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겨울 산책로에는 마치 정령들이
살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졸졸 흐르는 개울 소리가 눈꽃과 함께 펼쳐지는
산책로에는 눈을 밟는 뽀드득 소리에 마치,
숲 속 정령들이 눈을 비비며 일어나는 움직임
같습니다.
부스스 눈을 털고 , 날갯짓을 하는 요정들의
모습이 상상되는 동네 산책로를 찾아 몸속까지
정화되는 기분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습니다.
겨울 요정을 만나러 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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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마다 눈꽃이 한창 피었습니다.
정말 눈이 많이 오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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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치우지 않은 곳에 발을 넣었더니 무릎 이상 빠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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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집들 같습니다.
다행히 바람이 별로 불지 않는 곳이기에
체감 온도가 그리 낮지는 않습니다.
반바지 입고 마트 가는 이들을 종종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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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자작나무는 근사한 눈꽃나무의 배경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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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자작나무는 다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운치가 있어 보입니다.
감성 있나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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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들이 다니는 전용 교회입니다.
제가 찾아가면 정말 모든 교인들이 반겨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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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은 얼지 않습니다."
사람도 고여 있으면 문제가 발생을 하지요.
다리를 건너 산책로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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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자체도 워낙 깨끗해서 그냥 먹어도 될 정도입니다.
우리네 시골 계곡에 흐르는 물과 다를 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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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주지않고 사 먹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나라 대한민국.
그러나, 생수를 먹는 이들이 더 많은 나라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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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너는 아느냐! 눈 밟는 소리를.." ㅎㅎㅎ
좀 바꿔봤습니다.
미모의 백인 아가씨가 산책을 즐기고 있네요.
얼른 가서 얼굴 확인해 보았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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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가 근처로 가 보았습니다.
물 흐르는 소리가 얼마나 청아 하는지 반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소나기의 징검다리를 상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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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지버섯 위에도 눈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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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눈들이 유혹을 합니다.
친구가 저 나무 밑에 있다면 나무를 발로 차고
얼른 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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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저렇게 눈길을 다져 놓아서 눈에 빠지지 않고
산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누군지 몰라도 착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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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지옥.
마치 연인이 안고 있는 눈의 형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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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백설표네요.
다리 난간에 매달려 있는 눈의 결정체들이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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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가목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지금 따서 발효를 하거나 술을 담그면
기관지에 정말 약효가 뛰어나 한인들이라면 집집마다
한 병씩 만들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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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디퓨저 병과 화장품 샘플병을 이용해
택배로 오는 아이스팩 내용물로 안을 채워
간단한 장식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화장실에 비치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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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케이크에 있던 장식도 꽃병에 넣었더니
그런대로 분위기가 사네요.
저 열매는 산책로 주변에 자란 눈 맞은 야생화 열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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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저녁에 이상하게 스팸김치볶음밥이 생각이 나더군요.
거기다가 계란 후라이를 두 개 얹으니 딱, 맞았습니다.
나박김치에 먹는 김치 볶음밥, 누구도 부럽지 않은
한 끼 식사였습니다.
매콤하면서도 과일의 달달한 향과 식감이 끝내주네요.
사과와 배도 넣었습니다.
여러분 오늘 김치 스팸 볶음밥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