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이라는 말에 가장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브랜드 볼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볼보의 방침은 볼보 자동차의 가장 큰 구심점 이었지만, 동시에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볼보의 고객층은 중장년층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고객들은 볼보를 선택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지만, 그 외의 부분에 가치를 두는 고객들은 볼보를 '재미없는 차'로 인식해 구매 대상에서 제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첫 시도로 출시한 차량이 'naughty(장난꾸러기)' 라는 컨셉으로 출시한 2세대 S60이었습니다. 그러나 S60은 중형 세단이었기에 첫 차를 구입하는 젊은 층에게 어필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 볼보는 'V40'이라는 새로운 차명을 채용한 엔트리 모델을 발표합니다. 젊은 층에 제대로 어필할 차량이 드디어 나타난 것이죠.
볼보의 차명은 크게 세단 제품군인 S, 쿠페/해치백 제품군인 C, 스테이션 왜건 제품군인 V, SUV제품군인 XC 의 네가지로 나뉘어집니다. 특이하게도 V40은 해치백의 형태를 가지고 있으면서 V라는 이름을 채택했습니다. 실질적으로 V40은 소형 세단 모델인 S40과 소형 해치백 모델인 C30을 대체하는 모델입니다. 그러나 굳이 S40, C30이라는 이름을 이어받지 않은 것은 '완전히 새로운 차'를 만들어냈다는 볼보의 자신감의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국내에서는 2013년 3월경 선보인 V40은, 출시되자마자 국내 볼보 전체 판매량의 25%를 달성하며 볼보의 주력 모델로 자리잡았습니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는 '3월 이달의 차'로 볼보 V40을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차량은 V40 라인업중 가장 최근에 출시된, 1.6L의 다운사이징 디젤 엔진을 탑재한 V40 D2입니다.
젊고 스포티한 컴팩트 해치백, 볼보 V40 D2
2011년, 볼보는 새로운 브랜드 컨셉인 'Designed Around You' 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 이라는 의미로, 볼보의 설명에 따르면 "작은 버튼 하나에서부터 드라이빙을 돕는 첨단 안전/편의 시스템까지, 차량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탑승자의 편의와 드라이빙 즐거움을 위해 디자인 되었다라는 것이 새로운 브랜드 컨셉" 이라고 합니다.
볼보 V40은 이런 볼보의 전략이 처음으로 적용된 차량입니다. 그만큼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인 모델입니다. 볼보 V40기존 볼보 차량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큼직한 아이언 마크가 돋보이는 그릴, 하단부의 에어 인테이크, 범퍼 하단에 위치한 주간주행등 등, 볼보차량의 주된 특징은 그대로 가지고 있지만, 깊게 누워있는 A필러, 짦아진 전후 오버행 등 여러 부분에서 스포티한 모습으로 완성되었습니다. 경쟁 차량들보다 높이가 약간 낮고 폭은 약간 더 크게 디자인되어 해치백이지만 스포츠 쿠페가 연상되는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앞모습에 못지 않게 뒷모습도 매력적으로 다듬어졌습니다. 독특한 곡선을 가지고 있는 V40의 리어 라인은 기존 볼보 차량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디자인입니다. 측면의 벨트 라인은 기존의 직선적인 라인 대신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곡선 라인으로 변화하였습니다.
그러나 뒷모습에서 기존 볼보 차량의 특징을 완전히 지우지는 않았습니다. 위쪽으로 길게 뻗은 L자형 테일 라이트는 볼보 차량의 가장 큰 디자인 특징입니다. 뒷유리창 아래쪽은 블랙 하이글로시로 처리되어 있어 마치 유리창이 테일 게이트 아래쪽까지 내려와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그래서 뒤쪽에서 바라본 모습은 볼보 C30의 이미지와 닮아 있지만, 조금만 각도를 달리 해 보면 V40특유의 독특한 라인 덕분에 전혀 다른 인상이 됩니다.
