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서 6천310억 빠져도 역대 3분기 중 가장 많아…친환경차 선전 덕

북미·인도 늘고 유럽·국내 줄고…올해 양사 합산 최대실적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기아가 올해 3분기 6천억원이 넘는 충당금 반영에도 3분기 기준 최대 실적 기록을 썼다.


이로써 같은 그룹사인 현대차와 기아의 1∼3분기 합산 매출은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기아는 충당금과 전 세계적인 수요 둔화를 뚫고 분기 최대 실적을 이뤄낸 데 이어 올해 연간 경영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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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당금 반영에도 3분기 기준 최고 성적…연간 실적 전망치 상향


기아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6조5천198억원, 2조8천81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8%, 0.6% 증가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분기 기준 최대다.


당기순이익도 2.1% 늘어난 2조2천679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9%로, 작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떨어졌지만 2022년 4분기부터 8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기아는 북미 지역 엔진 보증기간 연장에 따른 일회성 품질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6천310억원 줄었는데도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비수기인 3분기에 더해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등 수요 둔화 속에서도 작년 동기 대비 소폭(1.9%) 감소한 76만3천693대를 팔며 선전했다.


이로써 기아의 1∼3분기 합산 실적은 매출 80조3천6억원, 영업이익 9조9천507억원으로,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0조원을 돌파할 것이 유력해졌다.


지난해(매출 99조8천84억원·영업이익 11조6천79억원)에 이어 올해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도 커졌다.


기아는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 경영실적 전망치를 매출 105조∼110조원(기존 101조1천억원), 영업이익은 12조8천억∼13조2천억원(기존 12조원)으로 상향했다. 영업이익률은 12% 이상(기존 11.9%)으로 올려잡았다.


기아 준중형 전기차 EV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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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캐즘 넘어…북미 늘고, 유럽 줄고


기아는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믹스 개선(판매비중 증가), 고수익 시장인 북미 등에서의 선전,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 등으로 올해 3분기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3분기 기아의 선전에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친환경차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5만5천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포인트 늘어난 21.0%였다. 올해 1분기 팔린 기아 차량 5대 중 1대는 친환경차인 셈이다.


특히 기아 전기차는 캐즘을 뚫고 올해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8.0% 증가한 5만4천대가 팔렸다. 전기차 판매 비중은 7.3%를 나타냈다.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하이브리드차도 10.5% 증가한 8만4천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대당 판매가격**)도 3천640만원으로 5.8% 오르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역별 판매(도매기준)를 보면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는 늘었지만, 유럽, 국내 등 주요 시장에서는 줄었다.


북미 시장 판매량은 26만6천대에서 27만3천대로 2.5% 증가했다.


또 신흥시장인 인도에서 5만9천대에서 6만7천대로 판매량이 12.3% 늘었다.


반면 또 다른 선진 시장인 유럽 판매량은 15만2천대에서 13만2천대로 13.4%의 감소율을 보였다.


고마진 시장인 국내도 13만4천대에서 12만5천대로 6.7% 줄었다.


기아는 올해 4분기 국내와 미국에서는 카니발HEV 등 하이브리드차를, 유럽에서는 EV3 등 전기차를 내세워 판매 볼륨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판매량이 줄고 있는 유럽에서는 전기차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친환경차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기아 송호성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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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기아 1∼3분기 누적매출 200조 돌파…올해 연간 최대 전망


올해 3분기 현대차와의 기아의 합산실적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두 회사의 올해 3분기 합산 매출은 69조4천481억원, 영업이익은 6조4천622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4.4% 늘고, 영업이익은 3.5% 줄었지만, 두 기업을 합해 1조원에 육박하는 충당 비용이 영업이익에서 빠진 것을 고려하면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합산 순이익도 0.9% 줄어든 5조4천738억원으로 집계됐다. 합산 영업이익률은 9.3%였다.


올해 1∼3분기 누적 현대차·기아의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8조9천80억원, 21조3천681원으로 집계됐다.


1∼3분기 누적 매출이 200조원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다만 올해 3분기 충당금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가량 줄어들면서 연간 영업이익 30조원 돌파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날 기아가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올해 두 기업의 합산 매출은 271조9천억∼280조1천억원(기존 270조3천억∼271조9천억원), 영업이익은 26조3천억∼28조6천억원(기존 25조5천억∼27조4천억원)으로 기대된다.


이는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을 기록한 작년을 뛰어넘는 전망치다.


현대차·기아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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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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