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에 학교를 다녔던 나는 선생님들께 참 많이도 맞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당시에 보기에도 큰 몽둥이를 평소에 들고 다녔다. 당시 학생들은 그 몽둥이를 '월남빠따'라고 불렀는데, 그 학교 선배들이 붙인 이름이었다.
그 선생님이 저질렀던 체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 나는 선생님에게 질문을 잘하는 학생이었는데, 중3때 그는 질문을 던진 후 집중 안하고 딴 짓한다고 선생님께서 지적하셔서 나를 교무실로 불렀다. 그러고는 내게 버릇 없다는 말과 함께 서슴없이 몽둥이를 휘둘렀다. 그걸로도 모자라, 어느 영화에서 묘사한 셔츠랑 시계 끄는 장면 그대로 양쪽 싸대기를 왔다갔다하면서 후려치기도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1,2학년 때 담임 맡으셨던 선생님이 들어와서 말렸다. 나중에 들어보니 내가 원래 웃는 상인데, 아는 걸 질문 해 놓고 선생님에게 장난치는 걸로 생각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중3 시절 한 선생님은 내게 싸대기 1시간 때린 적도 있었다. 그걸로도 모자라, 그 학교가 험악한 두발규정을 가지고 있어 테니스채로 머리 대서 머리칼이 튀어나오면 자르라는 압박을 받았다. 문제는, 우리 땐 아예 그게 정상인 줄 알던 사람들이 대다수였으며, 그 때 그걸 바꿔야 한다고 생각을 바꾼 사람들은 별로 없었고 그 말을 꺼내는 것조차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가 유지되었다.
※이 에피소드는 SNS에서 발견한 다른 사람이 풀어놓은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