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미국형 SUV

혼다 파일럿

 

혼다 파일럿은 혼다에서 생산중인 SUV중 가장 큰 크기를 가진 모델입니다. 북미 시장에 맞춰 개발된 모델로 미국에서는 한해 10만대가 넘게 판매되는 인기 차종입니다. 사실 미국형 SUV가 국내 시장에 적합한 모델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그동안 파일럿을 국내에서 보기는 거의 불가능했지만, 혼다코리아가 북미형 모델을 대거 출시하면서 파일럿도 함께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과연 이 덩치 큰 미국형 SUV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요?

 

 

 

최근의 SUV들이 크로스오버화 되어 가면서 점점 날렵한 디자인으로 변해가고 있는 반면, 파일럿은 전형적인 SUV의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박스형 디자인에 굵직한 선 위주의 디자인으로 그야말로 '남자다운'디자인.  실제로 파일럿을 보면 그 거대한 몸집 덕분에 상당히 눈에 띄는 편입니다.

 

 

 

국내에 선보인 파일럿은 2세대에 해당하는 모델로 1세대 파일럿에 비해 크기가 더욱 커진 모델입니다. 1,840mm로 꽤 키가 큰 편이지만 1,995mm에 달하는 전폭으로 제법 안정적인 자세를 보여줍니다. 7인승 SUV치고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크기지만 이렇게 커다란 차체에서 나오는 여유로움이 바로 미국형 SUV의 매력입니다.

 

 

사각형 리어 램프와 듀얼 머플러도 강인한 느낌을 줍니다.

 

 

차체 높이나 넓이에 비해 길이는 4,875mm로 오히려 국산 SUV보다 짧은 편. 하지만 워낙 차체가 크다보니 짦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2012년 페이스리프트되면서 전면부 형상이 상당히 변경되었습니다.

 

 

헤드라이트 역시 북미형 차량임을 알 수 있는 부분. 북미 지역은 주간주행등이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북미 전용 모델은 주간주행등이 탑재되지 않습니다.

 

 

 

듀얼 머플러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비상용 타이어는 차체 아랫부분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차체가 높은 세단?

부드러운 주행감이 일품

 

미국형 SUV 답게 대형 휘발유 엔진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3.5L V6 SOHC i-VTEC 엔진은 최고 출력 257마력, 최대 토크 35.4kg.m를 발휘합니다. 2톤에 달하는 차체를 끌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가속성능을 기대하고 타는 차는 아니지만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시속96km)까지 가속하는데 7.6초, 400미터를 15.9초만에 주파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VCM(Variable Cylinder Management)기능을 갖추고 있어 운전 상황에 따라 3기통이나 4기통으로 동작합니다. 덕분에 파일럿의 고속도로 주행 연비는 동급 가솔린 SUV중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처음 시동을 걸었을때 놀란 점은 '시동 걸린거 맞아?' 라고 느낄 정도로 정숙한 엔진. 대형 휘발유 엔진 특성상 소음과 진동이 상당히 적은 편인데, 조금 남아있는 진동마저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와 액티브 컨트롤 엔진 마운트(ACM)로 확실히 차단하고 있어 아이들링시에는 시동이 걸린건지 눈치채기 힘들정도로 조용합니다.

 

가속 페달을 천천히 밟자 풍부한 토크로 커다란 차체가 부드럽게 나아갑니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 보면 묵직한 가속감이 느껴집니다. 차체가 무거운 탓에 폭발적인 가속을 느낄 수는 없지만, 100km/h이상의 빠른 속도에서도 페달을 밟는 만큼 가속을 해 줍니다. 차체가 높은 가솔린 세단을 타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VTM-4 가변 제어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해 주행 상황에 맞게 전후 구동력을 분배해 줍니다. 급가속시에는 후륜 토크가 증가하여 트랙션을 잃는 것을 막아주고, 정속 주행시에는 후륜 토크를 줄여 연비와 주행 안정성을 늘려줍니다. 슬립이 감지되었을 때에는 사륜이 모두 구동되어 트랙션을 회복합니다. 험로나 눈길을 주파할 때에는 리어 디퍼렌셜을 고정시켜 주파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오프로드까지, 모든 상황에서 유용하게 적용되는 뛰어난 사륜 구동 제어 시스템입니다.

