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에서 오랫만에 독특한 컨셉의 바이크가 출시되었습니다. 미들급에서도 직렬4기통 엔진을 고집하던 일본 모터사이클 메이커 중 처음으로 3기통 엔진을 탑재한 바이크, MT-09입니다. 3기통 엔진은 MV아구스타, 트라이엄프 등 유럽 메이커를 중심으로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 여기에 야마하만의 독특한 엔진 구조인 크로스플레인 크랭크 샤프트가 적용되어 유럽산 3기통과는 또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9일, 야마하 공식 수입원인 한국모터트레이딩은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MT-09'의 런칭쇼를 진행하고 국내에 판매를 개시했습니다. 이번 런칭쇼의 특징은 실내에서 진행되던 여타 런칭쇼와 달리 바이크를 직접 운전해 볼 수 있는 넓은 주차장에서 개최된 것. 3기통 엔진, 크로스플레인 구조, 모타드 형태를 가진 슬림한 차체 등 기존 바이크와 차별화되는 독특한 컨셉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베일에 싸인 채 공개를 기다리고 있는 MT-09.
런칭 쇼는 김희철 대표이사의 인사말로 시작되었습니다. 김희철 대표이사는 이 자리에서 "MT-09는 3기통의 감성을 충분히 살렸음에도 불구하고 R1의 빅백 엔진과 같은 크로스플레인 크랭크샤프트를 적용하여 즉각적인 스로틀 반응과 놀라운 엔진 파워로 R1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이상의 충격을 선사할 것"이라며 MT-09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비추었습니다.
이어서 MT-09의 특징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되었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드디어 MT-09가 공개될 차례.
이번 MT-09 런칭쇼에서는 걸그룹 '하이레이디'출신 레이싱 모델인 윤미진이 모델로 출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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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번 런칭 쇼의 하이라이트, 스턴트 쇼가 펼쳐졌습니다.
약한 비가 내려 노면이 젖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스턴트를 선보였습니다.
이날 스턴트 쇼를 보여준 사람은 전문 모터사이클 스턴트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문정수 선수. 문정수 선수는 MT-09에 대해 "예전에는 스턴트 바이크를 만들려면 많은 개조를 해야 했는데 MT-09는 튜닝을 하지 않은 순정 상태에서도 스턴트를 위한 충분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행사 참가자들이 직접 MT-09를 타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런칭 당일 비가 조금씩 와서 MT-09의 성능을 모두 끌어내 볼 수는 없었습니다.
잠깐 타 보았던 소감을 말하자면, 초반 토크가 굉장히 강력합니다. 4기통 미들급은 초반 토크가 너무 약해 높은 RPM 위주로 사용해야 했었지만, MT-09의 3기통 엔진은 2기통 엔진이 연상될 정도로 파워풀한 초반 토크를 보여줬습니다. A모드-스탠다드모드-B모드 3가지의 주행 모드 선택이 있는데 스탠다드 모드에서도 1~2단에서 스로틀을 조금만 세게 감으면 앞바퀴가 들썩들썩 들릴 토크감이 강합니다. 노면이 젖어 있어 코너링 성능은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지만 휠베이스가 짧고 차체가 가벼워 원하는 방향으로 쉽게 선회할 수 있었습니다.
야마하 MT-09 소개
-스포츠 네이키드와 모타드의 하이브리드 컨셉 바이크
MT-09의 스타일링은 작고 가벼운 모타드 바이크가 연상되는 스타일링입니다. 연료탱크 좌우로 뻗어나온 공기 흡입구는 모타드 바이크의 슈라우드와 흡사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고, 리어 스윙암도 상당히 짧게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FZ-09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는데, 정통적인 네이키드 스타일을 가지고 있던 FZ시리즈와는 상당히 차별화된 디자인입니다.
*슈라우드(Shroud) : 오프로드나 모타드 바이크에서 저속 주행시에도 충분한 냉각 성능을 발휘하도록 라디에이터 좌우에 설치한 가림판. 주행풍을 라디에이터로 모아주는 역할을 하며, 라디에이터를 손상시킬만한 이물질이 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도 합니다.
전면부는 날렵한 디자인의 헤드라이트 하나만 설치되어있는 심플한 디자인. 최근에는 네이키드 바이크라고 하더라도 대배기량인 경우 작은 윈드스크린이 추가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MT-09는 고속주행보다는 저속에서 경쾌한 움직임을 강조하고 있는 기종이기 때문인지, 847cc라는 비교적 큰 배기량에도 불구하고 잡다한 장식은 배제하고 순수하게 주행에 필요한 부분만 갖추고 있는 모습입니다.
후면부는 짧고 날카롭게 솟아있는 모습입니다. 180-55-17 사이즈의 리어 타이어를 채용해 뒤에서 볼때 상당히 두툼해 보이는 타이어가 인상적입니다. 스윙암 옆으로 짧게 빠지는 머플러는 순정 상태에서도 어느정도 음량이 확보되어 있어 나쁘지 않은 배기음을 보여줍니다.
