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현실 사이에서
그렇게 2년 후.
방학마다 번갈아 가며 서로를 찾아갔다.
한 번은 내가 미국으로, 한 번은 로렌이 한국으로.
하지만…
처음에는 설렘이 가득했지만,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게 반복될수록
그리움보다는 공허함이 커져갔다.
매번 공항에서 헤어질 때마다,
서로를 붙잡고 싶었지만 결국 손을 놓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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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길, 그리고 차이
그녀는 Wheaton College에서 국제 관계와 정치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정부 기관과 연결된 좋은 직장을 얻었다.
"Stable, promising, and well-paying."
(안정적이고, 전망 좋고, 연봉도 괜찮고.)
그녀는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모르겠으니까.
대기업은 꿈도 못 꾸고,
작은 중소기업에 들어간다 해도 전망이 불투명했다.
나도 안정적인 직장을 가져야 한다는 건 알지만, 막막했다.
공무원시험.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합격까지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르고,
합격한다 해도 로렌과 함께할 수 있는 길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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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현실이다.
우리는 함께 있고 싶지만,
나는 현실적인 벽 앞에서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내가 이래서 로렌과 함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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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관계는 여전히 굳건했다.
솔직히 말하면, 점점 지쳐갔다.
그리고… 나도 졸업이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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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은 자신이 원했던 길을 향해 착실히 나아가고 있었다.
반면, 나는…
"너 졸업하고 뭐 할 거야?"
이 질문이 가장 듣기 싫었다.
부산 K대를 졸업한 문과생.
공무원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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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으로는 안 된다.
그때부터 고민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