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물여섯 초에 보험팔이의 길로 들어서 약 4년간 일했다.

보험 팔면서 꾸준히 자격증 획득하고 공부하며 얼마 전 울산 소재의 모 대기업 기술직으로 최종합격해 현재 신검만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사실 난 보험팔이로써 활동한 4년간 또래 친구들보다 늘 두배 내지 세배 이상의 급여를 받으며 일해왔었다. 하지만 항상 퇴사욕구로 가득차 있었으며 불확실한 업종의 미래와 더불어 좃같은 이 업계의 현실에 대해 개탄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특히나 지잡대나와 취업안되서 공시 준비하고 그것마저도 여의치않아 주변의 꼬드김에 보험 영업의 길로 들어서는 사회 초년생들을 수도없이 많이 봐왔는데 그놈들 인생썰 풀면 누구나 책 두 세권씩은 나오겠더라.. 그런데 걔네들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인생은 실전이다 이 등신들아라는 소리가 목까지 항상 차올랐다가 다시금 들어가곤 했다.

보통 어떤 직장이든 겪어보고 정말 아니다싶으면 발을 빼고 다른 직종을 알아보는게 본인을 위해 현명한 길이라 생각한다. 아니라면 맘에 들지 않아도 꾸역꾸역 버텨가며 본인 업종에서 장인으로 올라서면 내가 굳이 나서지않아도 주변에서 나를 인정해주게 되어있지. 그러나 아마 대한민국 내 유일하게 그게 안되는 직종이 바로 보험 영업일 것이다.
 
특히 사람인이나 잡코리아, 인크루트 등 직업소개 커뮤니티에 이력서 올려놓고 부랄긁는 놈들 정신차리고 봐라. 아마 한X금융, 삼X금융, 동X금융이라며 모기업 이름 팔아 신입 보험팔이 모집하려 개수작거는 전화 몇번 받아 본 놈들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보험영업의 애미출타한 난이도
 
흔히 3대 영업으로 폰팔이 자동차 딜러 보험팔이를 꼽지.
허나 폰팔이와 자동차 딜러는 오는 사람 상대하는 인바운드 영업이다.
또한 핸드폰과 자동차는 인간의 욕구와 편의, 허영심을 대변해주는 끊임없이 수요와 공급이 이루어지는 품목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보험보단 쉽다고 생각한다. 그 외 업무강도 헬이라고 꼽히는 제약 영업이 있다만 제약 영업은 보통 제약회사에 소속 된 정규직들이 맡아서 하니 일은 힘들지만 일단 꾸준한 수입이 보장된다.

허나 보험영업은 아예 근간부터 다르다.
 
우선 우리가 보험팔이라 부르는 보험 영업직들은 해당 회사의 직원이 아니다. 그냥 해당 회사에 소속 된 사업자일 뿐이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니네가 BBQ 치킨집을 차렸다고 BBQ 직원이 되는 건 아니잖냐? 그렇게 이해하면 된다.
그렇기에 일단 4대보험 공제가 되지않고 마찬가지로 일단 대기업 타이틀은 달고 있지만 해당 회사의 이름만 쓴다 뿐이지 그 회사의 복리후생 대상에서는 제외란 이야기지. 그리고 누구나 알겠지만 임금은 철저한 실적제 임금이다.

무엇보다 힘든 점은 타 영업직군들과는 달리 보험은 아웃바운드에 기초한 철판 영업이란 것이다.
아웃바운드가 무엇인가? 위에서 설명한 인바운드가 오는 고객 상대라 그랬지? 아웃바운드는 내가 나가 고객을 찾는 것이다. 이것이 보험영업이 존나게 힘든 이유 중 갑이다.
위에서 말했듯 핸드폰과 자동차 등은 일상 생활의 필수품목이라 끊임없이 필터링이 작동한다.

그러나 보험은 그렇지않다.

폰이나 자동차처럼 자진해서 보험을 찾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그래서 보험이란 것에 생각도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어떤 방법을 쓰든 니가 직접 만나 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계약을 유도해야하지 그런데 생각을 해봐라 내가 구입 의사를 가지고 있는 핸드폰이나 자동차도 막상 가서 보면 쉽게 결정 못 하고 과자 하나 라면 하나를 사도 가격표보고 사는 사람들이 이런 생필품과는 차원이 다른 가격에 심지어 그 값을 장기 할부로 지출해야 하는 보험. 심지어 나는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계약을 해주겠냐?

물론 보험도 오랜 시간이 지나거나 병 신같은 상품을 가입했더라면 필터링이 필요하긴하다. 허나 대한민국 사람들이라면 누구나가 그렇겠지만 보험이란 것이 일상생활에서 핸드폰이나 자동차만큼의 위치는 가지지 못 한다.
도리어 보험이라는 두 단어에 부정적인 사람들이 대부분이지.
전직 국회의원이자 잘 나가는 변호사 강 모씨는 방송에서 대놓고 보험은 사기라고 이야기하기도 했고 말이야..
보험 영업직들의 1년내 퇴사율은 약 75% 2년내 퇴사율은 90%에 달한다.
10명이 신입 설계사로 입사했다면 2년 뒤 1명 남아있다는 이야기지.
실제로 나 또한 천명 단위의 고객을 만나며 보험이란 것에 대해 좋은 소리 들은 기억은 없다.
그래서 그런지 4년간 일하며 보람찼다고 느낀 적도 없고 얼른 좋은 직장 구해 빨리 퇴사해야겠다는 생각만 죽어라했다.
내가 이 일 하면서 떼돈까지는 못 벌어 봤지만 그래도 월 급여 400만원~600만원 선은 꾸준히 유지해왔는데 20대 중후반에 이런 수입원을 가지고 있던 나조차 퇴사 시기만 생각하고 있었으니 절대 다수의 돈 못 버는 보험설계사들은 오죽하겄냐?
 
