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3는 아우디의 대표적인 엔트리 차량입니다. 1996년 처음 출시된 이후 확실한 기본기로 전세계에서 많은 인기를 끈 모델이지만, 국내에서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인기를 끌지 못한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세단 선호가 강한 국내 시장 특성상 해치백 모델이 성공하기 어려운 것도 한가지 이유였습니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소형차 열풍이 불었습니다. 20~30대 젊은 운전자들을 위한 엔트리 모델이 우후죽순으로 출시되었는데, 그 대부분이 해치백 모델이었습니다. 소형 해치백이 대거 출시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해치백이 대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기존부터 해치백 모델로 인기를 끌던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국내 시장을 반영한 듯, 아우디는 3세대 A3를 출시하면서 과감히 세단 모델 한가지만을 출시했습니다. 이미 유럽에서는 지난해 출시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A3 세단이지만, 과연 국내에서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오늘 보배드림 이야기에서는 아우디 A3 세단의 시승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It changes everything. 아우디 A3 세단

 

3세대 A3 세단은 해치백/스포트백 모델만 있던 A3 라인업에 처음으로 등장한 세단 모델입니다. 세단과 해치백은 성격이 상당히 다른 만큼 많은 부분이 바뀌어야 하는데, 아우디 A3의 플랫폼인 MQB플랫폼이 부분 변경이 자유롭다는 점 덕분에 해치백에서 세단으로 완벽하게 변신할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형태는 아우디 패밀리룩을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전면의 대형 싱글 프레임 그릴, 가운데로 올수록 얇아지는 헤드라이트 등 모든 부분에서 발견되는 공통적인 디자인은 그릴의 아우디 로고가 없더라도 한눈에 아우디 차량임을 알 수 있도록 합니다. 아우디 고유의 이미지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중형 세단인 A4, A6와 달리 A3는 젊은 소비자들 취향에 맞추어 세부 디테일에 스포티한 요소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A3 해치백/스포츠백과 달리 휠 아치의 경계선 부분에 의도적으로 안쪽으로 꺾여 들어가는 라인을 집어넣어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단이지만 트렁크 길이는 상당히 짧은 편 입니다. 아우디는 A4와 시장이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24cm의 길이 차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는 화려함보다는 간결하고 사용하기 쉽도록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인 마감이 우수하고 질감이 좋아 프리미엄 소형차로서 충분한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이내믹 모델에 적용된 3포크 스티어링 휠은 아우디 전 모델에서 널리 적용된 디자인으로 그립감이 좋고 기능에도 충실합니다. 그립의 아래쪽에는 약간 튀어나온 부분이 있어 촉감만으로도 스티어링 휠의 어느 위치를 잡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계기판 중앙 디스플레이와 팝업식 디스플레이 모두 한글화 되어 있어 사용이 편리합니다. 다만 일부 번역이 매끄럽지 않은 점(예를 들어 화면 밝기 조절이 "화면 어두워짐" 으로 되어 있다던지)이나, 글꼴이 그다지 세련되지 않은 것은 약간 아쉬운 부분.

 

센터페시아에는 팝업식 컬러 디스플레이와 에어벤트, 공조기 버튼이 위치해 있습니다. 팝업식 컬러 디스플레이는 필요에 따라 버튼을 눌러 수납할 수 있습니다. 제트 엔진을 모티브로 제작된 에어벤트는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고 송풍 방향 조절이 자유롭습니다.

 

아쉬운 점은, 해외 모델에는 7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는데 반해 국내 모델에는 5.8인치 QVGA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실제 화면 영역은 다소 작은 편이며, 스티어링 휠과 MMI 컨트롤러에 내비게이션 버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출시 모델에는 내비게이션이 탑재되지 않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뒷좌석은 레그룸이 상당히 넓게 확보되어 있습니다. 시트는 착좌감이나 질감 모두 훌륭하고, 뒷좌석 에어벤트와 12v 전원이 배치되어 있어 거주성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천장이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180cm가 넘는 탑승자라면 머리가 천장에 닿을 수 있습니다. 창문도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키가 큰 사람이라면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엔진은 직렬4기통 2.0 TDI 엔진이 탑재되었습니다. 해외에서는 1.4 TFSI, 1.8 TFSI 모델도 출시가 되었지만 국내에는 디젤 모델인 2.0 TDI 만 선보였습니다. A3 세단에 탑재된 2.0 TDI 엔진은 MQB플랫폼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EA288 엔진으로, 기존 EA189 2.0 TDI 엔진에 비해 출력이 10마력 상승하여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2.7kg.m을 발휘합니다. 트윈 밸런스 샤프트 채용으로 진동이 감소하였으며, 저마찰 설계로 효율도 개선되어 CO2 배출량이 km당 7g 가량 감소하였습니다. 