인테리어는 깔끔하면서 사용하기 편리한 볼보차 특유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해치백을 표방하는 만큼 동급 차량에 비해 다양한 기능과 편의장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스티어링 휠은 가죽 재질로 마감되어 있어 그립감이 좋고, 크루즈 컨트롤과 멀티미디어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블루투스를 지원하여 주행중 휴대폰을 조작하지 않아도 음악 컨트롤, 전화걸기 등의 조작이 가능하며 중앙 조작 버튼의 'MY CAR'버튼을 누르면 현재 차량 정보, 과거 연비 기록, 차량 설정 등을 쉽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에서 굳이 단점을 꼽자면 시트 재질이 직물이라는 점과 개방감이 좋은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를 채용했지만 오픈은 되지 않는다는 정도.
엘레강스 테마로 설정한 계기판.
인테리어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계기판입니다. 동급 차량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8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어댑티브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채용했습니다. 계기판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대체한 것은 최근 출시되는 고급 차량에서나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스포츠 테마로 설정한 계기판.
V40 계기판은 메인 프로세서(S912XHZ256) 외에 고성능 그래픽 전용 칩셋(I.MX51)을 탑재해 매우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으로 디지털 계기판의 속도계는 실제 속도 변화에 비해 다소 반응이 느린 편이지만, 볼보 V40의 계기판은 반응 속도가 상당히 빨라 스포츠 주행시에도 현재 자동차의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표시해 줍니다.
볼보 V40 어댑티브 디지털 디스플레이 소개 영상
계기판에 표시되는 내용은 상황에 따라 엘레강스, 에코, 스포츠의 세가지 테마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엘레강스 테마에서는 일반적인 차량 계기판에서 보여줄 수 있는 정보를 표시하며, 에코 테마에서는 좌측에 에코 게이지가 추가되어 연비 효율이 높은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마지막 스포츠 테마는 중앙의 대형 계기판이 엔진 회전수를 표시하도록 변경되며, 속도계는 커다란 숫자로 표시됩니다. 특이한 부분은 오른쪽에 배치된 파워 게이지인데 현재 회전수에서 엔진이 즉시 발휘할 수 있는 최대 출력과 현재 운전자가 페달을 밟은 양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능입니다. 파워밴드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포츠 주행에 효과적인 기능입니다.
볼보 V40 어댑티브 디지털 디스플레이 개발 과정에 대한 영상
V40 D2는 국내 판매되는 볼보 모델중 최초로 1.6L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입니다. V40 기존 모델은 2.0 가솔린과 2.0 디젤 모델이 있었는데, 지난 10월경 1.6L 디젤을 탑재한 D2 모델이 추가되었습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15ps (3,600rpm), 최대토크 27.5kg.m(1,750~2,500rpm)을 발휘하는데, 1.6L 디젤 엔진 중에서는 상당히 높은 출력입니다.
여기에 조합되는 변속기는 파워시프트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 파워시프트 변속기는 게트락과의 협력으로 개발한 변속기로, 기존 C30, V50, S40 등의 차량에 탑재된 바 있어 성능은 이미 충분히 검증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듀얼 클러치 방식의 변속기는 일반적인 토크컨버터식 자동변속기에 비해 동력전달효율이 높아 연비면에서 유리합니다. V40 D2는 효율이 높은 1.6L의 다운사이징 디젤 엔진에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조합되어 17.9km/L에 달하는 복합 연비를 달성했습니다. (도심연비 15.9km/L, 고속도로연비 21.1km/L)
엔진 커버를 벗긴 모습.