 
좃망 수준인 업종에 대한 인식

장수는 흔히 자기를 알아주는 주인을 위해 죽는다고 하지.
그런데 대한민국 어딜가봐도 보험팔이 알아주는 사람은 없다.
심지어 같은 보험팔이들끼리도 말만 안한다 뿐이지 자기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똥망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보통 이 업종에 발을 들인 사람들은 업종에 대한 호기심이라던가 이 업종에서 일하는게 진로희망이었다던가 그런 경우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이 업종에 발을 들인 이유는 단 하나. 돈..... 그것뿐이다.
하지만 오로지 돈 하나 보고 발을 붙인 사람들은 처자식 딸린 혹은 실직한 최소 30대 후반 이상의 가장들이나 아줌마들이지. 내가 본 20대 젊은 사람들은 돈 못지않게 명예를 중히 여긴다. 왜 20대 취준생때는 내가 회사에서 어떤 대접을 받고 어떤 복리후생을 누리든 관계없이 해당 회사가 누구나 아는 대기업이라면 주변의 부러움을 사잖아?
예를들어 내가 좃빠지게 일하는 양에 비해 월급이 성에 차지 않더라도 일단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혹은 공직에 다닌다그러면 성공했다고까지 표현하지.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20 ~ 30대 젊은 보험팔이들은 흔히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혹은 네이버 블로그만 뒤져봐도 자신이 드림플래너라느니 전문가라느니 재무설계사라느니 어디서 좀 있어보이는 짤 몇개 붙이고 전문용어 섞어가며 온갖 화려한 미사어구로 치장한 직함으로 본인을 소개하는 글들이 많은데 까보면 결국 걔네들도 돈이 궁해 보험팔이 하는거고 주변인들 시선에 쫀심상하지 않게 본인 스스로를 그런 병 신같은 미사어구 속에 가둬버리는 거지. 현실은 너희들과 하등 다를게없다. 지잡대나와 취업안되서 공시준비하다 그게 여의치못해 보험팔이의 길로 들어선 사람들이라는 거지.

미래?? 꿈?? 재무설계?? 전부 좃같은 헛소리다.
그런 애들 보면 휴대전화 번호 당당하게 까놓고 있는데 궁금하면 전화해봐라. 백이면 백 너에게 존나 비싼 종신보험 or 변액보험을 가입하려 들거다. 사실 보험영업직이라면 당연히 보험을 파는게 맞지. 다만 생각해보아야 할게 왜 유독 대한민국에선 보험팔이에 대한 인식이 이리 똥망이냐는 거야. 이 부분은 몇 문장 밑에 써보기로 하고 아무튼 내가 이 업종을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중요치않아. 사업하는 사람들은 신용도가 생명이라고들하지 마찬가지로 기업 또한 네임벨류가 중요하고 조금이라도 위상에 타격이 간다면 매출하락으로 직격탄을 맞게되고 말이야. 그런점에서 볼때 내가 어떻게 생각하든 보험과 보험팔이에 대한 대외적 인식이 똥망이라는 것을 안다면 최소한 나 자신이 이 직종을 선택해야 할지 그러지 말아야 할지는 본인의 판단에 맡겨보아야 겠지.
 
 
왜 인식이 이렇게 되었으며 문제를 해결할 방도는 없나?
 
나는 보험사에서 일했지만 보험사라면 존나 이를 가는 사람이야.
대한민국에 수많은 업종이 있고 수많은 기업들이 있지만 게중 제일 더러운 기업을 꼽으라면 난 단연코 보험사를 꼽을거야.. 그리고 대부업체도.. 사실 보험이 나쁜 건 아니야.  대한민국 가정의 보험 보급률이 98% 정돈데 분명 보험으로 피보는 사람보단 혜택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거지.

진짜 나쁜놈들은 바로 보험사야
보험팔이들이 사실 무슨 죄가 있겠냐.. 당장 부모님이 보험파는 애들도 있을거고 현직 보험팔이들도 있을게고 하지만 그들이 보험을 파는 목적은 어려운 형편속에서 돈이 궁해 찾아 온 그 이유 하나뿐이지 그들에게도 동기부여만 확실하다면 유럽 미국의 보험팔이들과 같은 진정한 재무상담원으로 변할 수도 있는 노릇이지.
재무설계사가 될 수도 있는 사람들을 보험팔이로 만들어 버린 것은 다름아닌 보험사라는 이야기야.
내가 4년간 일하면서 보험사에서 자기네 회사 소속 된 설계사들에게 해주는 거라곤 사무실에 자리 하나 책상하나 쥐어주는 것과 매달 매일 매 시간 이어지는 실적압박의 쪼인트 뿐이야.

