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항공정비 공부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미국에 와서 좀 살아보니 자동차가 없으면 생활이 너무 불편해 차량을 알아보기로 합니다.
한정된 금액안에서 괜찮은 매물을 구매하고 싶었습니다.
일단 딜러한테는 안사고싶었습니다. 수수료가 너무 비싸고, 매물가격대도 높았기때문에 무조건 개인거래로 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옆동네에서 $2000에 328I 쿠페가 뜹니다.
물론 잘나가고 잘서고 그런친구가 아니라 많이 아프답니다.
하지만 뭐어떻습니까 가격이 가격인데. 바로가서 차 보고 clean title(전손이력x, 프레임 사고x)이라는거 확인하고 현금주고 가져옵니다.
가져오는데 시동이 세번이나 꺼져서 힘들게 도착했네요
신호대기하는데 차에서 밥솥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쒜낏쉐낏 흔들리니 사람들이 괜찮냐고 물어봅니다.
괜찮아요 저!!!
대교를 건너가는데 시동이 또 꺼집니다. 핸들도 많이 무거워지고 브레이크도 엄청 무거워집니다.
체중을 실어서 있는힘껏 꽉밟으니 스긴 섭니다.
이제 저는 시동이 꺼져도 차를 안전하게 세울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일단 구매하고 첫날이라 차상태가 어떻든 바라만봐도 행복합니다.
퓨즈박스의 뚜껑이 없든말든
트렁크에 부품들이 있든말든
일단 아이들링시 rpm이 너무 심하게 떨어서 바노스와 스로틀바디를 세척합니다.
근데 안잡히네요.
전구 한쪽이 나갔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2000짜리 자동차인데 너무 괜찮지 않나요?
하고 뭐가 문제일까? 생각과함께 밤을 지샙니다.
휠 매물이 갑자기 싸게 떠서 앞뒤 재보지도 않고 가지고 옵니다.
BBS LM 3피스!!!!
는 아니고 짭탱 ESR휠입니다.
하지만 주유소에서 기름넣을때 bbs냐고 차 M3냐고 따봉날려주고 말 걸어줍니다.
기부니가 좋습니다.
*참고로 저는 M이 아닌 비엠따브류에 3색 그릴과 M뱃지 다는걸 선호하지 않습니다.
휠을 달아놓고 보니 짜세라는것이 폭발합니다.
바로 썬루프 열고 창문 다내리고 아무이유없이 동네 5바퀴를 돌아서 심신을 안정시켜줍니다.
채정안 누님의 편지 리믹스를 틀고 이퀄라이저로 베이스 이빠이 틀어서 실내트림들이 잡소리 날때까지 볼륨을 높혀줍니다.
쿵짝쿵짝
아니 차를 사온지 열흘쯤 되었나 세워놓고 감상을 하는데 휠볼트가 5개여야하는데 4개만 꼽혀있습니다.
??????????
그렇습니다. 이때까지 저는 좋다고 휠볼트 4개가 꼽힌 차를 신나게 타고다녔던겁니다.
진짜 바퀴빠져 차 뒤집어 까져 죽을뻔했습니다.
펠리칸파츠에서 휠볼트를 주문해서 장착하는데 나사산이 야마가 나있었습니다.
나사산 툴을 빌려 용캐 살려냅니다...
심심하다고 실내트림을 다 뜯습니다.
홍삼캔디 냄새가 날것같은 할배우드가 싫어 랩핑을 하기로 생각합니다.
음, 아무래도 오래된 도길차들의 플라스틱 내구성은 좋지 못한가봅니다.
(또는 햇빛아래 오래 세워놔서 갈라졌나봅니다)
손만대도 키나 클립이 바람과 함께 사라집니다.
손가락 지문이 없어지도록 혼신의 힘을다해 카모플라쥬 랩핑을 합니다
헤어드라이어로 열을가해 모서리 부분에 주름지지않게 잘 달래서 말아줍시다.
한층 더 짜세가 폭발해버립니다.
새벽즈음에 랩핑을 마무리 하고 주차장에서 호다닥 조립을 끝내고 잠시 감상에 젖어봅니다.