차량에 탑승해 시동 버튼을 누르자 디젤 특유의 진동이 느껴지며 시동이 걸립니다. 디젤 엔진의 소음은 상당히 잘 차단하고 있지만 진동은 다소 느껴지는 편입니다. 변속 레버를 D로 전환하여 천천히 출발하자 자동 변속기와는 다른 특이한 느낌이 전해집니다. 듀얼 클러치 변속기 때문입니다. 1,2단에서는 엔진의 강한 토크가 그대로 전달되므로 수동 변속기 차량과 마찬가지로 스로틀을 얌전히 조작하지 않으면 울컥거린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신호등 앞에서 정차를 하자 시동이 스르륵 꺼집니다. 스타트/스톱 기능이 작동했기 때문입니다. 다운사이징 엔진,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더불어 시내 연비를 늘려주는 또 하나의 공신입니다. 신호 대기중 엔진 소음이 전혀 들리지 않는 것도 장점입니다.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거나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면 즉시 시동이 다시 걸리는데, 디젤 엔진인 만큼 재시동시 진동은 꽤 느껴지는 편입니다.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에서 본격적인 주행. 엔진 출력은 115ps로 '강력하다'고 할 수는 없는 수준이지만, 토크 밴드가 넓은 디젤 엔진의 특성과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촘촘한 기어비와 확실한 응답특성 덕분에 초반가속만큼은 아쉬움이 없습니다. 100km/h 정도의 속도까지는 아무런 스트레스 없이 시원하게 가속을 합니다.
한적한 국도로 진입해 스포츠 주행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주행중 변속 레버를 왼쪽으로 당기면 계기판에 'S'라는 표시가 생기면서 스포츠 모드에 진입합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높은 RPM을 적극적으로 사용합니다. 가속 페달 어느정도 깊이 밟으면 RPM이 레드존 직전까지 다달아야 다음 단으로 변속이 됩니다. 반대로, 급격히 감속을 할 때에는 속도가 줄어듬에 따라 한단씩 낮은 단으로 변속되어 높은 RPM을 유지합니다. 엔진의 최고 출력을 발휘하는 RPM을 계속 유지해 주기 때문에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지체없이 최고 출력으로 가속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 모드에서 변속 레버를 위아래로 조작하면 스포츠 모드임을 알리는 'S'표시가 현재 기어 단수 표시로 바뀌며 수동 변속 모드에 진입합니다. 스포츠카처럼 레드존에 도달해도 변속이 되지 않는다던지, 레버를 움직이자 마자 즉시 변속하는 등의 칼같은 맛은 없지만, 감속과 동시에 시프트 다운을 하거나 가속을 위해 미리 변속을 해두는 등의 동작에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굳이 스포츠 주행이 아니더라도 눈길 주행시 안전을 위해 2~3단으로 출발을 하고자 할 때나, 내리막길에서 엔진 브레이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할 때에는 수동 변속 모드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V40의 서스펜션은 S60과 동일한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멀티링크 방식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서스펜션 세팅은 유럽차 특유의 단단한 세팅입니다. 물론 승차감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의 단단함입니다. 고속에서도 안정감을 유지하고, 코너링에서도 차체가 심하게 기울지 않습니다. 다만, 자잘한 요철이 많이 있는 도로에서는 좋은 말로 하자면 노면의 정보, 나쁜 말로 하자면 불필요한 진동을 전달하기 때문에 다소 피곤할 수도 있습니다. 일상적인 활용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스포티한 설정을 한 듯한 느낌입니다.
속도에 따라 무게가 바뀌는 속도 감응식 스티어링 휠이 적용되어 있어 고속에서도 안정적인 핸들링을 보여주며, 취향에 따라 3단계로 스티어링 휠 무게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코너링 시 코너 안쪽 휠은 제동력을, 코너 바깥쪽 휠은 더 많은 동력을 전달해 코너링을 도와주는 코너 트랙션 컨트롤(CTC)이 탑재되어 있어 FF 차량의 약점인 언더스티어 발생을 적극적으로 억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 덕분에 기존 볼보 차량에서 흔히 보이던 약간 둔한듯 느껴지는 핸들링이 경쟁 유럽차 수준으로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볼보 V40의 안전장치 중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세계 최초로 적용된 '보행자용 에어백' 입니다. 그러나 V40 D2모델에서는 보행자용 에어백을 비롯한 일부 안전사양이 제외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안전 사양이 제외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동급 경쟁 차량에 비해서는 월등한 안전성을 자랑합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시티 세이프티 기능입니다. 시티 세이프티는 볼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추돌 방지 기능으로 시티 세이프티가 추돌이 임박함을 감지하면 운전자보다 빨리 브레이크를 작동할 준비를 하고, 위험에도 불구하고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시티 세이프티 기능이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추돌을 방지하거나 완화시켜 줍니다.
