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터사이클 시장의 주된 관심사는 단연 어드벤처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오프로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슈퍼스포츠나 투어러의 선호도가 높았다면, 최근에는 그보다 성능이나 속도는 덜 나가도 편안한 포지션으로 장거리 주행도 거뜬히 소화할 수 있는 어드벤처 모델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여기에 각 브랜드에서 연이어 미들급 모터사이클을 내놓는 것도 시장의 변화 중 하나다. 일단 젊은 층의 신규 유입이 줄며 주요 구매층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 필요한 상황에서 편안하게 탈 수 있는 어드벤처 장르에 유지비나 출력의 부담을 줄인 미들급 모터사이클을 선보이는 것이다. 각 브랜드마다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선보이는 가운데 베넬리는 베넬리는 2023년 신제품으로 TRK800과 TRK702, BKX250까지 3종을 선보이며 어드벤처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TRK800

TRK800은 먼저 선보인 TRK502의 성공에 힘입은 베넬리가 어드벤처 라인업의 플래그십 모델로 출시한 제품으로, 레온치노 800이나 752S 등에 탑재되는 754cc 수랭 2기통 엔진을 탑재해 온로드부터 오프로드까지 전천후 주행이 가능한 모델로 구성했다. TRK 특유의 패밀리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부리(비크)나 머드가드 등 전면부에 ‘어드벤처’하면 떠오르는 상징적 요소들을 더했다. 헤드라이트는 LED 방식에 주간주행등(DRL)을 더했으며, 대형 흡기구를 배치하며 근육질을 강조한 모습으로 구성됐다.

엔진은 최고출력 76.2마력/8,500rpm, 최대토크 67Nm/6,500rpm의 성능을 낸다. 또한 6단 변속기에 토크 어시스트 슬리퍼 클러치를 조합해 클러치 조작이 잦은 시내 주행에서도 한결 수월하다. 프레임은 스틸 트렐리스 방식으로 장기러 주행에서도 민첩성과 편안함을 제공하도록 했으며, 인체공학적 설계를 더해 탑케이스와 사이드케이스를 모두 장착한 상태에서도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쉽고 편하게 탈 수 있다.

앞 서스펜션은 마르조키의 50mm 역방향 텔레스코픽 포크를 채용했는데, 예압과 압축, 신장을 모두 조절 가능한 방식이다. 뒤에도 역시 예압과 신장을 조절할 수 있는 모노 쇼크 업소버를 채용했다. 브레이크는 브렘보 제품을 적용해 전면에 320mm 더블 디스크에 4피스톤 캘리퍼를, 후면에 260mm 싱글 디스크에 1피스톤 캘리퍼를 채용했다. 스포크 휠은 앞 19인치, 뒤 17인치 크기에 튜브리스 방식이며 타이어는 앞 110/80, 뒤 150/70 사이즈를 적용했다.

탑승자들의 보호를 위해 대형 윈드스크린과 핸드가드 등을 적용했으며, 시트는 앞부분은 날씬하면서도 뒤는 널찍한 형태를 적용해 발이 땅에 잘 닿으면서 편안하게 탈 수 있고, 동승자를 위한 손잡이. 기본 적용된 센터 스탠드 등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연료탱크는 21L로 장거리 주행에도 잦은 주유로 인한 불편함이 없으며, 계기판은 TFT LCD 방식을 적용해 다양한 정보를 선명하게 표시한다.

 

TRK702

TRK702

베넬리에는 이미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하는 754cc 엔진이 있고, 이번 신제품 중에 이 엔진을 적용한 TRK800을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얼마 차이나지 않는 배기량의 TRK702를 선보인 것은 향후 베넬리의 엔진 라인업 변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서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베넬리는 곧 배기량을 업그레이드한 798cc 수랭 2기통 엔진을 선보일 예정이고, 이를 기반으로 한 802S 등의 제품이 준비되고 있다고 밝혀져 이번 신제품 발표는 라인업의 다양화를 꾀하는 동시에 500급 모델과 800급 모델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TRK702X

외관은 플래그십 모델인 TRK800과 비슷해 보이지만, DRL을 빼고 공격적인 표정으로 바꾼 헤드라이트, 전면부 흡기구 삭제 등으로 차별화를 이뤘다. 머플러는 TRK800보다 높은 곳에 배치해 오프로드 성향을 강화했으며, 측면 페어링을 제거해 트러스 프레임 형태를 더욱 드러낸 것이 눈에 띈다. 기본형인 TRK702는 캐스트 휠로 온로드에 초점을 뒀고, TRK702X는 튜브 방식의 스포크 휠로 오프로드 성능을 강화했다.

