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 지난해 사망사고 데이터 분석
AEB장착 차량 직접 테스트 결과 자료 공개
차량에 따라 장착된 AEB 예방 성능 제각각
차량이나 보행자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브레이크 제동을 걸어주는 긴급제동장치(AEB) 차량이 사망사고율을 34% 감소하는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이 지난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 중 보행자 비율은 5.3%인 반면에 사망자 중 보행자 비율은 50.6%로 보행자 사고는 심도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보행자를 감지하는 AEB가 장착된 차량은 미장착 차량과 비교해 사고 건수는 9.5%, 사망자는 33.9%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AEB 미장착 차량의 경상(12~14급)에 해당하는 피해자는 2만 8,063명으로 10만대 당 평균 199.8명으로 나타났다. 중상(1~7급)은 3,074명으로 10만대 당 평균 21.8명이다. 사망자의 경우 360명으로 10만대 당 평균 2.55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부터 2022년 발생한 보행 중 사망자 1,524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보행자가 도로를 건너갈 때(48.2%), 좌우회전 차량에 충돌(21.3%), 차와 같은 방향으로 걸어갈 때(13.5%), 후진 차량에 충돌(6.3%) 순으로 나타났다.
사진 : Euro NCAP
AEB 장착 차량도 성능 차이보여
보험개발원은 보행자 감지 AEB 장착 차량 2대를 이용해 보행자 사망률이 높은 사고유형에 대해 재현 시험을 실시한 바 AEB가 장착된 차량 사이에도 보행자 사고 예방 성능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험기준은 유럽의 신차안전도평가기준을 적용했으며 재현 시험에 활용된 A차량의 경우 성인 보행자가 도로를 횡단할 때 발생하는 사고를 40km까지, B차량은 60km까지 높은 제동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를 횡단하는 보행자가 어린이일 경우 A차량은 25km, B차량은 40km까지 빠른 제동 대응력을 보였다.
좌·우회전의 경우 B차량은 좌회전 시 20km, 우회전 시 10km까지 빠른 제동이 가능했으나, A차량은 좌·우회전 시에는 보행자 사고 예방 성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후진 시험에서는 두 차량 모두 8km 이내 속도에서는 차량 뒤쪽에 있는 보행자를 감지하고 빠른 대응을 보였다.
보험개발원은 실제 도로에서 많이 발생하는 보행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AEB장착 확대, 특히 어린이 보행자 사고 예방 성능 향상 및 좌·우회전 시 보행자 감지 기능의 확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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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재호 기자 cjh@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