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톤~16톤급 중형·준대형 트럭 가변축 현황
작년 가변축 장착률 50.7%로 전년比 5%p↓
화물차 용도별론 영업용이 56.7%로 3.6%p↑
가변축 장착, 최근 들어 자가용까지 확산 추세
지난해 국내 중형 및 준대형 트럭의 가변축 장착률이 과반을 유지한 채 소폭 하락한 반면, 영업용 화물차의 가변축 장착률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국내 중대형 트럭 시장이 전반적인 부진을 겪은 가운데, 4.5~16톤급(증폭 포함) 중형 및 준대형 트럭의 가변축(일명 쓰리축) 장착률은 과반을 유지한 채 소폭 하락했다. 영업용 화물차의 가변축 장착률은 반대로 증가세를 보였다.
현행 도로법상 축하중이 10톤을 초과하거나 총중량이 40톤을 초과하면 과적으로 처벌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나온 가변축은 화물의 하중이 집중되는 후륜에 바퀴를 상·하로 움직일 수 있도록 바퀴축을 추가로 설치해 축당 가해지는 하중을 낮춰 과적을 피하면서도 적재 능력을 합법적으로 키울 수 있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국내 중형 트럭(4.5 ~8톤급)과 준대형 트럭(8~16톤급/증톤 포함)의 가변축(구동축 4×2→6×2) 장착률은 영업용과 자가용을 합쳐 50.7%로 절반을 약간 상회했다. 그러나 이는 전년 55.7% 대비 5.0%p 하락한 수치로 여전히 10대 중 5대 이상의 트럭이 가변축을 채택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지난해 가변축 장착률이 전체적으로 다소 줄어들었지만, 영업용 화물차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2023년 영업용 중형 및 준대형 트럭의 6×2 가변축 장착대수는 총 2,158대로, 자가용(1,650대)과 비교해 56.7%의 장착률을 보였다. 이는 2022년의 53.1% 대비 3.6%p 증가한 수치다.
전체 중형·준대형 가변축 장착률 하락 불구 과반 유지
지난해 가변축이 장착된 6×2 중형과 준대형 트럭은 총 3,808대 판매(신차 신규등록 기준)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구동축 기준 4×2와 전체 6×2 중형 및 준대형 트럭 판매대수( 7,515대)의 50.7% 수준이다. 전년도 55.7% 대비 5.0%p 하락했다.
이러한 추세는 2019년 증톤 완화를 핵심으로 한 화물운송시장 업종개편 이후 급성장했던 준대형 트럭 시장이 지난해 처음으로 위축되면서 가변축 수요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전체적인 할부금리 인상으로 인해 트럭의 실질 구매 가격이 상승하자 실제 운송에 투입되는 화물차에만 가변축을 장착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탑차 시장의 고부가 차량인 윙바디 트럭의 경우 그간 전장 7m~8.5m가 일반적이었다면, 엔진 출력을 키우고 전장 9.3m, 10.2m까지 적재 능력이 향상된 준대형 트럭이 등장함에 따라 가변축 수요를 더욱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화물차 시장의 특성 때문에 가변축 장착률이 다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반 이상의 중형 및 준대형 트럭에 가변축이 장착될 만큼 높은 선호도를 유지하고 있다.
영업용 화물차 가변축 장착률은 증가
앞서 언급했듯 전체 중형 및 준대형 트럭의 가변축 장착률과 달리, 영업용 화물차만 놓고 본다면 가변축 장착률은 오히려 늘어났다. 지난해 판매된 중형 및 준대형 트럭의 영업용 화물차 판매 추이를 살펴보면, 구동축 6×2의 가변축 장착 트럭 판매량은 2,158대로 가변축 미장착 트럭(4×2) 807대보다 2.7배 많았다.
특히, 가변축을 장착한 중형 및 준대형 트럭 중 영업용의 비율은 56.7% 수준으로 자가용 36.3%보다 20.4%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운송 효율성이, 곧 수익으로 직결되는 영업용 트럭일수록 가변축 선호도가 높음을 보여준다.
영업용 화물차의 가변축 선호도는 2022년 53.1%에서 2023년 56.7%로 1년 새 3.6%p 상승하며 두드러진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최근 물류비 상승과 운송료 인하 압박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는 영업용 화물차주들이 가변축을 통한 적재량 확대로 수익 방어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해 가변축을 제작하는 한 특장 업체 관계자는 “중대형 트럭 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가변축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특히 치열해지는 물류 경쟁 속에서 영업용 화물차 운전자들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필수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가변축은 영업용 화물차 중심으로 수요가 형성돼 왔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자가용 화물차로까지 확산하는 추세다. 기존 중형 트럭 대비 더 많은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준대형 트럭의 운송 효율과 비용 절감 효과가 자가용 화물차주들에게도 알려지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가변축을 통한 적재량 증대와 운송 효율성 향상 효과가 화물차주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지면서 자가용 트럭까지 수요가 확산되는 추세”라며, “다만 영업용 화물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송 빈도가 낮고 회전율 압박이 덜하기 때문에 가변축 장착 유인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23호(5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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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용 기자 jung.hy@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