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X년 당시, 우리 학교에는 마징가란 선생님이 있었다. 다른 학생들이 해 준 얘기에 의하면, 그 선생님은 전교생 1,000명 가까이를 모두 엎드려 뻗쳐해놓고 매를 든 적이 있었다. 그런데도 팔은 아프지 않고 멀쩡했다는 점에서 '마징가'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심지어 그 선생님은 그것도 모자라 학생들 그곳을 쥐어짜거나 젖꼭지를 쥐고 흔들기나 구렛나루 잡고 머리를 들어올리는 일도 서슴지 았았다.
나는 그렇게 많이 맞은 편은 아니었지만, 이야기만 듣고도 소름이 돋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건, 우리 세대가 우리 전 세대보다 더 이상한 체벌이 많았던 것 같다. 70년대 이전에는 학생 수도 적고 선생님 권위가 더 세니까 체벌도 점잖게 이루어졌는데, 80-90년대에 들어 학생 수가 많고 사람들도 더 자유로워져서, 선생님들은 그게 못마땅해 보였는지 그걸 힘으로 누르려다 보니 체벌 같은 게 더욱 강해진 것 같다. 내가 봤던 영화에 나오는 시대별 학교 체벌 모습을 비교해 보고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또 체벌은 학교 뿐 아니라 가정이나 사회 분위기랑도 같이 맞물려 있었겠지. 이승만 시대 때까지만 해도 고등학생들은 매우 정치적이었거든. 그런데 그 이후 학생들의 정치적인 색채가 점점 사라졌다. 그것도 체벌 문화의 변화가 준 영향이라고 생각된다.
※이 에피소드는 SNS에서 발견한 다른 사람이 풀어놓은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실화바탕 소설 <체벌의 기억> 11화: 마징가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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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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