이외에도 눈길이나 빗길 고속 주행시 차량의 쏠림을 막아주는 다이나믹 스태빌리티 트랙션 컨트롤 (DSTC), 엔진 브레이크 작동시 바퀴가 잠기지 않도록 해 주는 엔진 드래그 컨트롤 (EDC), 민첩한 코너링을 돕는 코너 트랙션 컨트롤 (CTC), 급제동을 예측하여 브레이크 패드를 미리 디스크에 근접시켜 효과적인 제동을 구현하는 사전경보 브레이크(RAB), 도로와 주행환경에 따라 각 바퀴에 최적의 제동력을 분배해주는 전자식 제동력 분배 시스템 (EBD)등 다양한 주행 보조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볼보 V40 자체 크래쉬 테스트 영상.
스위스 고텐버그의 볼보 안전 테스트 센터에서 자체적으로 실시된 영상으로
4인 가족의 더미를 태우고 64km/h로 충돌을 실시하는 장면입니다.
사고를 방지해주는 다양한 기능들과 운전자의 안전 운전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날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보행자 에어백을 제외하면, 사고시 운전자와 탑승객을 보호해주는 수많은 안전 장치는 D2 모델에도 모두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고강도 골조 구조의 승차 공간, 초고강도 강철로 제작된 강력한 측면 구조, 충격 강도에 따라 팽창 정도가 조절되는 운전석 및 동반석 에어백, 측면 충돌을을 보호해 주는 사이드 에어백과 커튼형 에어백, 스티어링 휠 충돌로 인한 운전자 부상을 방지해 주는 충격 흡수식 스티어링 컬럼, 경추 보호 시스템, 서브마리닝 방지 장치, 보행자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면 디자인 등 일일히 열거하는 데에만 한참의 시간이 소요되는 다양한 충돌 안전 장치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유로 NCAP 볼보 V40 크래쉬 테스트 영상
이같은 안전에 대한 노력 덕분에 볼보 V40은 세계 유수의 충돌 안전 테스트 기관에서 우수한 결과를 거두었습니다. 유럽 안전도 테스트인 유로 NCAP에서는 최고 등급인 별 다섯개를 획득함과 동시에 유로NCAP 충돌 테스트 사상 최고점수를 획득했습니다. 2013년 들어 더욱 엄격해진 오스트랄라시아 NCAP 충돌 테스트에서도 최고 등급을 획득했습니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는 시티 세이프티로 인해 충돌 사고가 22% 감소함은 물론 보험 청구 건수 역시 눈에 띄게 줄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볼보가 2세대 S60을 출시하면서 내세운 'Naughty'캠페인과 2011년 발표한 'Designed Around You' 컨셉은 볼보가 젊은 층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 소비자들에게 알려준 동시에 기존 볼보 고객들에게는 '안전은 이제 뒷전으로 밀어버리는 건가' 라는 불안감을 안겨 주었습니다. 볼보는 곧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고, Designed Around You 컨셉의 첫 주자인 V40은 이러한 볼보의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주는 결과물이 되었습니다.