그야말로 악순환의 연결이지. 실적압박이 워낙 거세다보니 주먹구구식으로 영업을 할 수 밖에 없고 그것이 보험을 빙자한 수천만원대 쓸모없는 종이쪼가리 증권의 판매로 이어지는 것이지... 실적압박이 얼마나 거세냐면 저번달 계약했던 고객인데 상부로부터의 실적 압박을 견디다 못해 이번달도 또 전화해 꾸역꾸역 계약을 밀어넣는 처참한 지경까지 본게 하루 이틀이 아니다 이거야.

필요도 없는 보험 안해도 되는 보험인데 어쨌든 실적을 맞춰야 하니 집 앞까지 찾아가 기어코 사인을 받아오는 전형적인 독한 보험팔이의 길로 인도해버리는거지. 그리고 이런 병 신같은 짓거릴 하고 온 설계사는 도리어 계약을 잘 해온다며 윗 사람에게 온갖 칭찬세례를 받게되고 특히 보험 초짜의 경우엔 이런 칭찬이 독이되어 결국 남들이 생각하는 보험팔이가 되어가는거야.
그나마 남한테 가서 계약을 해온 것은 양반이지 대다수 설계사들은 실적압박에 결국 자기 본인, 가족 계약을 밀어넣어 버리는 경우도 허다해. 더 웃기는 점은 지점장이든 팀의 매니저이든 실적문제에 본인, 가족 계약 밀어넣는 것에 대해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거야. 왜냐? 내 돈 나가는거 아니니까. 니 돈 나가는 거니까. 그렇게라도 하면 어쨌든 팀, 지점 실적 올라가는 거니까... 존나 이기적인 생각이지.

심지어 팀의 매니저란 사람이 설계사 본인 계약을 넣도록 은근히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야.
우리 지점만 봐도 일반 설계사 약 40명에 매니저 4명, 지점장 1명인데 신 상품 나올때마다 육성코치란 사람이 와서 교육하고 지점장이 2차 교육하며 존나 좋은 상품이라며 "우리 FP 님들도 한번 생각해보세요" 라고 한다.
그리고 팀 회의 겸 매니저 교육때 팀원들 상대로 이 신 상품에 대해 파고들며 이거 좋은거다 니들부터 계약하자라며 노골적으로 들이민다. 그리고 더더욱 좃병1신 같은게 예를 들어 1월 1일에 신 상품이 나왔다하면 1월 5일까지 이 상품 한건이라도 계약하면 환산성적(상품 판매시 받는 수수료) 두배라며 대놓고 설계사 본인들에게 홍보한다.

그런데 더더욱 웃기는 것은 머가리 병 신 빠가도 아닌데 이런 조삼모사식 개수작에 넘어가는 애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더더더더욱 웃기는 점은 만약 한달간 이 상품 한건도 판매를 하지 못하면 프로모션 제외해버리는 개씹 양아치같은 짓도 서슴치 않더란거다.

이렇게 되면 이 회사에 절망한 설계사들은 회사를 그만두는가?
아니다 이직한다. 다른 보험사로.. 어차피 보험업계는 월급쟁이 집단과는 다르게 이직이 존나게 쉽다. 그냥 타 지점에 아는 사람 있으면 전화한통 넣어 나 이직할래요 그러면 끝이다. 그리고 이직해 기존 보험사에서 본인이 계약했던 고객 상대로 이직한 보험사의 상품을 밀어넣는 거지. 그리고 위의 수례바퀴가 재가동되며 악순환이 이어지고 다시 다른 보험사로 이직하고 ...
 
이쯤 이야기했으면 내가 보험사 일하면서도 왜 보험사를 증오하는지 잘 알겠지?
설계사 조직은 승자도 패자도 없다. 모두가 패자이고 일반 근로자 집단과는 차원이 다른 노예제 생활의 희생양들일 뿐이다. 근로자 집단이라면 노조라도 있고 노조가 없다면 근로기준법이라도 적용된다. 그러나 보험설계사는 노조는 개뿔이고 근로자가 아닌 위촉직 즉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노동법의 어떠한 보호도 받을 수 없다.
 
사실 난 이 업계의 이런 병 신같은 관행 및 인식을 바꿀 방법이 없다고 본다.
이미 고인물이 너무 썩어버렸다. 고인물이 너무 썩어버려 아무리 새로운 물을 부어도 그대로 같이 오염되어 버린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내가 깨시민같은 이미지가 되어버리긴 하지만 난 최대한 사명감을 갖고 일했고 위에서 쓴 저런 쓰레기같은 관행들에 대해 여러번 항의도 했었다. 그러나 지점장이고 매니저고 돌아오는 대답은 싫으면 하지마였다.

그래서 일 관두려고 하니 또 잡는다. 왜냐? 내가 없으면 팀 실적의 1/3이 날아가거든...
나도 영업을 올바르게 했다곤 당당하게 이야기하지 못 하겠다. 다만 최소한 지킬 도리는 지키고 양심은 갖고 일했다.
적어도 이 사람에게 필요도 없는 보험을 강요하는 짓거린 하지 않았다. 이러면 실적에 쪼달리지 않는가?  남들보다 많이 일하고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니까 실적이 어떻게든 따라오더라.