브레이크 램프는 총 24개의 LED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MT-09의 가장 큰 특징인 3기통 엔진. 847cc의 배기량에 최고출력 115hp(10,500rpm), 최대토크 87.5Nm(8,500rpm) 을 발휘합니다.
일반적인 3기통 엔진과 다르게 크로스플레인 드라이브샤프트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원래 레이스 머신을 위해 개발된 것인데, 이 기술이 적용된 엔진을 '빅 뱅 엔진'이라고 부릅니다. 양산형 바이크에는 09년식 R1부터 적용되어 크게 호평받은 바 있는 기술로 각 기통간 일정한 간격으로 폭발하지 않고 부등간격으로 폭발하여 출력 손실을 감소시키고 더욱 높은 트랙션을 발휘하게 해 줍니다. 이밖에도 알루미늄 단조 피스톤, 파단분리(Fracture Split) 공법을 적용해 내구성을 강화하였고, 부등간격폭발로 인한 진동은 밸런스 웨이트를 적용해 상쇄시켰습니다.
프레임은 CF다이캐스팅으로 제작된 알루미늄 프레임. 바이크 컨셉에 맞춘 최적화로 가볍고 컴팩트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외부 디자인의 일부분으로서도 충실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가볍고 튼튼한 CF다이캐스팅 공법으로 만들어진 알루미늄 10스포크 휠이 적용되었습니다. 타이어는 120-70-17 사이즈가 적용되었습니다.
브레이크는 전후 모두 ABS가 기본 사양으로 적용됩니다. 프런트 브레이크는 ADVICS제 4피스톤 래디얼 마운트 캘리퍼와 298mm 대구경 브레이크 디스크가 듀얼로 조합되어 있어 충분한 제동 성능을 발휘합니다.
리어 휠 역시 CF다이캐스팅 10 스포크 알루미늄 휠. 타이어는 180-55-17 사이즈. 브레이크는 닛신제 1피스톤 단동식 캘리퍼에 245mm 브레이크 디스크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온로드 주행에는 충분한 크기.
핸들은 알루미늄 테이퍼 디자인(중앙부분은 두껍고 끝으로 갈수록 얇아지는 형태)의 가볍고 컴팩트한 핸들이 적용되었습니다.
바이크 컨셉에 맞춰 날렵한 형태로 만들어진 연료 탱크. 총 14리터의 연료를 넣을 수 있고, 연료탱크 입구에 아연-니켈합금, 내부에는 방청처리를 하여 높은 내구성을 확보했습니다.
시트는 앞부분과 뒷부분에 서로 다른 패턴의 가죽을 적용했습니다. 시트고는 꽤 높은 편이지만, 시트 폭이 얇게 설계되어 있어 발착지성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옵션 파츠인 윈드 스크린이 적용된 모습.
상당히 심플한 모습의 계기판이지만 엔진 회전계, 속도계, 주행 모드 표시, 현재 기어 단수 표시, 수온, 연료잔량 등 필요한 기능은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스로틀 및 레버 부분은 평범한 편. 스로틀 옆의 'MODE'버튼을 누르면 주행 모드 변경이 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조절식 브레이크 레버가 적용되어 있지만, 옵션 파츠로 더욱 가벼운 절삭 알루미늄 재질의 레버로 교체할 수도 있습니다.
클러치는 케이블 방식이지만 그다지 무거운 편은 아닙니다.
프런트 쇽은 가야바제 도립식 포크를 사용했습니다. 댐핑 압력과 프리로드 조절이 가능하며 모타드 컨셉에 맞춰 137mm의 롱 스트로크 서스펜션을 채용했습니다.
리어 스윙암은 다이캐스팅으로 제작되어 가볍고 튼튼한 숏 디자인 스윙암이 적용되었습니다. 서스펜션은 모노 방식으로 중앙에 배치되어 있으며, 스윙암 내부에는 체인으로 인한 소음 방지를 위해 댐퍼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배기 시스템은 3개의 관이 한꺼번에 모이는 3-1방식 숏타입입니다. 엔진 아래쪽의 커다란 통 안에서 한바퀴 돌아 빠져나가는 방식으로 외관상 길이는 짧지만 충분한 배기 길이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순정 배기 시스템 치고는 사운드도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이물질이 닿기 쉬운 매니폴더는 변색과 부식에 강한 나노 필름 코팅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매트 그레이/딥 아머/블레이징 오렌지의 3가지 컬러가 기본으로 제공되며, 스페셜 컬러로 레이스 블루 컬러가 추가로 제공됩니다. MT-09의 국내 출시가격은 1,288만원입니다. (ABS기본)
야마하 MT-09 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