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에 만나고 이별이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헤어진 그 친구를 올해 4월달.. 28년이 지나고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멀리서 다가오는데 점점 가까워 지면서

제 심장이 먼저 반응 하더군요.

20대때 그시절의 심장처럼

터질듯이 두근거렸습니다.

서로 약속한듯이 뱉은 말.

"나 알아보겠니?"

그때의 추억들이 제 머릿속에서

미친듯이 재생되더군요.

제눈에 안경이겠지만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시간이라는 녀석은 참 나쁜놈이더군요.

또 다시 서로의 일정을 위해

헤어졌습니다.

헤어질때 저도 모르게 제 손이

그 친구의 손을 잡더군요.

아직 미혼이였습니다

그리고 며칠전에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모친이 위독하시다고

다음에 연락하자는

메세지를 받고는

아무일 없을꺼고 힘들더라도

밥 잘 챙겨먹으라는 메세지를

보내고는 그 친구의 전화번호를 제 폰에서

지워버렸습니다.

마음으로는 달려가고 싶은데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버려서 그때의 감정으로

그 친구를 대하기엔 그냥 추억으로 간직하는게

그 친구에 대한 예의인것 같아서요...

또 며칠, 몇달이 지나고

그 친구에게서 연락이 온다면

보고 싶었다는 말이 불쑥 튀어나올것 같습니다.

인연이라는게 참 무섭네요...

부쩍 늘어버린 담배, 그시절 듣던 음악

그 친구의 웃는얼굴...

인연! 이녀석아~ 제발 나를 못본채하고

지나가줬으면 좋겠다!

평온했던 감정들이 혼란스러운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