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 밀양사건으로 떠들썩할때 커뮤니티를 보며 분노하고 몰랐던 사실들을 이곳을 통해 알게되면서 지금까지
눈팅만 하며 지내다가 처음으로 저의 이야기를 하기위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될 사건이 제인생에 생길거라 상상도 못해 지금까지 그저 눈팅만 한 일개회원의 글이라
깔끔하게 글을 잘 쓰지 못한점.. 미리 양해 드립니다.
작년 이맘때쯤 여자친구에게 아이가 생겼습니다.
사랑했고 아이가 생겨 결혼이라는 인생의 큰 결정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저는 모아둔 돈이 없었지만 성실히 직장생활을 했고 나름 미래를위해 준비하고 있는 사업이 있어 당장에 없는 돈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혼을 결정하게 되었고 당시 여자친구 역시 그런 저를 받아 주었습니다.
아이가 생겨 급하게 결혼식 날짜를 잡았고 결혼식을 앞둔 한달전쯤 끔찍하게도 유산으로... 아이를 하늘나라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여자가 좋았고 그런여자의 나의 아이가 생겨 결혼을 결정했는데 아이가 없다는 이유로 이미 날짜를 잡아둔 결혼을무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돈은 없지만 지금도 직장생활을 하고있고 앞으로도 잘할테니 얼마안되는 돈이라도 우리 행복하게 살아보자고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여자친구 역시 돈이없었기 때문에 결혼식비용, 월세방 등 부모님이 조금씩 도와주셔서 그렇게 결혼생활을 시작 하였습니다.
당시 여자친구는 직장을 다니지 않았고 가게를 준비하다가 임신과 결혼이라는 산에 부딪혀 모두 접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현재 약 8개월동안 결혼생활을 이어오던 중.. (크고작은 갈등이 있었고 그 갈등은 서로다른 가치관으로 충돌하는 문제들이였고 서로 생각을 해보자 라고 하는 와중에)
12/1
친구(여성)를 만나고 온다는 와이프말에 혼자 집에서 밥을먹고 와이프를 기다리면서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나가기전 갑자기 저에게 평소하지않던 행동과 말들 느낌이 좋지 않았습니다.
전화를 했습니다.. 그렇게 20통이 넘는 부재중 전화를 알고 안받은것마냥 태연하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집에온 와이프에게 물어봤습니다 거짓말을 하더군요 집요하게 물었고 결국 이실직고를 했습니다.
사실 아는 남자동생을 만나서 밥먹고 술마시고 온거라고.. 사실대로말하면 제가 화낼까봐 말을 못했다고 하더군요..
그말을 듣고 이성을 잃은 나머지 해선 안될 행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장인 장모 한테 전화를해서 지금 이 사실을 말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큰 실수였는지 모릅니다.
12/2
하루가 지나 어제의 일을 사죄드리기 위해 장인 장모에게 전화를 했는데 와이프는 그순간까지도 자신의 부모에게는 거짓말을 했습니다...ㅋㅋ 사실 친구(여자) 만나고 온게 맞는데 오빠가 너무 몰아붙여 당황해서 다른 친구(남자)를 만났다고
장인이 그러더군요 저 믿겠다고 한번만 남자의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고 그냥 살아달라고
'네.. 알겠습니다' 제가 장인에게 대답했습니다 (제정신이 아니였음)
12/3
그렇게 다짐하고 와이프를 만나러 가려는 그날 와이프 컴퓨터로 정말 우연히 로그인된 인스타를 보게되었고
인스타에는 4~5명 정도 제가 모르는 남자들과 약 한달동안 나눈 대화들이 있었습니다.
원래 알았던 오빠, 원래 알았지만 결혼한걸 숨기고 대화하는 오빠, 몇몇 쌩판모르는 남자들, 마지막으로 한달전쯤 친구와 부킹술집에가서 알게된 어린남자 ㅋㅋㅋㅋㅋ 심지어 한번더 만나기도 했습니다.
