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 라디에이터 그릴 EQS 450+ '일렉트릭 아트 라인'…연말 국내 상륙
'쇼퍼 드리븐' 요소 갖춰…아우토반 고속 주행에도 정숙·편안함
독일 진델핑겐 외곽에 세운 메르세데스-벤츠 EQS 450+
[촬영 임성호]
(진델핑겐[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독일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 2021년 출시한 브랜드 최초의 전기 세단 EQS는 대중의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받은 모델이다.
곡선을 강조해 공기 저항을 줄인 디자인으로 연료 효율을 높이면서도 미래차다운 면모를 갖췄지만, 다소 뭉툭하고 밋밋해 보이는 앞모습은 아쉬운 지점이라는 평이 있었다. 특히 EQS와 같은 급으로 인식되는 벤츠의 내연기관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와 비교해 내부 공간의 고급감과 편안함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벤츠가 이에 대해 내놓은 답이 바로 2025년형 연식변경 EQS다. 연식변경 모델의 경우 대개 미미한 개선만 이뤄지는 것과 달리 이번에는 외부 디자인과 인테리어, 주행 성능 등에 폭넓은 변화를 주며 시장과 고객 요구에 대응했다는 것이 벤츠의 설명이다.
이르면 올해 말 국내에 출시될 예정인 이 차를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벤츠 본사가 있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진델핑겐 근교에서 미리 몰아봤다. 시승한 모델은 기본 트림인 EQS 450+의 '일렉트릭 아트 라인'으로, 한국에 들어오는 모델은 옵션과 제원, 기능이 일부 달라질 수 있다.
2025년형 EQS 450+ 전면 그릴
[촬영 임성호]
가장 큰 변화는 전면 그릴에서 찾을 수 있었다. 기존에는 검은 패널 한가운데에 거대한 벤츠 삼각별 로고가 박힌 모습이었다면 이번 EQS 모델은 패널에서 로고를 제거한 대신 크롬빛의 가로줄을 3개, 중앙부의 세로줄을 1개 추가한 것이다. 얼핏 봐서는 전기차인지 헷갈릴 정도로 진짜 라디에이터 그릴 같은 느낌이 났다.
패널에서 사라진 삼각별 로고 엠블럼은 보닛 위 전통적인 벤츠의 상징, 스탠딩 로고로 바뀌었다. 럭셔리하고 클래식한 품위를 강조한 벤츠 내연기관 세단의 익스클루시브 라인의 특징이 반영된 것이다.
시승 현장에서는 '드디어 EQS의 위상에 걸맞은 디자인을 갖추게 됐다'는 호평도 여럿 나왔다. 다만 모든 EQS 모델의 디자인이 이처럼 바뀌는 것은 아니고 기존의 스포티한 모습을 선호하는 고객을 위해 외관을 유지한 AMG 라인도 출시됐다.
EQS 450+ 측후면
[촬영 임성호]
또 다른 변화는 2열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뒷좌석에 탄 승객의 편안함을 끌어올릴 여러 개선책이 적용된 것이다. 기존 EQS는 쇼퍼 드리븐(운전기사가 모는)이라기보다는 오너 드리븐(직접 모는) 차량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2열 공간을 넓힐 수 있게 되고 고급감도 높아져 쇼퍼 드리븐 성격을 갖추게 됐다.
뒷좌석 문 부분의 버튼을 누르면 동승석을 앞으로 접히고 뒷좌석을 27∼38도까지 젖힐 수 있다. 앉아 보니 고급 리클라이너에 몸을 맡긴 듯한 안락함이 느껴졌다. 시트 폼의 두께를 5㎜ 늘린 데다 나파 가죽으로 된 장식을 적용한 추가 쿠션을 제공해 푹신함을 더했다.
EQS 450+ 2열
[촬영 임성호]
앞좌석에는 3개의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합쳐진 MBUX 하이퍼 스크린이 탑재돼 다채로운 편의 기능을 누릴 수 있었다.
시동을 걸고 도로로 나서자 고급 전기차의 진가가 느껴졌다. 전기차인 만큼 서스펜션은 기본적으로 단단하게 세팅됐지만, 운전 조건과 속도 등에 따라 서스펜션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고속에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즐길 수 있었다.
EQS 450+ 고속 주행
[촬영 임성호]
국도를 지나 속도 제한이 없는 아우토반으로 올라섰다. 가속 페달을 꾹 밟자 속도가 순식간에 시속 150㎞까지 올라갔는데도 풍절음이 크게 들리지 않고 차체 안정성이 흔들리지 않아 주행하기 편안했다.
약 40분에 걸쳐 41㎞를 달리면서 확인한 배터리 용량은 출발 시 87%에서 5%가량 줄어 있었다. 전비는 kWh(킬로와트시)당 4.6㎞ 수준으로 측정됐다.
이번 연식변경 모델은 배터리 용량이 108.4kWh에서 118kWh로 늘면서 최대 주행거리도 유럽(WLTP) 기준 821㎞까지 늘어났다. 국내에서 인증받게 될 주행거리는 이보다는 다소 짧을 수 있지만, 현재 판매 중인 EQS 450+의 주행거리가 478㎞인 만큼 600㎞에 육박하는 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QS 450+ 측면
[촬영 임성호]
sh@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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