그러나 나 같은 사람은 어디까지나 극소수일 뿐이다.
아마 사람들 인식속에 보험팔이라는 타이틀은 영원히 재무설계사란 타이틀로 고쳐지지 않을거다..
 
 
감언이설로 꾀어내는 신입 설계사들
 
이것 또한 내가 보험사를 증오하게 된 원인이다.
사실 이 부분이 제일 썩어빠졌고 제일 먼저 고쳐야 될 부분이고 이 부분을 고치지 못 하면 보험사는 영원히 양아치로 낙인찍히게 될 것이며 보험설계사 또한 영원히 보험팔이 타이틀을 못 벗어날거다.

보통 기업의 채용과정은 기업이 당사의 홈페이지 혹은 대행업체를 통해 모집 공고를 내고 그 공고를 본 취업 준비생들이 지원해 서류 - 시험 - 면접 - 신검 - 결과 이 순서대로 진행되지
그러나 타 직종과는 다르게 보험영업직은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일단 회사 자체에서 채용공고를 내지 않고 지점별로 혹은 매니저 개개인이 직접 채용 대행 사이트를 이용해 자기 돈주고 채용공고를 내게되지 여기서부터 이미 좃병 신같은데 알다시피 보험영업직은 자기발로 보험하겠다고 찾아오는 인력이 없어. 당장 나부터가 친척 일하는 보험사에 반강제로 끌려오다시피 해서 억지로 앉아있다 일을 시작하게 된건데 오죽하겠냐? 그래서인지 채용공고를 아주 좃같이 내게 되는데 보험영업직이 아닌 보험사 직원을 모집하는 투로 살짝 어감을 바꿔 공고를 내거나 혹은 총무직, 코치직 등 내근직 사무원을 뽑는 것 처럼 위장해 공고를 내게 된다.
영업직은 모두가 기피하지만 내근직 사무원은 존나게 환영을하지 .. 실제 영업직으로 인크루트에 올리니까 몇 달간 한명도 지원을 안하는데 내근직으로 올리니 하루만에 15명이 지원을 했다더라 ...

그렇게 일단 지원자가 있으면 반은 성공한거지. 이제 면접을 가장한 영업직으로의 세뇌를 시작하는거야
학벌은 필요없고 자격증도 필요없어 외모도 안봐 . 나이도 안봐 . 보험설계사가 되기 위한 요건은 단 하나 . 팔다리만 제대로 달려있으면 돼.
아니다 뭐 팔은 한짝정도 없어도 뽑아줄 것 같네 ...

아무튼 보통 지점장이 직접 면접을 보는데 지원자가 들어오면 문 닫고 그때부터 영업직에 대한 세뇌를 시작한다.
우선 지점장이 자기 통장을 보여주겠지. 거긴 분명 회사로부터 천만원 이상의 입금내역이 찍혀있을거고 면담 중간쯤부턴 팀 매니저 혹은 잘 나가는 보험팔이가 같이 가세해 지원자에게 세뇌공격을 퍼붓는거야 . 물론 온갖 좋은 말만 해주면서 말이지. 15명이 오면 대게 멍청한 애들 3명 정돈 여기에 낚인다.

그럼 그 멍청해서 불쌍한건지 불쌍해서 멍청한건지 헷갈리는 애들은 이 업계의 그늘에 대해선 전혀 모른채 신입 설계사가 되어 지옥행 열차에 몸을 싣게 되는거야 ... 대게 이렇게 좋은 말만 듣고 일 시작한 어린 애들은 세달 이상 버틴 경우를 본 적이 없다. 뭐 어떻게 꾸역꾸역 살아남아 1년 조금 더 넘기고 퇴사한 24살짜리 고추는 본적이 있다만..

아무튼 인력 수급이 이런 병 신같은 시스템하에서 주먹구구식으로 되다보니까 정말 이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제대로 된 인력이 없어. 더더욱 문제가 되는 점은 보험사 새끼들이 80년대 신흥재벌인것마냥 회사 덩치 키우는데만 급급하단 점이지. 이 병 신들은 기존의 설계사들에 대한 대우에 신경을 쓸 생각은 안하고 오로지 설계사 머가릿수를 늘리는데만 혈안이 되어있다. 왜냐면 시중 경기가 냉각되며 설계사 1인당 계약 체결률이 낮아지니 이제 낮아진 계약률에 대해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설계사 머가릿수를 통해 매꿔보겠다는 아주 놀부 귓싸다구 후려치는 심보지.

뭐 과거엔 안 그랬겠냐마는 최근들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요샌 보험계약 10건 하는것보다 신삥 설계사 한명 꾀어오는게 금전적으로 더 이득이지.
게다가 신삥 설계사를 데려와 앉혀놓으면 일단 해당 신삥을 데려온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그 사람의 매니저, 지점장까지도 금전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요샌 지점장, 매니저가 실적압박도 실적압박이지만 도입압박 (이 업계에선 채용을 도입이라한다.) 을 더욱 심하게 가한다.

