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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national&No=2341001

 

 

 

제 경우는 차량이 경기북부보관소에 있었습니다.

 

주소지가 고양 일산서구... 즉, 日産차를 가지러 一山으로 간 셈인데, (쓸모 없는 유모어)

 

졸라게 멀었습니다 진짜.

 

타고난 길치에다, 수도권 대중교통 안 이용한지도 근 18년 정도 됐지만...


휴대폰 지도앱의 도움으로 지하철과 버스 갈아타가며 다행히 잘 찾아갔습니다.



 

 

가면서 내내 걱정한 건... 이 먼 거리를 개썩차를 운전해서 돌아온다?


심지어 국도로만? (중간에 차 퍼질까봐, 고속도로는 복귀루트에 넣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보관소에 도착해보니 안심이 되는 풍경이어서, 걱정은 많이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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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이. 됩니다. (입구 못 찾을뻔)

 

간단한 본인확인과 차량등록증상 이전 확인 절차를 거치고, 안내에 따라 차가 주차된 곳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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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대마초 판매점에 온 줄 알았습니다. (다른 자동차 관련 비즈니스를 겸하고 계신 듯 했습니다)

 

다행히 보관소에서 만나는 모든 분들이 매우, 매우 친절하시더라구요.

 

솔직히 바깥에서 차 세워진것들만 보면 대 마초의 세계일 줄 알았는데... 놀랐습니다.


 

(여기서부터 부지 내의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차 보고 놀란 건, 제가 직접 점검하고 썼어도 그 점검서에 써진 이상 잘 쓸 수가 없을듯한...

 

정확하게 그 상태의 자동차더군요.

 

아마 들어오는 차들마다 매우 꼼꼼하게 살펴보고 점검서를 작성하시는 듯 했습니다.

 

(보관소마다 차이가 있다고 하던데, 물론 작성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요... 일단 경기북부보관소 기준)

 

아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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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색도 괜찮고 (냉각수만 안 섞이면 괜찮다고 칩니다 ㅋㅋㅋ) 양도 충분히 들어있더라구요.


첫 시동을 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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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간 점프팩을 허둥지둥 연결하고 걸어보니, 다행히도 일발에 걸립니다.

 

점검서상 소견대로... 12V 납축전지는 완전히 나갔고, 조수석 앞문짝이 실내외에서 무슨 수를 써도 안 열리며,

 

무슨 지직거리는 굉음이 나오는채로 내비게이션 터치 안 먹음, 스마트키 인식 불가, 실내는 곰팡이 범벅, 

 

보너스로 타이어 바람이 다 빠져 있었습니다.

 

이쯤되면 체크엔진 경고등은 너무 사소해서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지경 ㅋㅋ


 

 

변속기 전후진 체크, 브레이크 체크, 이상 없음 확인한 후 차를 움직여 봅니다.

 

도와주신 직원분께 급히 인사드리고 폭풍후진해서 보관소 밖으로 나온 뒤, 1차 긴급 수리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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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간 펌프로 타이어 바람 넣고, 새 시발유를 기름통에 넣어주러 가까운 주유소로 굴려갑니다.

 

가다보니 파워스티어링 펌프도 죽은 듯, 핸들이 엄청시리 무겁고,

 

그놈의 지지직 소음은 정신 혼란을 유발하고...

 

정차시엔 시동도 꺼질랑말랑 불안합니다.

 

곰팡이 냄새 때문에 창문 좀 열려니, 이게 또 오래 안 써서 그런지 뒷창문은 안 열리더라구요.

 

와.... 이게 공매개썩차의 세계구나. ㅋㅋ

 

몹시 흥분이 됩니다.

 

 

 

주유소에서 시발유를 넣고, 블루투스 스캐너를 물려서 폰으로 살펴봅니다.

 

사실 주유 전에 했어야 하는데... (이러다 바로 폐차하면 시발유값 손해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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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뜨는 건 파워트레인 코드(P) 세 개입니다.

 

P1148, P0031 = 뱅크1 (조수석측) 촉매 앞단 산소센서가 나갔나 봅니다.

 

P0603 = 배터리 방전 영향일 겁니다. 지우면 없어질 듯.

 

 

 

아니 그럼, 센서만 하나 갈면 멀쩡한 차가 아닌가?


그러면서 트렁크를 열어보니, 깨끗하게 비어있는 트렁크 한가운데에 전차주분의 선물이 떡하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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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서비스 좋네요. 재방문 의사 있습니다. 별 다섯개 드리구요

 

폰으로 내비 찍고, 차를 살살 굴려서 속도를 올려가며 컨디션을 살펴보는데...

 

파워스티어링 문제와, 아이들링 불안정 빼곤 별다른 문제가 없었습니다.

 

누유는 차 입찰 전부터 예상했듯, 로커암 커버 가스켓에서 새는 거였고요.

 


 

 

 

여기서부턴 좀 싱거운데......


그냥 아무런 문제없이 그대로 천천히 장거리 주행하여 집에 도착했습니다.

 

곰팡이 냄새는 다행히 썬루프가 잘 동작했고, 오다가 중간쯤부턴 뒷창문도 동작돼서 해결됐구요. (자동 수리)

 

다만 터치패널 고장으로 조작불가 상태의 내장 내비게이션이 큰 소리로 계속 지지직거릴 뿐만 아니라,

 

시도때도 없이 안내음성 발사를 해 주신 덕분에... 정신이상 올 뻔 했습니다.

 

내장 스피커가 대시보드 안쪽 어딘가에 들어있는 듯 한데, 풀 볼륨 상태로 조정 불가능한 상태.

 

진짜 미칠 뻔 했습니다. 전차주가 왜 차를 버렸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외... 뭐 기계적으로는 정말... 아무 문제가 없었어요.

 

정말로요. (무거운 스티어링휠을 팔뚝힘으로 잡아돌리면서) (시동 두 번 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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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50km 첫 운행 완료 후 찍었습니다.

 

대충 타다가 폐차시킬 계획을 당분간 운용하는 쪽으로 바꿨으니, 급한것부터 하나씩 수리를 해 보기로 합니다.


대망의 첫 수리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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