698cc 수랭 2기통 엔진은 최고출력 76.2마력/8,750rpm, 최대토크 68.2Nm/6,250rpm의 성능을 확보했다. 역시 TRK800과 마찬가지로 토크 컨버터를 더한 클러치와 6단 변속기를 조합해 레버 조작에 들어가는 힘을 줄였다. 서스펜션은 앞 50mm 역방향 텔레스코픽 포크, 후면에 예압 및 신장 조절이 가능한 모노 쇼크 업소버를 조합했다.

브레이크는 앞 320mm 더블 디스크에 2피스톤 캘리퍼, 뒤 250mm 싱글 디스크에 1피스톤 캘리퍼를 장착했다. 휠은 기본형이 앞뒤 모두에 17인치 캐스트휠이 적용되고, X 버전은 앞 19인치, 뒤 18인치 구성에 기본으로 피렐리 스콜피온 랠리 STR 타이어를 앞 110/80, 뒤 150/70 사이즈를 적용했다. 오프로드쪽에 특화된 X 모델은 시트고가 836mm로 상당히 높은 반면, 기본형은 온로드 중심 모델이어서 790mm로 훨씬 낮다. 지상고 역시 X가 210mm로 기본 모델의 190mm보다 높게 설정됐다. 무게는 235kg으로 동일하다.

장거리 주행에 적합하도록 20L 연료탱크를 채용했고, 차량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5인치 TFT 컬러 스크린이 계기판 자리에 배치됐다. 계기판은 블루투스 연결 기능이 있어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전화 수신 등의 제어가 가능하다. 또한 옵션으로 온보드 캠을 장착하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와이파이로 연결, 실시간으로 영상을 녹화하거나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그리고 장거리 여행자를 위해 열선 핸들이나 열선 시트도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다.

 

BKX250

BKX250

베넬리의 어드벤처 라인업인 TRK 시리즈 중에는 250cc 단기통 엔진을 탑재한 TRK251 모델이 이미 시장에 판매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BKX250의 등장은 조금은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다. 굳이 어드벤처 모델이 있는데 또다른 어드벤처 모델이 등장하는 건 앞뒤가 안맞는 상황 같겠지만, 사실 이 BKX는 어드벤처를 닮은 로드스터 모델이다. 그럼에도 노멀 모델에는 스포크휠을 적용하며 보는 이들의 머리속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오묘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BKX250S

‘어드벤처 스타일’의 모델인 만큼 TRK와는 외관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전문부로, 상하로 나란히 배치된 헤드라이트와 그 좌우의 주간주행등(DRL)이 대단히 현대적인 느낌을 만든다. 여기에 노멀 모델의 경우 스포크휠과 함께 윈드스크린이 달려있는데, 자세히 보면 일반적인 어드벤처 모델에 적용되는 투명 플라스틱 재질의 스크린이 아닌, 불투명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페어링임을 알 수 있다. 물론 둘 모두 방풍 성능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이 점에서 오프로드보다는 온로드쪽으로 초점을 맞춘 모델임을 확인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다른 라인업에도 적용되는 250cc 수랭 단기통 엔진이 탑재되어 최고출력 25.8마력/8,000rpm, 최대토크 21Nm/8,000rpm의 성능을 갖췄다. 같은 엔진을 얹은 다른 모델들의 흡배기 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되어 적용됐는데, 에어박스를 새로 디자인하고, 매니폴드의 길이를 늘리는 등의 변화가 이뤄지며 토크 향상에 도움을 준다. 베넬리는 향후 이 BKX 라인업에 125cc 버전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틸 트렐리스 프레임으로 차량의 핸들링을 높이며, 서스펜션은 앞 41mm 역방향 텔레스코픽 포크, 후면에 모노 쇼크 업소버를 탑재했다. 브레이크는 앞 280mm 싱글 디스크와 4피스톤 캘리퍼, 뒤 240mm 싱글 디스크와 1피스톤 캘리퍼가 적용됐다. 휠은 기본 모델의 경우 앞 19인치, 뒤 17인치 구성에 튜브 방식으로, 앞 100/90, 뒤 140/80 사이즈의 타이어가 적용되며, S버전의 경우 앞뒤 모두 17인치 캐스트휠에 앞 110/70, 뒤 150/60 사이즈가 적용된다. LCD 방식의 계기판에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한 USB 소켓이 기본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