지금 유럽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차종을 꼽자면 주저없이 소형 해치백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경쟁자가 있고, 그 경쟁자들은 하나같이 뛰어난 차들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볼보는 이런 치열한 소형 해치백 시장에서 당당히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차량을 만들어 냈습니다. 볼보 V40은 유려한 디자인, 뛰어난 성능, 독보적인 안정성, 높은 경제성까지, 소형 해치백이 가져야 할 장점을 두루 갖춘 차량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2013년 국내 수입차 시장은 소형차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한해였습니다. 게다가 이 소형차들은 하나같이 뛰어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V40 D4는 뛰어난 차량 성능과 보행자 에어백 등의 안전사양으로 출시 초반 큰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출시된 경쟁 모델들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빛을 잃게 되었습니다.
V40 D2는 이에 대항하여 기존 V40 D4에 비해 더욱 높아진 연비와 3,290만원부터 시작하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출시되었습니다. V40 D4가 4,090만원부터 시작했던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입니다. 볼보에 의하면 이것은 유럽에서 판매되는 V40 D2보다 저렴한 가격이라고 합니다. 경쟁사의 프리미엄 해치백 라인업보다 저렴하면서 최신 안전 사양과 편의 사양을 빠짐없이 탑재한 부분은 볼보 V40 D2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볼보 V40 D2 익스테리어
바로 뒤에서 바라본 모습은 C30이 연상됩니다.
D2 모델은 일반 할로겐 헤드라이트가 적용됩니다.
볼보차의 디자인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높은 위치의 보닛은 엔진과 보닛 사이에 여유공간을 두어 보행자 충돌시 충격을 흡수하도록 하기 위한 디자인입니다.
보행자 에어백이 탑재된 모델의 경우 보닛 뒤쪽이 들어올려지며 에어백이 전개되어 보행자가 유리창과 A필러에 머리를 부딧히지 않도록 해 줍니다.
전면 유리 위쪽에는 시티 세이프티 기능을 위한 카메라와 센서가 위치해 있습니다. 충돌이 예상되는 경우 자동적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사고를 예방하거나 충격을 줄여 줍니다.
보닛에는 워셔액 분사 노즐이 3개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중앙의 노즐은 시티 세이프티 센서를 위한 노즐입니다.
루프는 전체가 한장의 유리로 되어 있는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입니다.
볼보 차량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대형 그릴.
범퍼 하단에는 일자형 LED 주간주행등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17인치 알루미늄 휠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사이드 리피터와 통합된 사이드 미러. 이전 세대의 BLIS 탑재 모델들은 사이드 미러에 BLIS용 카메라가 튀어 나와 있었는데, 신형 BLIS는 레이더 방식으로 변경되어 사이드 미러의 카메라가 삭제되었습니다. (BLIS는 D4 모델 이상에 탑재되어 있습니다)
테일 라이트는 테일 게이트와 벨트 라인의 입체적인 모양에 맞추어 디자인되어 있어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상당히 다른 이미지를 연출합니다.
볼보 V40 D2 인테리어
볼보 V40의 실내 디자인은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특유의 심플하면서 기능적인 디자인을 따르고 있습니다. 기존 볼보 차량들이 기능적으로는 편리하지만 다소 투박해 보이는 디자인이었다면, V40의 실내 디자인은 재질감이나 디테일이 향상되어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워진 느낌입니다.
시트 완성도에 신경을 쓰는 볼보답게 V40도 상당히 편안한 시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D2모델에는 일부 직물이 사용된 시트가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습니다.
운전석은 메모리 시트 기능이 있는 전동 조절식 시트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D2모델은 조수석 시트가 수동인데 리클라이닝(등받이 각도 조절)기능이 레버가 아닌 회전식으로 되어 있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볼보의 특징인 앞으로 튀어나온 디자인의 헤드레스트.
계기판 오른쪽에 스마트키 거치 공간과 엔진 시동 버튼이 위치해 있습니다.
스마트키는 최근 볼보 차량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키.
