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저희 동네가 수준이 아주아주 낮아서 그런일이
생기는 겁니다.
제가 지금의 카센터 말고 리모델링 전 카센터를 할때 말이죠.
카센터 옆으로 골목이 있었어요. 물론 제 땅이죠.
뒷집 사람들이 지나가는 골목인데 그 골목을 막으면
대략 300미터 정도 돌아서 걸어가야 해요.
그래서 뒷집사람들이 지나가게 그냥 골목으로 내비둔거죠.
저희집 뒤쪽으로 원룸건물만 3개가 있거든요.
문제는 앞뒤로 기다란 땅에 중간에 카센터가 있는 상황인지라
앞마당하고 뒷마당하고 크기가 거의 같았거든요.
그래서 저는 뒷집옆 골목을 통해서 뒷마당에 제 차를
세우곤 했어요. 저희집 옆 골목은 중간에 꺽이는 부분을
차가 통과하지 못했거든요.
저는 길을 막고 그 골목에 차를 세우면 좀 더 편하긴 했지만
동네 인심이라는게 좀 그렇잖아요?
뮈 긴 세월 동안 뒷집이 경매로 넘어가고 새로운 건물주가
통로를 막으랬다가 열으랬다가 번복도 하고
막을때마다 동네에서 욕은 제가 다 먹고.....
여튼무튼 카센터를 리모델링 하면서 뒷집에서
통로를 막으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막았어요.
차를 세울 공간이 6칸 정도 생겼습니다.
원룸 사람들이 오가며 쓰레기 던지고 간것을 치울일도 없고
밤에 뒷마당에서 담배 피우는 인간도 없고
캣맘들이 고양이 밥 놓는 일도 없고
너무너무 편하더군요.
그래서 막은 김에 담장을 쳤어요.
뒤마당에 물건 놓아 두어도 없어지는 일도 없고
(에전엔 뭘 놓아두기만 하면 집어감)
참 편하더라구요.
물론 사람 다니는 길 막았다고 욕은 제가 다 먹기는 했어요.
그 동안 눈도 치우고 쓰레기도 치우고 잡초도 뽑고
제가 사용도 못하고 그런 세월에 대한 고마움은
누구에게도 듣지 못했어요.
'뒷집에서 막으라고 한거에요'라는 변명(?)만 2년 했나?
이제는 다시 열라고는 못하더라구요. 담장도 있고 화단도 있고...
사람이 참 재미있는 것이 호의를 베푸는 사람이 갑질을 해야 하는데
그걸 받는 사람들이 갑질을 하려들면
자기 발등 찧는 짓인것을 왜 모르는지 신기해요.
요 며칠사이 그 담장앞에 멍멍이 집을 짓고 있어요.
초호화 럭셔리 멍멍이 집이에요.
우리집 멍멍이한테 베풀면 이 멍멍이는 최소한 고마운줄을....
알려나? 집 지어줘도 맨낭 땅파고 들어가 앉아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