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전기차 구매 위축 우려, 하이브리드 차량은 반등 기대
지속가능 항공유 전환 속도 늦어지면, 정유업계 시간 확보에 유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 대기 중인 완성차
[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됨에 따라 산업도시 울산의 대미 수출이 위험 요인을 안게 됐지만, 동시에 반사이익의 기회를 누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11일 발표한 '울산 대미 수출 현황과 미국 대선 이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의 대미 수출은 올해 3분기 기준 172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25.8%를 차지한다.
수출액은 2위인 중국보다 3배 가까이 많을 정도로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다.
대미 수출 구성을 보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 70.7%, 석유제품이 11.7%로 전체 수출의 82.4% 비중을 차지한다.
또 수출 상위 5개 품목이 90.2%를 차지해, 특정 산업군 편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차기 대통령 집권 이후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기나 수정 여부다.
특히 전기차는 전기차 의무 폐기와 IRA 폐기 공약으로, 전기차의 내연기관 자동차 대체 속도를 늦출 것으로 전망된다. 또 리스 등 상업용 친환경차에 부여했던 IRA 세액공제 혜택이 폐기·축소된다면, 실구매가격을 높여 구매자 부담이 증가해 구매가 위축될 수도 있다.
다만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확대를 통한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극복,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선도 등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여지도 있다.
항공유는 IRA에 따라 미국에서 지속 가능한 항공유(SAF)를 생산·사용·판매할 때 1갤런당 1.25∼1.75달러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법안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폐기·축소되고, 화석연료 생산 확대와 규제 완화로 미국 내 SAF 전환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
이런 경우 울산 정유업계는 SAF로 전환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전 세계로 확대되는 SAF 의무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생산체제 구축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박선민 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장은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강력한 자국 우선주의와 탈 친환경 정책 노선, 대 중국 강경책은 우리에게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며 "앞으로 국제 정세 변화와 통상 동향에 적극적이고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hkm@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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