그래 그러면 그렇게 정성스레 모셔온 신입 설계사가 자리에 앉았다.
그럼 이제 걔는 어떻게 되냐고?
어떻게 되긴 ㅅㅂ 낙동강 오리알이지 ..
일단 위촉계약서 작성하면 그걸로 끝이야 걘 이제 나가든 말든 상관없는거지.
걔가 일을 잘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이라도 잘 갖춰져있나?
교육은 얼어죽을 일주일~한달정도 설계사 코드 발급을 위한 시험 준비를 하게되는데 이 시험 난이도가 전설의 운봉고등학교 배치고사급이라 진짜 초딩 수준의 머가리가 아니라면 앵간해선 다 붙는다.

보험사에 내가 위촉계약서를 쓰고 교육과정이 끝나고 설계사 코드가 나오게되면 팀 매니저가 가로 세로 줄이 그어져있는 A4 용지 한장을 가져오게되지. 직사각형 칸이 대략 150개 정도되는 용지인데 여기에 내 가족을 포함한 친구, 친척 등 내가 아는 모든 지인의 이름과 연락처, 주소까지 아는대로 다 적으라한다. 너희들이라면 어떻게 할 것 같니? 말만 들으면 당장 책상 뒤엎어버리고 짐싸서 집에 가겠지.

그러나 앞서 말했듯 이 업계에 발 붙인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동기부여 대상이 돈에 있고 또한 이런식으로 세뇌당해 끌려오는 애들은 특히 돈에 대한 무식한 열망에 불타올라 보통 업무 초기 엄청난 효율을 발휘하게되지. 본인의 보험에 대한 지식이 있건 없건 말이야. 순식간에 칸을 다 채워버리고 대게 두달까지 그 칸에 써있는 본인 지인들을 찾아가 엄청난 계약건을 마구 끌어온다.

그런데 이제 그 후부터가 문제지.
보통 20대 중반 남자의 영업을 위한 인맥은 아무리 많아봤자 두달이 끝이더라 이거야.
그럼 그 두달뒤엔 어떻게 되느냐... 어떻게 되긴 짐싸서 나가야지.
어차피 보험 영업조직은 근로자 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철저히 너는 너 나는 나다.
걔가 절망모드이건 말건 나하곤 아무 상관도 없다는 이야기이고 실제로 아무도 신경 안써준다.
그리고 세달째 되는 날 신삥 설계사는 못 견디고 퇴사하게 되는거지.
내가 이런 테크 밟아나가는 설계사 수십명을 봤다.. 보험사에 대한 감정이 좋을래야 좋을 수가 없겠지.
걔가 퇴사해도 회사 입장에선 걔가 끌어다 준 계약건이 있으니 어차피 손해볼 거 하나도 없지. 손해는 커녕 수입보험료가 늘어났으니 이득이지. 그리고 걔가 끌어온 계약건이 해지된다쳐도 손해볼 건 하나도 없다. 어차피 보험료는 한달 지나면 돌려주지 않아도 될 뿐더러 최소 유지기간을 지키지 못 했으므로 이미 퇴사한 설계사라도 환수급여 청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환수급여가 뭐냐고? 보험 계약을 체결하게되면 회사로부터 계약건에 대한 수수료를 받게 되는데 이 수수료는 보통 계약건의 보험료를 13회 납부한다는 가정하에 지급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13회 보험료 납부를 고객이 지키지 못 하고 중도해지한다면 계약을 성사시킨 설계사에게 지급 된 수수료 일부를 다시 회사측에서 환수한다는 뜻이야 ..
즉, 보험설계사는 자기 처신 똑바로 못 하면 퇴사하고서도 보험사의 알력에 얼마든지 좃될수 있다는 걸 각오해야해.
 
 
궁핍한 설계사들
 
SNS나 네이버 블로그 등만 보면 보험팔이들이 어마어마한 떼돈을 버는 것 처럼 보이지?
주변에 보험파는 친구 있으면 그 부분 이해가 빠를것이다.
말투에 존나 허세가 섞여있고 밥이며 술 사준다며 자주 불러내고 표정도 밝고 정장입고 그러니까 잘 나가는 것 같지?
그게 그냥 똥폼일 확률이 아마 90% 이상이다.
위에서 썼 듯 대한민국의 보험영업직은 생보와 손보를 합쳐 32만명 수준이다.
이 중 정말 성공했다고 혹은 동년배들보다 꾸준히 잘나간다고 할 수 있는 설계사 수는 10%도 안된다.
나머지 90%는 자기 또래의 근로자 즉 대한민국 평균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영업직이다보니 보이는 면이 중요하긴 하다만 보험업계는 이상하리만치 그런 것에 신경을 많이 쓴다.
나 같은 경우 입사 초기 바짓단 길이까지 정해주며 정장은 버버리니 발렌티노 정도는 입어야 된다고 지랄을 하고 펜은 몽블랑 정돈 써야된다 그러질않나, 구두도 백화점가서 어디 다이아몬드 가루 묻힌것마냥 존나 비싸디 비싼 브랜드를 아무렇지 않게 툭 집고 이걸 사라며 강요했던 기억이난다.

