 쓴 재규어의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어두운 공간에서 재규어의 실내는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크리스탈처럼 빛나는 크롬의 조화를 통해 실내는 더욱 더 화려하게 그 모습을 뽐내 주었습니다.
도어캐치에서도 밝게 빛나는 램프는 은은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반영해 주었습니다.
전통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한 듯한 디자인은 품격과 세련됨을 모두 잡았습니다.
다이얼 방식의 자동변속기는 처음엔 어색할 수 있지만,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금방 적응할 수 있음은 물론,
기존 방식보다도 훨씬 더 편리한 조작감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포효하듯, 우렁찬 재규어의 울음소리를 닮은 엔진소리는
조금이라도 빨리 이 어두컴컴한 지하주차장에서 바깥세상으로 내달릴 수 있도록 보채는 듯 했습니다.
전시장 근처, 서울타워에서의 촬영을 위해 이동했습니다.
정식 시승으로는 주말에 다시 한 번 더 만남을 가질 예정이었기 때문에
재규어 XJL 3.0 슈퍼차저와는 촬영을 통해 가벼운 인사정도만 나누기로 했습니다.
영국세단의 고급스런 전통을 반영하듯, 고급스런 저택(?)이 즐비한 한남동 주변경관에 놓인 재규어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그대로 흡수해 내며, 이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 주었습니다.
재규어의 'J' 를 형상하는 듯한 헤드램프의 모습이 더욱 강한 인상을 남겨줍니다.
한남동 주변과 남산에서의 무척이나 짧았던 만남에 아쉬웠지만,
이틀 뒤 주말. 더욱 진한 만남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시승이 약속되어 있던 주말 오전.
앞서 전시장을 방문했던 날보다 잔뜩 흐린 날씨의 하늘에서는 금방이라도 눈을 쏟아낼 것만 같았습니다.
본격적인 주행을 약속했던만큼 일기예보를 통해 전해오는 대설주의보는 두려움 보다는
재규어 XJL 3.0 슈퍼차저를 더욱 더 몰아붙여 볼 수 있는 좋은기회라는 생각에 설레임이 더했습니다.
시승은 한남동 유케이모터스를 출발하여, 파주출판단지까지 왕복 90km 구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독특한 디자인에 희소한 가치를 반영하듯, 한남동을 빠져나가는 내내 마주한 신호대기중에는
주변사람들의 시선이 재규어의 몸에 꽂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강변북로에 들어서고, 자유로까지 속도를 높여보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주행모드에서도 크고 긴 몸집을 보다 날렵하게 움직여 주었습니다.
효과적인 제설작업 덕분이었는지, 얼마 전 내렸던 폭설 이후에도
도로는 달리기에 부담없는 정도로 말끔했습니다.
자유로에 들어서면서는, 차량이 적은 오전시간대의 시승인 점을 고려하여,
큰 몸집의 재규어를 더욱 강하게 밀어 붙여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무척 편한 감각을 제공하는 다이얼 방식의 자동변속기 왼쪽으로
펄럭이는 깃발 모양의, 마치 레이싱 트랙의 체커기를 연상시키는 버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1초의 망설임 없이 버튼을 눌러 작동시키자
순식간에 계기판이 붉은 모습으로 물들며, 역동적인 느낌의 강한 인상으로 바뀌었습니다.
'Dynamic Mode Confirmed'
'다이나믹 환경이 설정되었습니다.' 짧게 한 줄 인사를 뒤로 돌변한 이 녀석의 계기판은
운전자로 하여금 가속폐달에 올려진 발에 더욱 더 강한 힘을 주도록 자극했습니다.
초반에 강한 토크로 밀어 붙이던 이 녀석은 1,900rpm~2,000rpm 구간에 들어서자
폭발적인 힘으로 슈퍼차저의 파워를 제대로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처음 재규어 XJL 3.0 슈퍼차저와 마주했을 때 느꼈던
'너무 크고, 길쭉한데?', '어지간히 답답하겠어.' 라는 느낌은 기억 속에서 이미 잊혀지고 있었습니다.
얼마쯤 지났을까?
그런 재규어 XJL 3.0 슈퍼차저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을때쯤,
파주의 깊은 곳으로 다가갈수록 눈발은 더욱 거세지기 시작했습니다.
불과 5분도 채 되지 않았던 시간, 자유로는 이미 하얀 눈길로 변해있었습니다.
날렵하게 움켜쥐며 내 달려주던 아쉬움을 뒤로하고, 안전을 위해 속도를 줄였습니다.
아직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재규어의 계기판을 얼른 일반모드로 바꿔주며
진정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렇게 눈이 많이 오는 자유로 위, 파주출판단지로 향하는 길.
어느 정도 일기예보가 잘 맞아주었음에 흐뭇해하며,
재규어가 숨기고 있는 또 다른 능력을 시험해 볼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바로 '윈터모드' 버튼.
다이나믹 모드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이번엔 파란색으로 탈바꿈하며,
겨울의 차가운 느낌을 계기판에서 표현해 주었습니다.
계기판에서 드러나는 변화된 모습과 '윈터모드'라는 특화된 주행모드가
눈길 주행에서의 심리적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거칠게 몰아치는 눈발 속에서도 길고 웅장했던 재규어 XJL 3.0 슈퍼차저의 몸놀림은 더욱 민첩했습니다.
이내 하얀 옷으로 갈아 입은 배경에 재규어의 카리스마 넘치는 블랙의 색상은
더욱 멋진 모습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파주출판단지에서 내리는 눈과 함께 멋진 포즈를 취해 주었던
재규어 XJL 3.0 슈퍼차저의 모습을 잠시 감상해 보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