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의 술탄인 하사날 볼키아의 경우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차를 사들인 것으로 유명하죠
대부분 80~90년대에 페라리, 애스턴마틴, 롤스로이스&벤틀리 에
특별 주문 one off 모델이나 기함급 차량들을 색깔별로 많게는 수십대를 사들였고
대부분 페라리, AMG, 애스턴마틴, 롤스로이스, 벤틀리의 8~90년대 모델들을 바탕으로
피닌파리나 등의 카로체이라를 이용하여 특별주문판을 구입한 것도 있습니다.
이 특별주문판들도 통큰 술탄답게 한대만 만든 게 아니고
최소 3대, 평균 5대 정도 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각 사별로 공식 발매된 한정판이나 레이싱카도 죄다 사들였지만
(예를 들어 xj220, 벤틀리 sufacon, 페라리 288 LM, f1 gtr, f1 lm, 다우어 962, BMW V12 NAZCA 등등)
아래는 브루나이 국왕 또는 왕실에서 특별히 주문한 one-off 들 중 일부입니다.
-페라리 미토스
-페라리 288GTO 색상별로
-페라리 F40+ 건메탈 그레이+ 테스타로사 인테리어, RHD
-페라리 F50 RHD 컨버젼 (홍콩으로 판매됨)
-페라리 456 + 나이트비전 및 각종 90년대 첨단장비 부착
-페라리 456 variant (세단, 웨건, 컨버터블 등으로 제작)
-페라리 F90
-페라리 FX (총 6대가 제작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페라리 Bolide (가장 미스테리한 차량으로 이게 실제로 완성된 프로젝트인지도 확실하게 모릅니다)
-페라리 550 Barchetta 에 전자동 루프 장착. (https://www.youtube.com/watch?v=19wP1ht5I0Y)
-벤츠 90년대~00년대 초반의 S, CL 클래스 각종 7.0L 또는 7.3L AMG V12 쑤셔넣은 것
(이건 브루나이 말고도 일본, 중동, 러시아 등에도 많이 팔려나가긴 했으나.. 예를 들어 S73 AMG 웨건 같은 건 브루나이에만 있죠)
-벤츠 300SL + AMG V8
-재규어 XJ220 Pininfarina Speciale
-롤스로이스 Majestic
-롤스로이스 Cloudesque
-롤스로이스 Royale (위 세대는 브루나이 왕실 중에서도 여성 인사들의 의전으로 주요 사용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롤스로이스 웨건 (하사날 볼키아의 경우 폴로를 정말 좋아하고, 실제 폴로 경기 장에 본인의 롤스로이스 또는 벤틀리 웨건을 몰고다니기도 했죠)
-그외 Robert Jankel 등을 통해 특별주문된 stretched, armoured 개조한 의전용 리무진들
-벤틀리 도미네이터
-벤틀리 B2
-벤틀리 B3
-벤틀리 그랑프리
-벤틀리 JAVA (이건 웨건인 estate, 컨버터블 등으로 구입)
-벤틀리 Val D'isere
-벤틀리 Buccaneer
#일례로, 80년대 당시 중학생 나이에 불과하던 브루나이 Hakeem 왕자는
베버리 힐즈 벤틀리 매장에 들어가 카달로그에는 없는 특별 주문판 벤틀리 두대를 주문한다고 했는데
한대는 자신이 타고, 한대는 아버지 Jefri (볼키아의 동생)에게 선물로 드린다고 했다죠..
Jefri 역시 엄청난 자동차 매니아인데 볼키아 국왕의 컬렉션으로 알려져있는 많은 차량들이
실제로는 Jefri 가 구매한 것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아마 왕실 특성상, 정말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라면
한 곳에 모아두고 공유해서 쓰지 않았을까 생각도 듭니다.
