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흰 조상님 차례를 

섣달그믐날 해 떨어지기전에 모셨습니다

(동해남부 바닷가 어촌 뱃일갯가 라)

한겨울 동풍인 샛바람에 거친풍랑속 뱃일 나간 혼이

살아생전에라도 한그릇 든든히 잡숫 시라고

 

그리고

전갱이 큰놈은 꼭 반건조 구워서 올리고

왜지찜은 늘 올렸지요

(보말 따개비 거북손 숙주 고사리 토란대 배추 방아잎

피깐 들깨가루넣어  찜을  항거해 그대로 먹고)

찌짐처럼 넓게 펴 햇볕든 바람에 말려서 들기름에

구운 찌짐을 꼭 올려라 제대로 된 설 처례상

울 할아버지 할머니 큰아버지 큰어머니

울 아부지 엄마 고모들 

명복을 드리고 싶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