더 대단한건 12/3 오늘까지도 아침에 DM을 주고 받았더라구요 (당연히..결혼한 사실을 숨기고)
같이 누워있는 침대에서도 옆에서 그러고있었고 제 생일에도 같이 산책을 다녀온 밤에도 제가없을때 하는게 아니고 그냥 저와 같은 공간에서 그짓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손발이 떨리고 부모님을 생각하면 평소 흘리지도 않는 눈물이 왜이렇게 나는건지.. 그날 모든걸 정리하려고 집에있는 와이프옷들 꺼내놓고 기다렸습니다.
와이프는 이미 제가 그걸 봤다는걸 알고 있었습니다.
집에오면 컴퓨터화면을 보여주려고 띄워놓은 창이 새로고침을하니 없어졌더라구요 제가 보고있다는걸 알고 집에오기전 일을하는 와중에 다 지운거 같습니다.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 내용들을 다시 볼 자신도 없었고 그걸 다시보면 더욱 미쳐갈까봐 무서웠습니다.
정말 끝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몇시간동안 대화를하고 저는 다시한번 제가 손을 내밀었습니다 (이땐 더 제정신이 아니였음..)
내가 감당 하겠다고 살아보자고 너의뜻이 그만하고싶은거면 그렇게 해주겠다고 결정만 하라고
근데 선뜻 결정을 하지 못합니다... 생각했습니다.. 나를 정말 좋아하고 사랑했다면 내가 용서해주고 살아주겠다는데 절이라도 하면서 미안하다고 잘하겠다고 다시는 그런일 없을거라고 해도 모자른데..
이사람은 제앞에서 아무말안하고 고민을 합니다 한술 더 떠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합니다 ㅋㅋㅋ 무슨 생각할시간을 주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만큼 고민이 되는거면 그냥 그만하자라고 했더니 그건 또 아니랍니다.. 인내했습니다..
그렇게 몇분이 흘렀을까 결국 와이프도 결단을 했는지 원하는게 뭐냐 다들어주겠다며 저에게 말을 합니다.
제가 말했습니다 돈관리는 당분간 내가하겠다고 내가 지금 이상태에서 널 믿을수가 없으니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
고민하더군요 제가 그래서 다시말했습니다.
내가 너의 경제권을 가져간다는게 아니고 통장다시만들어서 줄테니 투명하게 얼마있고 얼마가 들어가고 그렇게 관리하자고
(돈관리를 평소에 못했습니다 투명하게 하지도 않았고 제가 물어보면 돈관리하라고 줬으면 믿어야지 왜 궁굼해하냐고 끝-)
그러는 와중에 장모가 문을 쿵쿵 두드리며 방문합니다. (정확하지 않지만 제가 저말을할때 와이프가 핸드폰으로 계속 무얼 했습니다. 아마도 장모에게 제가 돈달라고 했다고 톡을 한걸로 예상됩니다.)
장모가 하는말이..
1. 너 몸도 아픈데 당장 일 그만 둬라 (일을 니만하니?)
2. 내딸 이렇게 고생시키려고 결혼 시킨거 아니다 (지금 내가 당신딸 때문에 고생을 하는데?)
3. 너네사는 이집 올때마다 꼴보기싫다 (그럼 나가세요..)
4. 처음부터 나는 이 결혼 반대였다 (제일 신나했으면서.. 한복말고 드레스입고 싶으시다면서요..)
5. 딸아 결혼은 인생의 터닝포인트야 생각잘해 (내가 할 소리ㅡㅡ)
이성을 잃고 소리질렀습니다 장모님!!!! 지금 그게 제앞에서 지금 이상황에서 하실소리가 맞습니까!!? 진정 어른이 맞으신겁니까?!! 나가세요 당장 나가세요!!
그렇게 고함을 지르고 장모는 장인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지만 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내일 당장보자고
그렇게 하루를 또 보냈습니다.
