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야마하 모터사이클의 한국 공식 수입원인 한국모터트레이딩은 아메리칸 바버 스타일의 바이크 '볼트(BOLT)' 를 국내 첫 출시하였습니다. 그동안 야마하가 선보여오던 바이크와 다른 '바버스타일'이라는 독특한 컨셉을 가지고 출시된 모델인데요, 오늘 보배드림 이야기에서는 야마하 볼트에 대해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바버(bobber)란?
바버는 커스텀 모터사이클의 한 장르입니다. 미국형 커스텀 바이크는 크게 '쵸퍼'와 '바버'로 나눌수 있는데 쉽게 말해서 '쵸퍼'는 원래 모터사이클 형태를 크게 변화시켜 화려한 모습으로 만드는 커스텀이고, '바버'는 별다른 변화 없이 주행에 필요없는 부품을 최대한 제거해 심플한 모습으로 만드는 커스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버라는 말은 뒷바퀴의 펜더를 짦게 자르는 것(bobbed : 짧게 만드는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펜더를 짦게 자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부품의 필요없는 부분은 잘라내거나 아예 통째로 떼어내는 방식으로 제작됩니다.
바버 커스텀 모터사이클(이미지 출처 : 위키피디아)
바버는 1940~1950년대부터 커스텀의 한 장르로 정착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부대에서 모터사이클 정비를 하던 미군 기술자들은 미국 모터사이클보다 작고 가벼운 유럽 모터사이클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미국으로 돌아온 기술자들이 유럽 모터사이클에 영향을 받아 모터사이클을 더 작고 가볍고 개조하기 시작한 것이 바버의 시초입니다. 모터사이클 본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바버 커스텀은 미국 모터사이클 오너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바버로 시작한 커스텀 문화에서 더 나아가 차체까지 개조하기 시작한 것이 1960년대 이후 등장한 '쵸퍼'이므로 바버는 쵸퍼의 초기 형태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간결함을 중시해 제작된 쵸퍼의 경우 바버와 구별하기 힘들수도 있는데, 일반적으로 바버와 쵸퍼를 구분하는 것은 프레임 개조 여부입니다. 바버처럼 심플한 형태를 가지고 있더라도 프레임을 개조해 전체적인 모양을 바꾸거나 아예 자작 프레임을 사용한 경우에는 쵸퍼로 분류됩니다. 프레임을 수정하는 것은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쵸퍼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업체에서 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고 개인이 직접 만들기 어렵지만 바버는 커스텀 비용이 저렴하고 난이도도 높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오너가 직접 커스텀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에서는 여러 메이커를 통해 바버를 위한 다양한 커스텀 파츠가 개발, 판매되고 있습니다.
행사 시작 전 베일에 싸인 채 공개를 기다리고 있는 볼트. 배경 좌측 상단에 생소한 브랜드의 로고가 보이는데, 야마하의 크루저 시리즈 브랜드인 스타 모터사이클의 로고입니다. 스타 모터사이클에서는 미국에 출시될 크루저 모델의 디자인도 담당하고 있는데, 야마하 볼트도 스타 모터사이클에서 디자인된 모델입니다. 미국에서는 스타 모터사이클 로고가 붙여져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 출시 모델은 유럽 사양으로 야마하 로고가 붙여져 판매됩니다.
곧이어 베일이 벗겨지고 모습을 드러낸 야마하 볼트.
'바버 스타일'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심플한 느낌이 매력입니다. 외관을 덮는 부분은 연료탱크와 휀더 정도에 불과해 프레임이 그대로 드러나는 전형적인 바버 스타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형 헤드라이트, 물방울 모양 연료탱크 등 외관은 빈티지 스타일이 물씬 풍기는 모습이지만, 최신 기술을 아낌없이 투입하여 동급 기종에 비해 높은 성능을 자랑합니다. 국내 출시 모델은 유럽 사양으로, ABS를 기본 탑재하고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슬림한 보디와 낮게 설계된 시트는 편안한 라이딩과 가벼운 조작감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습니다.
볼트는 기본형인 S스펙과 과 분리식 가스탱크 서스펜션, 스웨이드 시트 등으로 업그레이드된 R스펙의 두가지 모델로 출시됩니다. 이번에 출시된 모델은 일반형 모델로, R-스펙은 10월 말 국내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미국에서는 볼트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커스터마이즈 파츠와 라이딩 기어가 출시되어 있습니다. 한국모터트레이딩은 이후 볼트용 튜닝 파츠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클래식한 원형 헤드라이트.
테일 라이트는 LED가 적용되어 야간 시인성이 높습니다.
속도계는 심플한 원형 형태입니다. 중앙에 LCD 디지털 미터로 속도와 트립 미터가 표시되며, 각종 인디케이터들은 아래쪽에 점등되는 방식입니다. 빈티지한 느낌이 나는 모델인 만큼 아날로그 속도계가 적용되지 않은 것은 다소 아쉽습니다.
라이딩 포지션은 상체를 약간 앞으로 숙인 정도로, 드랙스타950과 비교하면 94mm 앞으로 당겨지고 44mm 높아졌습니다.
메인 키 박스는 연료탱크 아래에 위치해 있습니다.
브레이크는 타공 웨이브 디스크가 기본 사양으로 적용됩니다. 미국 사양과 달리 ABS가 기본 사양으로 적용되어 있습니다. 전륜은 298mm 플로팅 웨이브 디스크에 2포트 캘리퍼, 12.7mm 마스터 실린더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후륜은 298mm 웨이브 디스크에 1포트 캘리퍼, 12.7mm 마스터 실린더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시트 포지션이 상당히 낮은데다가 시트 앞쪽이 얇게 디자인되어 있어서 발착지성은 매우 훌륭합니다. 키가 작은 여성분이라도 무리없이 양발 모두 바닥에 닿을 수 있습니다.
R스펙은 고급스러운 스웨이드 재질이 적용됩니다. 탠덤 시트도 비교적 넓은 편입니다.
머플러는 2-1 형태입니다. 화상을 입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배기프로텍터가 장착되어 있지만 크기는 최소한으로 줄였습니다.
물방울 모양의 연료 탱크. 용량은 12.2리터입니다.
12스포크의 캐스트 휠은 전체적인 디자인에 잘 어울리고 있습니다.
리어 스윙암은 스틸 재질의 원형 파이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리어 서스펜션은 프리로드를 조절할 수 있는 코일 스프링 샥. R스펙에는 성능이 향상된 가스탱크 별체식의 서스펜션이 적용됩니다.
동력 전달은 소음과 진동이 적은 벨트 드라이브 방식. 또한 클러치의 충격 흡수 방식을 스프링 타입에서 고무 타입으로 변경해 충격 흡수를 극대화하였습니다.
엔진은 942cc 공랭식 4스트로크 인젝션 V트윈 엔진입니다. 실린더간의 각도는 60도로 전형적인 아메리칸 스타일 엔진입니다. 낮은 RPM부터 높은 토크를 발휘하는 세팅으로 시내 주행시에도 강력한 퍼포먼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에어클리너 케이스도 최소한의 크기로 제작되었습니다. 미국 사양의 에어클리너 커버에는 스타 모터사이클의 로고가 음각되어 있지만 국내 출시 모델은 아무런 표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