 

여기에 동력 전달 효율이 높은 6단 S트로닉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가 조합되어 복합연비 16.7km/L를 달성했습니다. 출력이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차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정지상태에서 100km/h 까지 8.4초만에 도달하는 충분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변속 레버 왼쪽에 위치한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자 디젤 차량 답게 약간의 진동이 느껴지면서 시동이 걸립니다. 진동은 다소 느껴지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며, 소음은 확실히 차단하고 있어 승용차로서 부족함은 없습니다.

 

스로틀 페달을 밟아 속도를 높여 보았습니다. 디젤 엔진 특유의 강한 토크와 6단 S트로닉의 조합으로 페달을 밟는 즉시 충분한 가속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듀얼클러치 변속기 특유의 울렁거림도 상당히 잘 억제하고 있어 일반 자동변속기에 익숙한 사람도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소형차이지만 차급을 잊게 만드는 묵직한 느낌이 인상적입니다. 스로틀 페달은 위쪽으로 고정되는 일반적인 방식이지만 묵직하게 세팅되어 있어 안정감있는 페달링이 가능합니다. 브레이크는 밟는 힘에 따라 제동력이 고르게 증가하는 느낌. 초기 답력이 강하게 설정된 국산차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는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익숙해지면 밟는 힘에 따라 제동력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더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합니다. 스티어링 휠도 아주 가볍지 않게 적당한 무게감을 둔 세팅입니다. 전체적으로 가벼운 주행감보다는 세단 다운 묵직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드라이브 셀렉트 기능은 원하는 주행 상황에 맞추어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도와줍니다. 승차감(comport) - 자동(auto) - 다이내믹(dymanic) - 효율(efficiency) - 개인맞춤형(individual)의 다섯가지 운전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각 모드를 선택하면 즉시 엔진 출력 특성과 변속 타이밍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다섯가지 모드 중 '효율' 모드는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의 핵심 부분으로 연료 소비율을 최적화시켜주는 모드입니다. 고속에서 스로틀 페달을 밟지 않으면 자동으로 중립 상태로 전환되어 타력 주행을 시행하며, 타력 주행이나 제동시 에너지 회수 시스템을 통해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하여 가속시 발전기 부담을 낮춰 줍니다. 효율을 최대한으로 중시하는 모드이기에 가속성능은 상당히 둔해지지만, 높은 연비를 달성하는데에는 유용합니다.

 

드라이브 셀렉트 모드를 다이내믹으로 변경해 가속 성능을 체험해보았습니다. 컴포트로 설정된 모드를 다이내믹으로 변경하자 차이점을 즉시 알 수 있을 정도로 변화가 뚜렷합니다. 스로틀 반응이 더욱 빨라지고, 변속기는 언제나 최대 출력을 낼 수 있도록 높은 RPM을 유지시켜줍니다. 속도를 늦추면 재가속을 대비해 미리 높은 단수로 기어가 변경됩니다. 다른 차량에도 비슷한 기능은 있지만, 아우디 A3의 다이내믹 모드는 더욱 적극적으로 스포츠 주행을 도와줍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스포츠 주행을 하기에 충분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패들 시프트는 없다는 점.

 

아우디 A3 세단은 엔트리 모델 3,750만원, 다이나믹 모델 4,090만원으로 출시되었습니다. 다이나믹 모델에 추가되는 옵션을 살펴보면, 파노라마 선루프, 17인치 10스포크 휠, 전후방 주차보조시스템, 컴포트키 시스템, 2존 에어컨, 아우디 드라이브셀렉트, 3스포크 스티어링 휠, 아우디 사운드 시스템, 블루투스, 하이글로스 패키지 등으로 상당히 많은 옵션이 추가되는데, 다이나믹 모델과 엔트리 모델의 가격 차이는 340만원으로 옵션 차이에 비해 가격차이가 크지 않은 편입니다. 다이나믹 모델이 주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예상해 볼 수 있는데, 프리미엄 수입 세단중 엔트리 모델 가격이 대부분 4천만원대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4,090만원은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춘 가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우디 A3 세단 익스테리어

 

소형차의 경우 실내 헤드룸 확보를 위해 폭이 좁고 높이가 높은 모습이 되기 쉬운데, A3 세단은 1,416mm의 낮은 전고에 1,796mm의 넓은 폭으로 상위 등급 차량에서나 볼 수 있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A3 해치백/스포츠백과 비교하면 11mm 더 넓어지고 9mm 낮아졌습니다. 아주 큰 차이는 아니지만 세단 모델만의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는데에는 충분합니다. 

 

A3의 특징은 앞모습보다 뒷모습에서 나타납니다. 중후한 이미지를 강조한 상위 모델에 비해 날카롭게 다듬어진 테일 라이트로 개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트렁크 부분이 추가되어 해치백 모델보다 147mm 길어졌습니다. 상위 모델인 A4와 비교하면 24cm 짧습니다.

 

헤드라이트는 제논 플러스 헤드라이트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ㄱ자 형태의 날카로운 디자인의 LED 주간주행등도 스타일을 살리는데 한 몪을 합니다. A3는 소형차 최초로 풀 LED 헤드라이트가 적용된 차량인데, 국내에서는 풀 LED 헤드라이트를 선택할 수 없는 부분은 아쉬운 점.

