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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씁쓸한 밤입니다.

 

10년 넘게 지낸 친한 형이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알아오며 정말 친하다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그 인연의 시간 중에 6년을 함께 일했었습니다.

일하던 시절 월급이 밀린적도 많았고, 밀리는 월급때문에 경제적으로 심각해진 상황도 있었습니다. 월급은 그래도 잘 처리가 어찌 어찌 되었었습니다.

 

5년전 퇴사를 할때 원래 받아야 하는 퇴직금을 다 줄수 있는 상황이 아니란걸 알고 있었기에 그중 절반만 달라고 했습니다.

 

그 절반인 500만원 조차 10개월에 나눠 준다고 하였습니다.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까지 250만원만 입금이 된 상황이었습니다.

 

딱 두번 언제 줄수 있냐고 물었었습니다. 보채는 투도 아니고 친한 형에게 묻듯이 물어본 카톡이 두번이었습니다.

 

물어보기 조차 독촉 하는거 같아 미안했습니다.

늘 그렇듯 형도 어렵다 했습니다. 미안하다 꼭 준다 했습니다.

 

어려운 것도 사실이고 알고 있었습니다.

 

전 작은 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비수기가 있는 업이라 겨울이 되면 늘 월세 내기가 빠듯

합니다. 그래서 비수기땐 배달까지 투잡으로 해서

한달 한달 버티고 살곤 합니다.

 

10만원씩 매달 갚아도 5년이면 다 갚았을 돈입니다.

 

그래서 오늘 장문의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나머지돈 보내라고, 이제 인연 여기서 마무리 하자고 했습니다.

 

오늘도 미안하다고... 꼭 주겠다 말했습니다.

그돈을 받던 안받던 이 인연은 여기까지 인듯 합니다.

 

참 좋아했던 형인데. 참으로 씁쓸한 눈오는 밤입니다.

소주나 한잔 해야겠습니다.

 

다들 눈길 운전 조심 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