심지어 넥타이도 30만원 짜리를 결제하도록 유도하고 헤어 스타일링도 본인이 잘 아는 샵이 있다며 좃같이 비싼 스타일링이 아니면 안되는 것마냥 이야기했으며 점점 자리를 잡아가며 차가 한대 필요할 것 같아 중고차 매매 뒤져보고 있는 걸 보고는 융자 좀 끼더라도 최소 그랜져급은 몰아야 되지 않겠냐며 헛지랄 하던게 어젯일처럼 생생하다.

물론 개같은 헛소리들이라 전부 생깠지만 말이다.
실제 사무실 동료들을 보면 특히 남자새끼들... 외관에 투자하는 비용이 지들 벌이에 비해 너무 과분하다는 생각이 매일 든다. 아마 대한민국 카푸어족 절반은 보험하는 꼬추들일거란 생각도 들 정도다.
실적없어 월급 제로인 놈이 차는 BMW 타고 다니고 월 환산성적 200 겨우 넘기는 놈이 아우디A6을 몰고 다니질 않나 마찬가지로 월급 한푼 못 받은 놈이 돈은 어디서 났는지 백화점 쇼핑후기를 페북에 올리질않나 .. 리얼 존나 가관이다 가관... 하도 기가차서 돈은 어디서 났고 차 할부금은 어떻게 할거냐 물으니 표정 썩어들어가며 적금 헐었다거나 부모님한테 손 벌렸다거나 더 심각한 경우는 2금융권 대출을 받은 놈들이 사방천지에 널렸다.

더욱 가관인 점은 차 할부, 카드값 왕창 밀려 신용등급 낭떠러지에 꼴아박은 신불자 직전까지 갔다며 울먹였던 놈이 똥멋 못 버리고 바닷가가서 힐링했다며 핸들의 벤츠 로고가 잘 보이게 셀카를 찍어 올리고 고급 해산물과 함께 벤츠 로고가 찍힌 차키를 같이 찍어 올리며 행복하다고 자위하는 장면 또한 여러번 봤다는 것이다.
사람이 너무너무 기가막히면 그게 분노로 바뀌고 나중엔 무관심으로 바뀌더라..
그래서 그런 병 신들하곤 같은 사무실 아래서 말을 안 섞은지 벌써 1년이 넘었다.

아무튼 명이 있으면 암이 있는 것은 세상 이치이지만 이 조직은 그러한 명암이 너무나 선명하고 너무나 대조된다.
그렇다고 회사에서 이러한 명암을 조절해주기라도 하는가?  전혀!
회사의 관심은 설계사의 복리후생이 아닌 실적표와 도입 현황 둘 뿐이다.
회사는 자사의 설계사가 운지하든 말든 아무 상관없고 좀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진짜 자살을 해도 눈 하나 깜빡안한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잘 모르는 사실인데 영업을 하려면 당연히 영업비가 들어가겠지?

외부에서 먹는 밥값, 차를 운행하는데 들어가는 기름비와 톨비, 직업 특성상 전화를 많이 해야되니 요금제도 조정을 해야하고 이래저래 돈 들어가는 곳이 많다. 그러나 이 영업비는 모두 설계사 개인 사비로 지출해야한다.
회사에서 대주는 돈 따윈 한푼도 없다.
그래서 그런지 당연하지만 계약건수가 많으면 영업비 지출이 높아지며 계약한 금액이 커지만 위에서 설명한 환수급여의 규모가 올라가니 뭘 해도 일단 리스크를 껴안고 가게 되지 .. 게다가 시중 경기의 영향을 온몸으로 받아내야하는 직종이 바로 영업인데 요즘엔 경기가 워낙 어려워 영업. 게중에서도 특히 보험영업의 실적 상승률은 그야말로 낭떨어지 중의 상 낭떨어지 수준이지.

즉 실적은 없는데 영업비 지출만 점점 커진다는 이야기고 이는 설계사들을 더욱 궁핍한 생활로 몰아가고 있지.
아 물론 잘 나가는 사람들은 잘 한다.
다만 중요시 해야하는게 흔히들 이야기하는 노오오오력이란 단어가 보험영업에선 씨알도 안 먹힌다는 거다.
보험 잘하는 사람들보면 대게 인맥 쩌는 사람이 많다.
한달에 딱 한건 고액계약 체결해 월급 맞춰놓고 한달내내 노는 놈도 있다.
반면 나같은 노력충들은 새벽부터 일어나 밤 12시 새벽까지 일해도 계약 한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사람들이 잘 못 알고 있는게 보험영업에서 승리하는 놈은 인맥 좋은 놈이지 열심히 하는 놈이 아니다.
게다가 보험 상품은 장기할부의 특성을 띄고있기 때문에 계약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계약을 유지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유지가 되려면 뭐가 있어야되나? 돈이 있어야지. 고객의 지갑이 얕다면 제 아무리 열심히 발버둥쳐 계약해봤자 다음달 바로 철회 - 환수 테크다.