 

아우디 특유의 싱글 프레임 그릴.

 

후면 디자인에서 가장 큰 특징인 LED 테일라이트. '토네이도 라인'이라 불리는 헤드라이트부터 테일라이트까지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으로 일체감을 높였습니다.

 

배기구는 좌측으로 두개가 뻗어나와 있습니다. 다소 심심해 보이는 디자인인데, 초기 구매고객 300명에게 크롬 머플러 팁을 무상으로 증정한다고 합니다.

 

트렁크 끝 라인은 스포일러 형태로 다듬어져 있습니다.

 

휠은 엔트리 모델 16인치, 다이나믹 모델 17인치가 적용됩니다.(사진의 차량은 다이나믹)

 

A필러 하단이 아닌 도어측에 고정된 사이드 미러. 풍절음 유입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미러 바깥쪽으로 갈수록 시야각이 커지는 특수한 거울을 채용해 사각지대 없이 넓게 볼 수 있습니다.

 

A3 해치백/스포츠백에 비해 보닛의 캐릭터 라인의 방향이 좀더 넓게 변경되었습니다.

 

개방감이 좋은 파노라마 썬루프.

 

썬루프는 유리 부분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방식으로 열립니다.

 

직렬4기통 2.0 TDI 엔진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최고출력은 150마력(3500~4000rpm), 최대토크는 32.7kg.m(1750~3000)을 발휘합니다.

 

 

 

아우디 A3 세단 인테리어

 

다이내믹 모델에 적용되는 3포크 스티어링 휠. A4/A6에 적용되는 3포크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과 유사합니다. 엔트리 모델에는 4포크 스티어링 휠이 적용됩니다.

 

흰색과 붉은색이 깔끔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계기판. 다이나믹 모델에는 중앙 부분에 컬러 디스플레이가, 엔트리 모델에는 흑백 디스플레이가 적용됩니다.

 

스티치가 들어간 가죽 시트가 기본으로 적용됩니다. 촉감이나 착좌감은 상당히 훌륭합니다.

 

운전석은 상하/전후/등받이/럼버서포트가 모두 전동으로 조절됩니다.

 

조수석은 럼버서포트만 전동으로 조절되며 전후/등받이 각도는 수동 조절입니다.

 

시동을 켜면 자동으로 올라오는 폴딩 디스플레이. 버튼을 눌러 수동으로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5.8인치 QVGA 컬러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를 수납하면 전면 시야 확보를 할 수 있고 센터페시아도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제트 엔진을 모티브로 만든 송풍구. 테두리의 은색 부분을 돌리면 개폐조절이 되고 중앙 부분을 잡고 밀거나 당기면 직접송풍/간접송풍 조절이 됩니다.

 

다이나믹 모델에는 운전석/조수석 독립식 자동 공조기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공조기 상단 버튼 왼쪽의 드라이브 셀렉트 버튼을 누르면 드라이브 셀렉트 모드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기어봉 왼쪽에 스타트/스톱 버튼이 위치해 있습니다.

 

변속기는 6단 S트로닉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변속 레버 앞쪽에는 3세대 MMI 컨트롤러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큼직한 휠 위쪽의 검은 부분은 터치패널로 되어 있어 손으로 글씨를 써서 입력이 가능하지만 국내 출시 모델에서는 내비게이션이 탑재되어 있지 않아 전화번호를 입력할 때를 제외하고는 사용할 경우는 없습니다.

 

변속 레버 오른쪽에는 오디오 컨트롤 레버가 있습니다. 레버를 누르면 온/오프, 돌리면 볼륨 조절, 좌우로 밀면 이전 트랙/다음 트랙으로 전환이 됩니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와 홀드 어시스트(언덕에서 뒤로 밀리지 않도록 보조해주는 기능) 버튼.

 

글로브 박스를 열면 CD와 SD카드를 삽입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글로브 박스의 용량은 상당히 작은 편입니다.

 

페달은 일반적인 상단 고정식 페달입니다. 상당히 묵직하게 세팅되어 있습니다.

 

뒷좌석의 레그룸은 상당히 넓은 편입니다. 다만 루프가 낮은 편이라 키가 큰 사람이라면 머리가 닿을 수도 있습니다.

 

뒷좌석 전용 송풍구와 12v 전원. 뒷좌석 송풍구는 다이나믹 모델에만 적용됩니다.

 

트렁크 용량은 425리터로 소형차급 중에서는 상당히 큰 편입니다.

 

2열 시트는 6:4 폴딩이 가능합니다. 시트 폴딩시 880리터로 트렁크 용량이 확장되며 길이가 긴 물건도 적재할 수 있습니다.

 

트렁크 바닥을 들어올리면 임시 타이어가 적재되어 있습니다.

 

트렁크 한쪽에는 그물망과 12v 전원을 배치하여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승차량 협조 : 아우디 참존모터스 송파전시장 박제철 딜러

 

 

아우디 A3 세단 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