-애스턴마틴 스페셜 시리즈 1,2,3
이 스페셜 시리즈 애스턴마틴은 실제로 Jefri 소유의 런던 저택에서 수년간 방치되었는데요
당시 런던에 거주(?)하던 Jefri 는 이 외에도
검정색 엔초, 전세계 유일한 검정색 마세라티 MC12, 벤틀리 one off 세단(b2,b3등으로 보입니다), 456 Venice Estate 등을 영국에 두고 운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 이런 차량들은
차량 제작사에서 in-house로 개발된 차량들도 있지만
차량을 바탕으로 Zagato, Pininfarina, Robert Jankel, Paolo Garella 등 외주 인사/업체의 개조를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차량의 바디, 스타일링 자체를 특별 주문한 차량도 있고
내부, 실내, 일부 부품, 성능 업그레이드만 특별 주문한 차량까지 굉장히 많죠
기본적으로 브루나이가 우핸들 국가다보니
F50 같이 좌핸들로만 출시된 차량들은
정말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서 우핸들로 컨버젼된 차량들도 있구요..
F50 RHD 역시 한대만 만든 게 아니라 여러대 제작한 것으로 보이고..
그 중 한대는 홍콩으로 팔려갔고,
사진으로는 임시 번호판이지만
우핸들 차량의 등록/운행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홍콩에서 등록까지 받았습니다.
F40 이나 F50, 962와 같은 레이스카를
그래도 공도에서도 좀 편하게나마 타보고 싶은
볼키아 국왕의 오더 때문인지
위의 F40 처럼 에어컨, 라디오, 가죽 인테리어, 컴포트 시트 등이 추가되기도 했습니다.
개발 과정에서 백지화 됐거나 인도 과정에서 보류, 취소된 차량들도 있는데
대표적인게 이 BMW NAZCA V12 입니다.
브루나이 땅을 한번도 밟아본 적이 없이
싱가포르에서 보관/유지 되다가 몇년전 경매에 올라왔었죠.
그 외에 S클래스를 수십대 사서 행정관료들이나 경찰차로 돌리기도 하고
(아마 하사품으로도 쓰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실상 90년대 독3사 상위트림 (S, SL, 911, 8시리즈) 등은
색깔만 다르게 해서 무슨 GTA 소환핵 쓰듯 뽑아낸 건 유명하죠
칙칙한 검정색부터 이런 디지뇨 오더로 제작된 녹색, 빨간색, 노란색 모델들도 많습니다.
그마저도 대부분 AMG V8 이나 600 V12 급이지..
280, 300 이런 건 취급도 안하신 느낌이구요
위의 one-off 차량들이나 정말 희귀한 차량들을 제외하고
비교적 대량생산된 이런 8090년대 고급 차량들은 브루나이에서 대부분 경매를 통해 그동안 많이 수출되었습니다.
(테스타로사, 348, 355, 964, 993, SL, S클래스, E클래스, G바겐, 롤스로이스 80~90년대 모델, 일제 차량 등등)
아마 전부 볼키아 국왕이 가지고 있었던 것만은 아니겠지만요
아무튼 브루나이 국왕은 위의 특별주문 차량들이나
그가 가장 아끼는 차량들을 따로 보관했는데
바로 JERUDONG garage인데요. 여러개 동으로 구성이 되어있고,
그 중에서도 맥라렌 F1과 같이 가장 귀한 차량들은 별표친 곳과 같은
유리 건물에 따로 보관/전시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최근에 찍힌 사진들이
대부분 90년대거나 2000년대 초반이라 (간간히 몇장의 사진이 올라오긴 했지만,
위에서 보여드린 F1LM, F1 GTR, 962, XJ220과 같은 정말 보물 차량들의 사진이 담긴 건 사실상 없었거든요)
이 차들이 죄다 관리가 안되고 있다, 썩어 문들어지기 일보 직전이다..
브루나이 특성 상 습한 날씨 떄문에 녹과 곰팡이가 생기기 쉽고
무엇보다 브루나이 왕실 자체에서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이 차량들의 유지, 보수에 관심 자체가 없다는 루머가 정말 많이 돌았습니다.
오죽하면 인터넷에
브루나이 국왕이 자동차에 관심과 흥분이 떨어진 나머지
그동안 구매한 차들을 벼랑에서 밀어 바다속에 수장시키고는 한다는 루머도 있었거든요
그래도 컬렉션에서 하이라이트라 불릴만한 차량들은 꽤나 판매가 됐습니다만
아무래도 이런 잊혀진 컬렉션 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뜨거웠던 차량은 맥라렌 F1 시리즈입니다.