 

 

브레이크는 초기 응답력이 빠르고 적은 힘으로도 조작할 수 있습니다. 급브레이크를 잡았을 때에도 2톤에 달하는 차체를 안정적으로 멈추어 주었습니다. 미끄러운 노면에서 조향능력을 확보해주는 ABS와 긴급상황에서 급제동시 제동력을 최대화시켜주는 브레이크 어시스트 기능도 탑재하고 있습니다. 언덕길에서 무거운 차체가 밀리지 않게 보조해주는 힐 스타트 어시스트 시스템도 탑재하여 부담없이 운전할 수 있습니다.

 

주행중 인상적인 부분은 서스펜션 세팅. 대형 SUV임에도 스티어링 휠을 급히 틀었을때 차체가 쏠리는 느낌이 적습니다. 제법 높은 요철을 통과할때도 차체가 울렁거리지 않고 바로 제자리를 찾습니다. SUV는 고속으로 주행할 때 차체가 붕 떠서 주행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 쉽지만, 파일럿은 고속에서도 안정감을 잃지 않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고속에서 안정성을 확보한 대신 다소 노면 소음이 있는 편입니다.

 

 

인테리어 - 패밀리카를 위한 다양한 기능

 

파일럿의 강점은 성능이나 디자인보다 패밀리카로서 유용한 넒은 실내 공간과 다양한 기능이 아닐까 합니다. 운전석, 조수석, 뒷좌석을 독립적으로 조절 가능한 3존 독립 공조 시스템,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뒷좌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볼록거울, 탑승 인원과 짐의 크기에 따라 자유롭게 시트 레이아웃 변경이 가능한 6:4 풀 플랫 폴딩 시트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운전자뿐만 아니라 승객 모두가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습니다.

 

 

 

운전자의 몸을 감싸는 형태로 제작된 시트는 주행중 심한 움직임에도 제법 탄탄하게 몸을 잡아줍니다. 후면 충돌시 경추를 보호해주는 액티브 헤드레스트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10방향으로 포지션 조절이 가능한 운전석 전동 시트.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무난하나 플라스틱 질감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최근 혼다 차량은 실내 내장재에 인체에 무해한 내장재를 적극 사용하고 있어 재질감은 다소 떨어지는 편입니다. 디자인 면에서는 다소 아쉽지만, 아이들도 함께 이용하는 패밀리카의 특성상 유해물질 사용을 줄인 점은 칭찬할만한 부분입니다.

 

 

차체가 넓은 만큼 센터페시아 공간도 넓은 편인데, 그에 비해 오디오나 공조기의 버튼은 상당히 오밀조밀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좀더 여유롭게 배치하는 편이 편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티어링 휠에는 오디오를 조작할 수 있는 버튼(왼쪽)과 크루즈 컨트롤 버튼(오른쪽)이 있습니다.

 

 

계기판은 반투명한 패널을 이용해 숫자판이 앞에, 바늘이 뒤쪽에 위치한 독특한 구조를 채용했습니다. 속도계 아래쪽에 순간연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트립 미터가 위치해 있습니다.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8인치 i-MID 스크린이 있습니다. 화면 앞쪽에는 내비게이션 버튼이 별도로 위치해 있어 내비게이션 화면과 i-MID 화면을 전환할 수 있습니다.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사용 중에도 볼륨 조절 등을 하면 화면 상단에 해당 정보가 표시되므로 기능을 사용할때마다 화면을 전환할 필요는 없습니다.

 

 

i-MID 화면으로 전환하면 순간연비, 평균연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화면이나 현재 재생중인 오디오 정보 등을 표시할 수 있습니다. 화면상 5.1km/L의 연비는 시내구간에서 시승을 위해 급가속 등을 반복해 나온 것으로 운행중 최악의 상황에서 볼 수 있는 수준의 연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화면 해상도에 비해 글씨가 투박한 것이 신경쓰이는 부분인데, 원래 파일럿의 i-MID스크린은 WQVGA(480x320)해상도의 화면이지만 국내 출시된 파일럿은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탑재하기 위해 WVGA(800x480)로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높아지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차체가 큰 만큼 주차하기가 부담스러운 편인데, 후방카메라를 장비하고 있어 부담감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운전자쪽의 센터 페시아에는 5단 자동 변속기와 VTM-4 LOCK 버튼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VTM-4기능은 자동적으로 전후 구동력을 배분하기에 평소에 버튼을 조작할 필요는 없지만, 눈길이나 심한 험로를 주파할때 변속기를 1단이나 2단으로 고정하고 VTM-4 LOCK버튼을 작동시키면 강제로 사륜구동 모드로 고정되고 후륜 디퍼런셜 기어가 고정되어 주파성이 크게 향상됩니다. VTM-4 LOCK기능은 약 30km/h이상의 속도로 주행을 하거나 D모드로 변경시 자동으로 해제됩니다.