12/4
결국 장인이 오게되었고 장인이 와이프와 둘이 할이야기가 있다고 하루 친정에서 있다가 온다고 합니다 그렇게 또 하루를 보냈습니다
12/5
장인의 호출로 만나게 되었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갑자기 지난 과거를 이야기 하더군요
1. 너가 돈이없는줄 알았으면 시집 안보냈다
2. 평소 집에서 게임을 많이 한다는데 실망이다
3. 내딸은 나가노는걸 좋아하는데 집에만 있는게 사실이냐
(와이프도 역시 게임을 합니다 근데 연애 할땐 제가 좋아서 했던거지 저만큼은 하지 않는다고 적당히 하라고 합니다)
4. 장모한테 큰소리 쳤다는데 그렇게 안봤다 당장 사과해라
5. 우리딸이 정말 큰잘못을 했는가
6. 우리딸이 그렇게 된게 무엇때문이라 생각 하는가
7. 한번 믿기로 했으면 끝까지 믿어야지 이것저것 토를달고 조건을 다냐 그게 남자냐
8. 12/3 너가 우리딸 용서해준다고 해놓고 왜 경제권을 가져갔냐 우리애(와이프)가 벌어서 모은돈 아니냐
(와이프가 6월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수입이 저보다 높았고 돈의 여유가생겨 그뒤로 8월부터 매달 돈을 모았습니다)
- 여기서 부연설명을 조금만 하자면 1년동안 제가 부부통장에 넣은돈 약 5천만원(부모님이 도와주신돈 포함)
와이프가 넣은돈 약 4천5백만원(결혼전 장인이 결혼준비에 쓰라고 준 1천만원 있었는데 따로썼다고 함ㅋㅋ)
이외에 성형수술하고 결혼하기전 사업하려고 사둔 기계값 등 와이프가 쓴돈이 약 2천만원 넘습니다
저는 따로 쓴돈은 없습니다.
여러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억울하면서도 화가 났습니다 지금 내가 이소리를 듣고있는게 맞는건가 ..
와이프는 어제 가족들과 무슨이야기를 나누었을까 무슨이야기를 했길래 장인이 지금 사태파악을 못하고 나한테 무슨 헛소리를 하는건가... 이상황에서 나한테 할소리인가...
뉴스에서 보는 그런 학폭가해자 부모들이 생각났습니다. 더이상 대화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대답만 했습니다 '네', '네 알겠습니다' 중간에 장모도 데리고와서는 몇일전 장모에게 소르지른거 사과할거냐고 묻습니다ㅋㅋㅋㅋ 그래서 하겠다고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그뒤로 몇번의 물음에도 '네' 라는 대답을 한 뒤에야 장인은 무슨 대단한 솔루션인마냥 저에게 제안? 아니 명령을 합니다.
둘이 몇달 떨어져 살라고 그때도 너네둘이 좋으면 사는거고 아니면 아닌거라고 그땐 장인이 개입하지 않겠다고 죽이되든 밥이되든 알아서하라고..
자네가 지금 집안분위기 이렇게 곱창을 만들어 놓은거 자신(장인)도 힘든데 내가 나서서 너네둘을위해 무슨 큰일을 하고있는지 알아줬으면 한다고 ㅋㅋㅋㅋ 알겠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습니다.... 아.... 내가 미쳤었구나....
지금 장인 장모 와이프 이 세명다 정상이 아니구나... 이 세명은 지금 제가 아쉬워서 발목을 잡고있다 라고 생각하는거 같고.. 그걸 또 자신들의 딸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고 저에게 과거를 들먹이며 하는 말과 행동들이.. 정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결국 그날밤 와이프는 장인과 함께 집에와서 옷들을 챙겨 갔습니다.
두서 없이 긴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글을 쓰게된 이유는... 저와 저를 생각하는 지인들이 저에대한 애정으로 한쪽으로 치우쳐서 분노를 하게되는건지...
이 일들이 누구나 분노할 문제인지... 너무 혼란 스럽습니다.. 제가 지금 정상이 맞는건지 여러분의 의견을 구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다시한번 지저분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