반면 돈 많은 인맥 많이 있는 놈들은 이런 걱정거리 하나도 없다.
내가 아는 타 지점의 누구는 친척 중 한 사람이 대기업 지방 공장의 공장장이라 매주 월요일 브리핑 영업할 수 있는 기회를 따내 존나게 벌어재낀다더군.. 브리핑 뿐만 아니라 건물보험, 자동차보험 등등 이것저것 많이 밀어준다고 들었다.
다시 말하지만 보험 업계에서 승리하는 놈은 인맥 쩌는 놈이지 열심히 하는 놈이 아니다.
그러면 인맥도 없고 열심히 하지도 않는 궁핍충들은 뭐 어떻게 해야되나? 어쩌긴 짐싸서 나가야지..

아무튼 이 조직의 개쩌는 양극화는 아마 영원히 고쳐지지 않을 듯 하다.
어차피 설계사가 몇 명이고 뒤지든 말든 회사는 아무 상관없으니 말이야.. 뒤진만큼 또 뽑아오면 되거든.
요새 설계사들 벌이가 워낙 안좋다보니 여성 설계사들 . 특히 얼굴 좀 반반하고 몸매 좀 괜찮은 미시 아줌마들은 이른바 몸케팅 영업을 하고있지.
너희들이 아는 그 몸케팅이 아니다. 잘 읽어라 특히 이 부분은 주의해야한다.
캠코더 볼펜 장착 후 나이 좀 있고 왠지 매일 밤 발정에 시달리고 있을법한 모쏠아다 아재들에게 접근해 은근슬쩍 성추행을 유도한 후 그 장면이 녹화된 비디오와 오디오를 교묘히 편집 후 경찰에 제출 or 국민신문고에 제보해 성추행 고발을 해버리는거지. 왠진 모르겠지만 이런 상황이 되니 대게 여자들이 다 이기더라.. 그래서 합의금 두둑하게 챙겨먹는 몹쓸 쓰레기같은 행동을 하는 여성설계사들도 많다.
 
 
개나소나 전문가
 
보험업계 최대의 문제점이다.
대게 보험팔이들은 전문가를 사칭한 좃문가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니 좃문가라도 되면 다행이지 금융이란 부문에 대해선 그냥 인터넷으로 본 찌라시 몇 개 장착한 좃밥일 가능성이 80% 이상이다.
일단 보험사는 금융권에 속하는 기업이지.
마찬가지로 그 금융권이 속해 일하는 보험팔이들도 어떻게 보면 금융상품을 파는 것이라고 봐야한다.
실제로 보험은 금융의 기능도 있고하니 말이야.

그런데... 금융에 ㄱ짜라도 제대로 아는 설계사가 과연 몇이나 있다고 생각하냐?
내가 계속 이야기하지만 보험영업이란 직종은 대한민국에선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지고있지.
그래서 그러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면 대게 좋은 이미지로 턴하면 좋은데 보험영업은 도리어 안좋은 이미지의 껍데기만 좋은 쪽으로 포장하려들지. 그래서 나온 말이 SFP, HFP, DFC 같은 뭔가 있어보이는 영어 직함이야.
그 외 재무설계사, 드림플래너라느니 하여튼 병 신같은 미사어구들이 쏟아져 나온거고 말이야
내 직업이 어디가서 보험팔이라고 이야기하면 고객이 거리감을 느낄테니 본인의 내면을 바꿀 생각은 않고 저런 되도않는 직함만 바꿔 고객을 현혹시키는거지.
뭐 속는셈치고 그래 니가 재무설계사고 드림플래너니까 내 재무 설계 한번 해보고 미래 설계 한번 해봐라고 하면 제일 먼저 너의 보험증권부터 보자고 하겠지.
재무 설계하라니까 무슨 보험증권 ?? 그래 이것도 속는셈치고 한번 보여주자...
그래 거기서 그 좃문가들 기준으로 트집잡을게 있으면 그거 물고 개처럼 늘어지며 보장에 비해 금액이 비싸다며 갈아탈 것을 권유할 것이다.
그래 뭐 보험이 한두개도 아니고 정말 잘못 가입된 게 있을 수 있으니 그렇다치자 갈아탔다. 그 다음은 뭘까? 혹은 재무설계사가 갈아태울 보험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이제 저축이야기 할 것이다.
내 목적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단기와 장기로 저축해야한다고 목에 핏대 세우겠지..
그래그래 좋다.. 단기와 장기 좋아.. 그럼 단기 저축은 연금저축 or 연금보험을 권유할 것이고..... 단기 저축인데 납기가 10년이네?? 어떻게 된거냐고 반문하면 100% 그렇게 말하겠지 "비과세", "고이율"
그래 좋다 이것도 넘어가자 그럼 이제 장기저축인데 이건 뭐냐? 재무설계사가 조용히 가입설계서 한장을 내밀것이고 거긴 큼지막하게 "변액" 이란 단어가 인쇄되어 있을게다.

여기까지 쓴 것만 읽어봐도 욕이 랩으로 나올법한데 이걸 전부 수락하고 걔한테 컨설팅을 받기로 했다치자
아마 계약이 들어간 다음날부터 넌 변변찮은 연락한통 못 받고 내가 계약한 금융상품이 뭔지 어떻게 굴러가는지 전혀 모른채 까막눈이 되어 잊혀진 고객이 될 것이다.
 