 

 

차체가 큰 만큼 센터 콘솔도 크게 확보되어 있습니다.

 

 

암레스트 부분을 열면 12V 파워 아울렛, USB AUX가 위치해 있습니다. 충전기 등을 연결했을때 선을 빼기 편하도록 좌우측에 홈이 있습니다.

 

 

휴대폰 등 작은 물건을 놓을 수 있는 거치대와 넓은 글로브 박스가 있어 수납에 있어서는 전혀 불만이 없을 정도.

 

 

룸미러 위쪽에 있는 선글라스 수납함에는 사진과 같은 볼록 거울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수납함을 누르면 크게 열려 선글라스를 꺼낼 수 있고, 살짝 닫아서 고정시키면 볼록 거울을 통해 뒷좌석의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뒷좌석에 어린아이나 노약자가 탑승했을 때 유용한 기능.

 

 

 

뒷좌석 도어에도 컵홀더나 도어포켓 등 수납공간이 많이 확보되어 있습니다.

 

 

차체가 넓기 때문에 2열 중앙 좌석도 상당히 넓은 공간이 확보되어 있습니다. 성인 3명이 타도 전혀 불편하지 않을 정도.

 

 

중앙 좌석에도 3점식 안전벨트가 적용되어 안전성을 높였습니다.

 

 

중앙 좌석 안전벨트는 사용하지 않을 때는 사진과 같이 분리하여 천장에 수납할 수 있습니다.

 

 

2열 바닥은 튀어나온 곳이 전혀 없이 평평하게 되어 있어 불편함이 없습니다. 독립 공조기가 배치되어 있어 뒷좌석에서 직접 온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북미형 파일럿은 3열 시트가 3인승으로 8인승 차량이지만 국내형 파일럿은 국내 법규상 7인승으로 변경되면서 3열 시트 중앙 부분에 컵홀더가 배치되었습니다. 3열은 다른 좌석에 비해 약간 좁은 편이지만 키가 아주 큰 경우를 제외하면 불편없이 앉을 수 있습니다.

 

 

 

3열을 접지 않아도 충분한 공간의 트렁크가 확보되어 있습니다.

 

 

트렁크 바닥의 커버를 들어 고정시키면 트렁크 공간을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아주 넓은 수납 공간이 필요한 경우엔 2열, 3열 시트를 접어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수납공간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3열만 접어 수납을 해 보았습니다. 위 사진에 수납된 물건의 양은 일반적인 중형 세단에 트렁크와 뒷좌석까지 모두 사용해 가득 수납한 만큼의 양입니다. 상당히 많은 양의 물건이 수납되고도 여유가 있는 모습입니다.

 

 

트렁크 도어는 파워 어시스트 방식으로 버튼을 이용해 자동으로 개폐가 가능합니다. 차키에도 트렁크 개폐 버튼이 있어 트렁크에 손을 대지 않고도 자유롭게 트렁크 개폐가 가능합니다. 도어를 개폐할 공간이 없거나 작은 물건을 수납하는 경우에는 도어 윈도우 부분만 열고 물건을 수납할 수 있습니다.

 

 

리어 범퍼의 가운데 부분의 커버를 벗기면 트레일러를 설치할 수 있는 장치가 있습니다. 최대 2톤까지 견인 가능하므로 대형 캐러밴도 설치가 가능합니다.

 

 

혼다코리아는 5월 파일럿/오딧세이 등록 고객에게 100만원 상당의 캠핑 용품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중입니다. 위 사진의 텐트, 바베큐 세트중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행사 내용은 혼다코리아 홈페이지 참조.

 

 

 

 

 

혼다 파일럿 제원

 

 

 

차량 상담 및 구입 문의 : 용산전시장(02-6090-6000) / 일산전시장(031-994-7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