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대학 졸업 하고 취업한지 거의 1년 되어가는 사회초년생? 입니다.
학생때는 부모님을 많이 원망했어요.
강압적이고 엄하시고 손도 올리셨고.. 어릴때부터 그러시다 보니 제가 부모님을 많이 미워하고 살고 있었어요.
성인이 될때 쯤 너무 힘들어서 정신과 치료도 받고 상담 치료도 받고 부모님과 이야기도 많이 해보면서 아 이분들도 부모가 처음이니까, 그렇게 살아오셨으니까 방법을 모르셨구나, 나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 없으셨구나 깨닫고 저도 많이 변하고 부모님도 많이 변하셨어요. 물론 긍정적인 방향으로요.
시간이 흐르고 취업을 하고 첫 월급을 부모님께 드리던 날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저도 돈을 버는 나이가 되고 남자친구가 생기고 친구들 얼굴도 잘 못보게 되니 남자친구랑도 이것저것 하고 싶고 저한테 투자도 하고 싶고 친구들이랑 여기저기 놀러다니고 싶어요.
그런데 마음 한켠으로는 부모님도 같이 가시면, 같이 드시면 좋아하실텐데.. 제 옷을 사러 나가도 어른들 입는 브랜드를 보면 부모님 사다드리면 좋아하시겠다 하게 돼요.
하지만 시간과 돈은 한정적이잖아요.
그런 생각만 하지 실천은 잘 하지 않는 제가 너무 밉고 죄송해요.
그냥 생신, 어버이날에 용돈 챙겨드리고 밥 사드리고 보너스 타면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나가고 그런 정도..?
더 해드리고 싶은데 저를 먼저 생각하게 되고 너무 못난것같아요.
부모님께서 저한테 해주신건 훨씬 많은데, 차라리 학생때부터 그 사랑을 빨리 알아차리고 살아갔으면 더 많이 해드렸을텐데, 왜 그러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차 사야지 돈 모으다 보면 아 아빠 차가 오래 됐는데, 차 뽑아 드리면 좋아하실텐데, 나중에 아파트를 살고 싶은데 그때가 되면 저는 또 죄송할 것 같아요.
부모님 집 해드리면 좋아하실텐데.
결혼을 해서 집을 나가도 많이 생각 날 것 같아요.
엄마 아빠 잘 지내시려나, 쓸쓸하진 않으실까 하고요.
3남매라서 시간이 흘러도 시끄러울 줄 알았는데 다들 집 나가 살고 저만 본가에서 출퇴근 하거든요.
내년엔 자취 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어서 자취방도 가끔 알아보는데 적적해하실 부모님 생각하면 좀 슬퍼요.
여기 커뮤니티에는 부모님 나이대 분들도 많이 계시다고 하셔서, 자식 가진 부모 입장에서는 어떤지 궁금해요.
자식이 다 커서 어떻게 하는게 바람직한건지, 기분이 좋으신지. 집을 나가면 속상하진 않을지 이것저것이요.
엄마 아빠께서는 너가 뭘 해주지 않아도 너만 잘 사는 모습 보면 우리는 그걸로 됐다고 하시는데, 저는 그렇지 못한 것 같아요. 더 해드리고 싶고 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어요.
쓰다보니 어쩌라는거지 싶긴 하네요ㅎㅎ.. 그냥 속상한 마음 덜어내고 싶었나봐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