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지금 쯤 잘 지내고 있겠지
준영아 그 때 일 기억해? 중1때 너가 지하주차장에서 ㅅㅅ하고 싶다 그랬잖아
키스도 하고 내 몸도 만지고 내가 거절해도 한 번만 하자고 말 했잖아
그 때 내가 단호하게 거절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결국 허락했거든 그거 때문에 많이 후회하고 있어
나 너랑 그 일 후 너랑 닮은 사람만 보면 숨고 피해다녔어
너 목소리만 들리면 심장이 쿵쿵 뛰어서 무서워서 눈물나오고 그랬어
그 일 때문에 저녁만 되면 심장이 아파온다? 웃기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심장이 너무 아파
넌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고 있겠지 다 잊어가며 말이야
근데 나는 잊고싶어도 그게 잘 안되더라
왜그럴까
솔직히 그래 내 탓이긴 해 나 때문에 거절도 잘 못한 내 탓이야
내가 가해자고 넌 피해자야
너도 그렇게 생각하잖아
그래서 그때 넌 그런 짓 안했다고 한거겠지
그 때 학폭에다가 말 하지 말걸 그랬어
오히려 학폭에다가 말 해서 그런가 더 괴롭고 아프더라
너가 난 안그랬다 그런 말 한 걸 선생님한테 들었을 때 내 심정이 어땠는지 알아?
진짜 너무 죽고싶었어
나 아직도 너가 내 몸을 만지던 그 감각까지 다 기억하는데
너가 했었던 키스가 내 첫키스였어 넌 모르겠지
아직도 그 불쾌했던게 생각나서 너무 죽고싶어 자살시도도 하고 자해도 했는데
괜찮아지지가 않아 나 너무 죽고싶어 준영아 미안해 나 때문에
그 때 널 좋아한다 느꼈던 감정은 잠깐의 감정이였다는 걸 진작에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너가 지금도 그러고 있을지는 몰르겠는데
나같은 사람이 안나왔으면 좋겠어
학폭이 제대로 안 열려서 다행이라고 생각 하긴 해
모든 사람 기억 속에 잊혀졌잖아
나 빼곤 말야 그냥 내 기억속 묻혀두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잊혀지겠지 생각하며
살아왔다? 근데 아니더라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넌 내 기억속에 악몽이더라
너 목소리,행동,체형 다 기억나더라
뭐 기억나는게 당연할거야
소꿉친구였잖아?
나 진짜 더는 못 버티겠어 너무 죽고싶어서 미칠거 같아서 며칠 전에는 목까지 매달았는데 눈 떴더니 살아있더라
매번 니가 꿈에 나와 지하주차장에서 너가 나에게 했던 짓들이
꿈에서까지 따라와 얼마나 생생한지 알아?
차가운 손이 내 몸을 만지는데 그게 너무 불쾌해
내 바지랑 팬티 벗기면서 넣진 않을게 라고 했던 그 목소리가
그러면서 흔들던 니 손짓이 니 몸이 생생해 너무너무 그래서 너무 끔찍해
넌 다 잊고 잘 살고 있을텐데 왜 난 그러지 못하는거야? 왜 난 아직도 힘들어야 돼? 너한테 사과 한 마디도 못 받았어
너가 조금이나마 후회하는 모습도 못 봤어 어른들이 거짓말 치는거 아니냐며 말했을 때 진짜라고 아니라고
더 강하게 말 했어야 했는데 아무 말도 못해서 안 열린거 결국 내 탓이야
다 내탓이야 내가 태어나서 잠깐의 관심이 사랑인 줄 알고 착각해서 제대로 거절도 못해서
아직까지 괴로워 하고 있는 나라서 미안해
그래도 말야 나 진짜 궁금한거 있어
너는 기억하고 있는지 후회는 했는지 그게 너무 궁금해
솔직히 좀 많이 두려워 내가 이 글을 올리면 너가 거짓말이라고 할까봐 사람들이 안 믿어줄까봐
오히려 내가 더 괴로울까봐 손이 떨려 난 가해자가 맞고 다 나 때문인데 이런 글을 써도 될지
너무 무서워 근데 이거 하나만 알아주라 나 그 일로 인해서 남자가 무서워졌어 특히 너랑 비슷한 사람
그래서 그런가 밖에 혼자 나가면 눈물부터 나와 심장도 너무 아파서 밖에 더 안나가게 됬어
미안해 이런 나라서
만약 너가 이걸 알게된다면나 진짜 무서울거 같아 그래도 용기내서 쓰는거야
미안해
전라남도 광주광역시 본촌초가 있었던 지산중 장준영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