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hallenge for those who go. A dream for those who stay behind."
"나아가는 자에겐 도전이고, 뒤에 남는 자에겐 꿈이다"
- 티에르 사빈 : 다카르 랠리의 창시자
지난 1월 20일, 2주간에 걸친 2013 다카르 랠리가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도 사망자가 나오며 신문 기사의 한 페이지를 채웠던 다카르 랠리.
오늘은 '죽음의 랠리'로 유명한 다카르 랠리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카르 랠리는?
다카르 랠리는 크로스컨트리 랠리중 가장 유명한 경기입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하여 다카르 아프리카의 서쪽 끝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까지 달립니다.
약 3주일간 1만2천km~1만4천km를 달리는 장거리 랠리로,
'죽음의 랠리'라고 불릴 정도로 험난한 코스가 특징입니다.
다카르 랠리는 프랑스의 모험가 티에르 사빈이 1970년 중반에
모터사이클로 사하라 사막 횡단중 길을 잃어 목숨을 잃을 뻔 한 경험을 한 뒤
오히려 그런 극한 상황을 넘나드는 모험에서 매력을 느끼게 되고,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는 경주를 계획하게 됩니다.
그리고 79년, 프랑스 파리에서 세네갈 다카르까지 이어지는 '파리 오아시스 다카르'랠리가 열리게됩니다.
다카르 랠리는 그동안 출발지와 도착지, 경유지가 종종 바뀌어 왔으나
사하라 사막 구간 만큼은 꼭 포함하고 있어 '지옥의 랠리'라는 별명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최근 아프리카와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짐에 따라 테러 위험이 높아졌고,
2008년 다카르 랠리가 취소되며 경기 자체의 존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게 됩니다.
결국 2009년부터 아프리카를 벗어나 남아메리카에서 경기가 열리게 되는데,
오랜 기간 파리-다카르 랠리로 불려왔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다카르 랠리'라는 이름은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장소가 변경되었지만, 남아메리카에서 열리는 다카르 랠리 역시
메마른 사막과 험준한 고산지대 등 다양한 지형이 존재하여
'죽음의 랠리'라는 별명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페루의 리마에서 출발하여 아르헨티나의 산티아고까지 총 8,400km의 코스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3 다카르 랠리 루트 맵
다카르 랠리의 경기 방식
다카르 랠리 역시 일반적인 랠리 경기와 마찬가지로 SS와 RS로 구분되어 진행됩니다.
- SS (Special Stage)
스페셜 스테이지로 정해진 구간은 기록을 측정하여 가장 빨리 도착한 차량이 우승합니다.
단, 일반적인 랠리의 스페셜 스테이지는 구간과 루트가 명확하게 정해져 있고,
길이도 수십km정도로 짦은 편인데, 다카르 랠리의 스페셜 스테이지는 수백km에 이를 정도로 길고,
출발/도착 구간만 확실히 정해져 있고 지도상의 루트는 제대로 된 길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2~3일에 걸쳐 달리는 수천km길이의 스테이지도 있었는데,
피로 누적, 야간 주행 등으로 인해 각종 사고가 속출함에 따라
최근에는 하루만에 달릴 수 있는 수준의 거리로 결정됩니다.
수백 km에 이르는 스페셜 스테이지를 사전 답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차량들은 모두 GPS와 무전통신기를 탑재하고 있으며
코드라이버는 GPS를 주시하며 정확한 방향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스페셜 스테이지의 규정은 구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예를들면 GPS를 사용할 수 없는 구간도 있습니다.
이런 구간에서는 지도와 나침반 만으로 목적지를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최단 시간 주파는 커녕 완주조차 어려운 경우가 부지기수.
- RS (Road Stage)
로드 스테이지는 스페셜 스테이지를 끝내고 다음 집결지까지 이동하는 구간입니다.
속도를 경쟁하는 구간은 아니지만, 이동에 걸리는 소요 시간을 미리 정해두고,
해당 시간 내에 도착하지 못하면 페널티가 부과됩니다.
다른 랠리 경기에서 로드 스테이지는 그저 이동 구간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다카르 랠리의 경우 이동 구간조차 험한 지형을 가지고 있어
도착이 지연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다카르 랠리는 다른 경기에 비해 가혹한 환경과 긴 이동 거리 때문에
차량이 고장나는 경우가 많아 정비의 중요성이 높은 편인데,
집결지 도착이 늦어지면 그만큼 정비 시간과 휴식 시간에 손해를 보게 되며
정해진 시간을 지나서 도착하면 페널티를 받거나 탈락될 수도 있습니다.