맥라렌 F1 은 워낙에 전설적인 차량이기도 하지만
각 VIN 넘버를 추적하고 자료를 모으는 매니아들이나 팬덤, 포럼이
워낙 활성화가 되어있다보니 그렇겠죠.
노란색 F1 처럼 판매된 케이스도 있지만,
아무래도 브루나이 밖에서도 구경하기 힘든 차량들이고
특히 LM, GTR같은 차량들은 원체 구경하기 힘드니까요
자료를 찾아보면 브루나이 왕실에서 사들인 F1들 중 단 한대라도,
국왕이나 왕자, 또는 왕실..하다못해 전담 엔지니어가 신차 구매 후 단 한번이라도 타본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이고,
경비가 삼엄할 것 같은 Jerudong 내부에서 몰래 찍힌 사진들에서도 포착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해서 브루나이 왕실의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식은 것은 아닙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브루나이 왕실은 P1이라던지 후에이라, 라페라리 등 슈퍼카를 꾸준히 구매하고 운용하고 있긴 합니다.
실제로 저 브라부스 G바겐은 최근 브루나이 국왕이 예배를 드리거나 행사에 참여할 때 본인이 직접 몰기도 하고
특별한 의전, 행사가 아니라면 업무, 순방, 행차 시에 본인이 직접 차를 몰고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심지어 외교 순방 시 전용기도 직접 운전하죠
아무튼 Hakeem, Mateen 등의 브루나이 왕자들도 페라리, 롤스로이스, 맥라렌 등에 대한 애정을 들어내는 걸 보면
80, 90년대에 구매한 보석같은 차량들을 단순히 방치하고 폐차한 것 같지는 않았는데요
이렇듯 오랜 시간동안 베일에 감춰졌던 F1들 중
참 뜬금없이 얼마전, 한대도 아니고 두대의 소식이 전해지게 됩니다.
영국 (아마도 맥라렌 본사이지 않을까 싶은) 으로 가는 브루나이 항공기에 찍힌 F1 이
십수년만에 공개되자 참 많은 파장이 일었죠.
해당 사진의 파란색 F1 은 브루나이 F1들 중에서도 꽤나 미스테리한 존재로 꼽히던 차량이었고,
차가 썩어버렸을 것이다, 폐차시켰을 것이다,
마치 아틀란티스와 같은 잊혀진 미스테리로 남을 것이다라는 오랜 루머와는 달리
꽤나 깨끗한 모양새를 하고 있었고..
Jerudong 차고에서 어렵게 찍힌 그간의 몰카에서는 단 한번도 등장한 적이 없다가..
커버도 씌워져있지 않은 채로 화물로 실리는 모습으로 포착되었으니까요
그러다가 얼마전
전세계 단 2+1대 존재하는 전설적인 F1 GT도
비슷한 환경에서 포착되게 됩니다.
영국행 Brunei Royal Airlines 항공기의 승객이
우연히 창밖을 구경하다가 자신의 항공기에 실리게 된 장면을 포착했다고 하죠.
아주 오래전 마지막으로 찍혔던 BQ7551 번호판이 그대로 부착된 상태인 것으로 보아
번호판 말소 후 수출/경매 목적은 아닌듯하고
영국으로 서비스를 받으러 가는 것으로 보이는데
워낙에 가치있는 차량이다보니
단순히 차를 넘어서 F1은 콩코드 비행기처럼
자동차가 아닌, 인류 과학기술과 문명의 중요한 산물로 보이기도 하네요.
포착된 사진이 최초 게시된 @brunei_car_collection 이라는 인스타그램 페이지에
Hakeem 왕자가 직접 찾아와 짤막한 코멘트를 남긴 것으로 보면
잊혀졌던 귀한 차량들이 하나둘 다시 수면으로 드러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기도 합니다
워낙 방대한 자료가 있고 비화도 많은 이야기라
글을 토막토막 그나마 줄여서 쓰다보니 어순도 이상하고
문맥도 어색한 게 많은데요 ㅎㅎ
아무튼 자동차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특히 저처럼 8090 차량들에 대한 향수가 있는 분들이라면
@brunei_car_collection 페이지의 글과 사진들을 하나둘 읽어보시면 정말 재밌으실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