스티어링 휠은 무광 검정(챠콜)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손에 잡히는 부분은 가죽 재질로 마감하여 손에 닿는 느낌이 좋습니다. 좌측 버튼류는 크루즈 컨트롤 관련 설정, 우측 버튼류는 멀티미디어 관련 설정입니다. MY CAR 버튼을 눌러 설정을 변경할 때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8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어댑티브 디지털 디스플레이. 시동 버튼을 누르면 화려한 세레모니로 운전자를 반겨 줍니다.
기본 설정인 엘레강스 테마. 중앙에 아날로그식 속도계, 좌측 수온계, 우측 RPM의 일반적인 구성입니다. 기어 레버를 D모드에서 왼쪽으로 움직이면 스포츠 모드가 활성화되며 우측의 RPM 게이지에 'S' 라는 글씨가 나타납니다. 스포츠 모드에서 레버를 위아래로 움직이면 수동 모드로 전환되며 S라는 글씨 대신 기어 단수가 표시됩니다.
에코 테마. 중앙에 속도계가 표시되는 것은 동일하지만 좌측에는 현재 연비를 실시간으로 표시해주는 에코 가이드, 우측에는 RPM이 위치해 있습니다.
스포츠 테마. 중앙 아날로그 게이지가 RPM 으로 변경되고 속도를 커다란 숫자로 표시해 줍니다. 우측의 파워 게이지는 현재 회전 속도에서 낼 수 있는 최대 출력(짧은 화살표)과 운전자가 스로틀을 밟은 정도(긴 막대)가 표시됩니다.
룸 미러는 테두리가 최소화된 프레임리스 미러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우선 미관상으로도 보기가 좋고, 테두리가 생략되어 룸미러가 차지하는 면적이 최소화되었습니다. 후방 시야도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최근 볼보 차량의 디자인을 그대로 따른 모습입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7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합니다. 아쉬운 점은 볼보 자체 시스템이 아니고 국산 매립형 내비게이션이 설치되어 있는 점. 순정 내비게이션과 어댑티브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연동으로 구현되는 대다수의 기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계기판 연동을 제외하면 작동에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블루투스가 내장되어 있어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휴대기기와 연결이 가능합니다. 스티어링 휠의 버튼을 이용해 휴대기기를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습니다.
MY CAR 버튼을 누르면 각종 설정과 차량 상태를 볼 수 있는 메뉴가 나타납니다.
주행 통계(Trip Statistics) 메뉴를 선택하면 주행하는 동안 구간별 연비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흰색 선으로 표시된 부분이 평균 연비.
효율적인 가속법, 친환경적인 제동법 등 친환경 연비 주행을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는 에코 드라이빙 가이드가 탑재되어. 한글로 볼 수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중앙에 집중된 버튼류는 통화 관련 기능, 멀티미디어 기능, 공조기능 등 각종 기능들이 한데 모여 있습니다. 버튼이 상당히 많은데다가 기능간의 구분이 없이 뒤섞여 있어 처음 접하는 사람은 다소 혼란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야간시 버튼 조명은 백색입니다.
파워시프트 6단 자동 변속기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D2 모델은 변속 레버에 LED 인디케이터가 없이 유광 검정으로 마무리 되어 있습니다. 변속 레버의 위치는 계기판에도 표시되기 때문에 주행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센터페시아 뒤쪽은 수납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수납함의 고무 커버를 들어내면 시프트 락 릴리즈 버튼이 있습니다.
컴팩트 해치백인 만큼 뒷자리는 그다지 넓은 편은 아닙니다. 3인용 시트이지만 실질적으로는 2인용으로 사용하기에 편리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중앙열의 등받이를 앞으로 젓히면 팔걸이로 사용할 수 있고, 바닥의 끈을 당기면 컵홀더가 나타납니다.
2열 시트는 6:4 풀 플랫 폴딩이 가능합니다.
트렁크 공간은 평범한 수준이지만 튀어나온 부분이 없어 활용도가 높습니다.
트렁크 바닥을 들어올리면 삼각대와 타이어 수리 킷이 들어 있습니다.
볼보 V40 D2 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