이정도면 정신 못차렸습니다.
카본GT윙이 싼값에 떴길래 차폭만 넘지않는거 확인하고 냅다 사버립니다.
싸구려 드릴비트로 도길제 트렁크 강판을 뚫다보니 비트만 4개 깨먹었습니다.
이제 제 차에는 카본밥상이 생겼습니다.
순정 N52엔진이지만 마음만은 S65엔진단 M3입니다.
그런의미에서 코요테의 순정 리믹스를 틀고 동네7바퀴를 돌아줍니다.
눈알이 뿌옇습니다.
백내장이 걸려버린 이 아픈 친구의 눈을 라식시켜주기로 합니다.
헤드라이트 리스토레이션 킷을 사서 작업해줍니다.
생각보다 성능이 좋습니다?! 매우 만족합니다.
눈알이 반짝거리니 차가 1년정도 신형이 된것같습니다.
드디어 차의 문제를 알아냈습니다.
촉매가 막혀버려 배기가스를 뿜지못해 엔진이 떨던거였습니다.
뱅크2번관련 코드가 정말 많이 떴는데 저는 그저 전 차주의 말을 듣고, 아 저거 EGR밸브 문제다 라고만 들어서
그쪽에만 신경이 몰두해있었나봅니다.
차근차근히 트러블슈팅을 하고 촉매라는 결론이 나오자 촉매를 내려서 교체합니다.
공임비가 비싸서 직접합니다.
동생이 머스탱 뚜따를 사와서 배기작업을 하고싶어 하여 배기를 달아줍니다.
이베이산 $400짜리 배기를 반나절에 걸쳐서 달아봅니다.
네 갑자기 이 뜬금없는 보라색 닷지 차저는 무엇이냐고요?
샀습니다.
328i 쿠페 고친지 얼마 안되어서 기추를 해버립니다.
하지만 이차는 값이 싼만큼 문제가 많습니다.
심장이 절반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5.7헤미엔진의 결함중에 하나인 밸브시트가 헤드에서 떨어져 실린더 안에서 피스톤과 한바탕 하다가 실린더를
몽땅 스크레치 내고 헤드를 탈거한 차량이었습니다.
괜찮습니다. Hemi 5.7리터 엔진은 닷지 램, 300c, 매그넘, 챌린저, 지프 등에 들어가는 아주 구하기 쉬운 엔진입니다.
라고 자기위안을 삼은채 부품값을 대충 계산하고 차를 떠옵니다.
그리고 SRT8후드와 휠, 데이토나 한정판이라서 파트아웃만 해도 괜찮겠다 싶어 살리면 살리고 안되면 파트아웃해서 처분해야겠다 하고 가져옵니다.
작업할때마다 살짝 후회가 되긴 했지만 일단 열심히 만들어봅니다.
블록 면과 실린더 녹과 가스켓 찌꺼기들을 제거해줍니다.
엔진 크레인을 어디서 주워옵니다.
피스톤 1개가 없어서 피스톤을 구해 끼워줍니다.
닷지 차저 6세대의 오일팬은 엔진을 들어야지 탈거할수있는 아주 G 랄맞은 구조입니다.
아무튼, 오일팬 가스켓도 갈고, 오일픽업도 장착하고, 피스톤도 장착할겸 주차장에서 작업을 뚝딱뚝딱 해봅니다.
작업은 메뉴얼에 의거하여 합니다.
환경이 좀 열악할뿐 작업은 항상 정석대로 합니다. 규정토크를 준수하고 플라스틱게이지로 로드베어링 오일간극을 체크해봅니다.
왜 샀지?
아...아닙니다
엔진 하부작업을 완료해봤습니다.
상부작업만 남았네요..
하지만 이때서부터 그냥 간만보자하고 장터에 차량을 올려봅니다.
많은 연락이 와서 아 이거 팔고, 돈보태서 멀쩡한 닷지를 데려오는게 낫겠다는 판단이 서서 여기서 작업을 중지합니다.
마지막으로 흡기밸브에서 시트가 빠져버려 헤드를 처참하게 부셔버리고 실린더까지 모조리 긁어먹은 흔적...
후...
2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