한 구간의 길이가 너무 길기 때문에 구간마다 2~3곳의 임시 급유소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다카르 랠리의 클래스 구분
사륜차
3,500kg이하의 사륜차(그 이상은 트럭으로 분류)가 출전하는 클래스.
- T1 클래스 : 비개조 양산 차량 클래스
- T2 클래스 : 양산 기반 개조차 클래스
- T3 클래스 : 프로토타입 차량 클래스
- 오픈 클래스 : SCORE International 규격 차량
2013 다카르 랠리 자동차 부문 베스트 영상
모터바이크
오프로드 바이크로 이루어진 클래스.
개조 여부로 클래스가 세분되며 최대 배기량은 450cc 이하만 허용됩니다.
- G1 클래스 : 거의 개조되지 않은 양산 모터사이클이 출전하는 클래스.
- G2 클래스 : 개조 가능 클래스.
다카르 랠리에 참가하는 오프로드 바이크는 전면에 높은 각도의 카울이나 윈드스크린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장거리 주행시 주행풍으로 인한 피로 저감하고 GPS를 탑재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형태입니다.
2013 다카르 랠리 바이크 부문 베스트 영상
트럭
처음 다카르 랠리가 열렸을때에는 트럭 클래스가 없었지만,
랠리에 참가하는 차량들을 서포트 트럭들 역시 랠리 코스를 함께 주파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게 되고, 오프로드를 주파할 수 있는 트럭들이 코스를 함께 따라다니곤 했습니다.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이 바로 트럭 클래스.
트럭 클래스만을 위해 만들어진 레이스 트럭도 있습니다.
- T4 클래스 : 트럭 경기만을 위해 제작된 차량들의 클래스. 일반 차량들과 함께 스페셜 스테이지를 달립니다.
- T5 클래스 : 다른 차량을 서포트하기 위한 트럭들의 클래스.
모래사막의 언덕을 통과하고 있는 트럭
쿼드
쿼드 바이크(ATV)가 인기를 끌게 되면서 신설된 클래스.
본래 모터바이크 클래스에 속한 세부 클래스였으나
참가자가 많아짐에 따라 별도 클래스로 분류되었습니다.
기본적인 룰은 모터바이크 클래스와 동일합니다.
- GQ 클래스 : 사륜 바이크들이 출전하는 클래스.
2013 다카르 랠리 트럭/쿼드 부문 베스트 영상
우리나라의 다카르 랠리 참가
다카르 랠리가 국내에 알려진 것은 1987년 최종림씨가 토요타 랜드 크루저를 타고
한국인 최초로 다카르 랠리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됩니다.
국산차가 처음으로 다카르 랠리에 참가한 것은 1988년으로,
기아자동차가 랜드마스터(록스타 프로토타입)로 참가합니다.
1994년에는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훼미리가 완주에 성공하였고,
2년 뒤인 1996년에는 쌍용자동차의 무쏘로 참가한 김한봉 선수가 완주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90년대 후반 불어닥친 금융위기로 인해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쌍용, 기아자동차는 더이상 다카르 랠리에 공식적으로 참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 판매 법인이 자체적으로 참가하거나 개인이 한국 차량을 가지고
참가하는 등 간간히 국산차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009년 다카르 랠리를 완주한 쌍용 카이런 랠리카
쌍용자동차
1994년 - 코란도 훼미리 (완주, 종합 8위)
1995년 - 무쏘 (종합 8위)
1996년 - 무쏘 (종합 8위) 김한봉 선수 한국인 최초 공식 완주 (클래스 순위 9위)
1997년 - 무쏘
2009년 - 카이런 (82위) 장애인 드라이버 첫 완주 기록 (드라이버 : 이시드레 에스테베 Isidre Esteve)
96년 다카르 랠리에서 완주에 성공한 김한봉 선수
95년 다카르 랠리에서 질주하는 무쏘의 영상
현대기아자동차
1988년 - 랜드마스터 (리타이어), 드라이버 박정룡
1993년 - 스포티지 (리타이어)
2000년 - 스포티지 (해외법인 주도로 참가)
2001년 - 스포티지 (해외법인 주도로 참가 - 완전개조부문 6위)
2007년 - 쏘렌토 (리타이어)
2008년 - 쏘렌토 (완주)
2009년 - 쏘렌토 (45위)
2010년 - 쏘렌토 (완주), 싼타페(리타이어)
2010년 다카르 랠리에서 질주하고 있는 기아 쏘렌토 랠리카
사진/정보 : 다카르 랠리 홈페이지 http://www.dakar.com/
스코어 인터내셔널 오프로드 레이싱 http://score-international.com/
* 다카르 랠리는 그동안 명칭이 수차례 바뀌었으나 이번 글에서는 다카르 랠리로 통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