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연구원 보고서…"표준 개발하고 사고 책임 기준 수립해야"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신화=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자동차 제조사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서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3일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동차, 미래로의 동행' 보고서에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는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개발·적용에서 미래 차 기술과의 시너지 효과, 제조 공정의 효율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율주행차와 전기차는 휴머노이드 로봇처럼 모터, 배터리, 감속기 등 하드웨어와 인지·제어 기능의 소프트웨어, 통신 기술 등이 필요한 공통점이 있다.


혼다가 2017년 휴머노이드 아시모(ASIMO)의 균형 제어 기술을 활용해 오토바이가 스스로 균형을 잡는 '라이딩 어시스트' 기능을 개발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혼다는 CES 2025에서도 자체 차량 운영체제를 '아시모 OS'로 명명하면서 로봇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자율 행동제어 기술도 차세대 전기차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자동차 제조 현장은 대량의 노동력과 다양한 작업이 요구되는 곳이기 때문에 로봇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축적하기에 적합한 공간이다.


혼다 휴머노이드 '아시모'

[EPA=연합뉴스]


자동차 제조 공정에서는 의장 공정의 휴머노이드 활용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 연구원은 "의장 공정은 복잡성이 높고 동작의 유연성과 정밀성이 필요해 사람과 유사한 외형과 행동이 필요하다. 산업용 로봇 등을 도입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실제로 현대차 아산공장의 의장 공정 자동화율은 15% 수준으로 프레스 공정(90%), 차체 공정(80%), 도장 공정(70%)보다 낮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든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기술 수준은 미국이 1위, 중국이 2위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중국 기업은 대규모 상용화로 기술 열위를 극복하려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업계 현황을 짚었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보편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표준을 개발하고 사고에 대한 책임 기준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사람과 휴머노이드 로봇

[EPA=연합뉴스]



bingo@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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