보험설계사들이 자칭 재무설계사라는데 정작 금투협이나 금융연수원에서 실시하는 재무위험관리사 - 자산관리사 시험에 합격해 전문자격증 가지고 일하는 사람은 내가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더더욱 웃긴 점은 내가 다니는 회사가 작은 규모도 아닌데 지점장 세미나 동행했을때 저 자격증 두개 가지고 있는 사람 수백명의 지점장 중 20명이 안되었다는 것이다. 그나마 그 20명은 보험사 영업관리직군 공채 출신들이었다는 거다. 즉 보험팔이부터 시작해 올라 온 지점장들은 저 2종 자격증이 새로나온 개밥이름인가? 라고 되묻는 상황이라는 거지. 아니 뭐 이건 그렇다 치지만 금융사 취준생이라면 흔하디 흔한 금융3종 혹은 AFPK 를 가지고 있는 보험설계사도 손에 꼽는다. 그런데도 보험팔이들은 본인들이 재무설계사라고 금융전문가라고 당당히 구라 뻥을 치고 다니는 것이다. 어차피 10분만 이야기하면 밑천 드러날거 정직하게 정면돌파하는 편이 훨씬 나은데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가관인 점은 이 빌어먹을 재무설계사 , ~ 플래너라는 별칭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설계사 뿐만 아니라 매니저 지점장들까지도 이 병 신같은 집단 최면에 빠져 본인들은 존나게 전문가이고 고객들은 우리가 없으면 좃되는거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거지.
그런놈들이 정작 고객이 전화오면 열이면 여덞은 도리어 불안해한다. 아나 왜 뭐 때문에 전화왔지 해지할건가? 하면서 말이다. 그러다 실적 궁해지면 추가계약 빼려고 혹은 지인소개 받으려고, 보험료 미납으로 유지수수료를 못 먹게 될 상황이 되면 어쩌다 한번 전화해서 들들 볶아대지. 보통 자신은 상품 판매가 목적이 아닌 가지고 계신 상품 관리가 목적이라고 말들을 하겠지. 하지만 관리의 끝은 결국 판매다. 그나마도 관리라도 잘 해 준다면 해당 설계사에게 월 백만원짜리 보험을 들어도 아깝지 않겠지. 그러나 관리는 좃도 상품 계약하는 순간 갑을 관계가 뒤바뀌는 체험을 할 수 있을거다. 청약서 쓰기 전까진 고객을 신처럼 받드는 사람들이 청약서 받으면 그런 고객을 내가 만났었나? 그런다. 그리고 해약하려 들면 다시 넌 신이 될 것이고 말이다.

그리고 보험영업 조직은 조직원들간의 친밀도가 매우 낮고 연대감이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조직력이 약하다.

일반 근로자 조직에서는 노조가 있고 노조가 없더라도 같이 근무하는 사람들끼리 호형호제하며 사생활에서도 서로 친밀하게 지내는 경우가 많지. 하지만 보험영업 조직은 그런게 없고 이것은 소속감이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직이 굉장히 많다. 3년 넘게 일한 설계사 중 이직 한번도 안해본 설계사 찾기는 하늘에 별 따기 일것이다. 고객에게 계약을 체결할땐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것처럼 이야기하더니 결국 고객이고 지랄이고 본인 맘에 안드니 냅다 버리고 다른 회사로 토끼는게 정상이라고 보냐?
 
그리고 이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문제점을 문제점이라고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원래 그렇다. 라는 말로 모든것이 합리화 될 것이라 생각하는데 전형적인 486세대들의 꼴통 사고 방식이다. 잘못 된 부분이 있으면 지적하고 고쳐나가야 하는데 전혀 그런 움직임이 없다.

어쩌면 오로지 돈 하나에 목적을 둔 .. 돈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니면 순식간에 해체 될 정도로 유대감이 약한 보험조직의 현실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지점장이나 매니저는 퇴사하려는 인원이 있으면 항상 붙잡고 하는 말이 아니 왜 좋은 직업을 놔두고 다른 곳으로 가려하느냐 하고 묻는다. 또한 나이 든 보험팔이들도 신삥을 도입하려할때 우리 직종이 존나 좋은 것마냥 꾸며 이야기한다.

그래서 내가 하루는 그들에게 물었다.

우리가 하는 일이 진정 존나 좋은 직종이고 그럴 것 같으면 당신네들 아들 딸래미 취업안되서 빌빌댄다고 안그랬느냐 그러면 여기 데려와서 앉히면 되지 않느냐고 그랬더니.. 존나 개정색을 하며 너라면 니 아들 딸 이런데 데려오겠냐고 반문하더라. 한쪽으로는 본인들 스스로도 좋지 않은 직종임을 인정하면서 왜 다른 쪽 얼굴로는 그 사실을 감추며 일하고 있는 것이냔거다. 심지어 누군가를 속여가면서까지 말이다.

존나 길게 썼는데 아무튼 난 이제 보름 내로 보험팔이 일 정리하고 새 인생 시작한다.
보통 4년 일하면 직종에 대해 미운정이라도 들어야 되는데 나는 이 업종에 정이 하나도없다.
오히려 속이 시원하고 이제 그만 둬도 된다는 생각을 하니 10년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