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X년 중학교 2학년 때, 1학기 1차 지필평가가 끝나고 최종성적이 발표된 뒤의 도덕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당시 도덕선생님은 젊은 남자였는데, 그 선생님이 우리 반에 들어와서 갑자기 이런 말을 하셨다. "너희 반 도덕 시험성적이 2학년 전체에서 꼴찌야. 그래서 오늘 수업은 다들 책상 위에 올라 무릎 꿇고 팔 벌린 채로 책을 들고 한다. 실시!"
이 말이 나온 즉시 우리는 책상 위에 올라가 선생님께서 시킨 동작을 취해야 했다. 정말 힘들고 짜증이 났다. 팔과 다리가 불편한 것도 있지만, 학급 단위에서의 성적이 전체 꼴찌라는 게 그런 불편한 자세를 취해야 할 이유라는 게 말이 안 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등수로 따진다면, 모든 학급의 평균점수가 똑같지 않은 이상 꼴찌인 학급은 반드시 나오게 되어 있다. 즉, 우리 반이 꼴찌가 아니었다면 꼴찌인 다른 반 학생들이 앞에서 언급한 체벌을 받았을 것이라는 의미다. 결국 그 선생님 스타일대로면, 지필고사가 끝나고 2학년 6개 학급 중 한 학급은 반드시 책상 위에 올라 불편한 자세를 취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아무튼 그 다음 지필평가와 2학기 지필평가 때도 우리 반 도덕과목 시험성적은 꼴찌여서 같은 체벌을 또 다시 받게 되었다.
실화바탕 소설 <체벌의 기억> 10화: 도덕과목 성적인 꼴찌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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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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