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최고 수준 타이어 개발 위해 2022년 충남 태안에 준공
250㎞ 고속 주행로 등 13개 성능 테스트…"세계 최고 수준 테스트 트랙"
시속 최대 250㎞ 고속주행로 달리는 모습
[촬영 강수환]
(태안=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지금 시속 240㎞입니다. 타이어와 노면이 닿는 접지력이 중력보다 세기 때문에 차체가 점점 올라가는 게 보이시죠."
공항에 온 듯한 긴 활주로 경사에 아반떼N이 거친 바람을 헤치며 무섭게 속도를 내자 타이어가 타는 듯한 냄새가 났다.
충남 태안 남면 간척지 위에 조성된 '한국테크노링'은 타이어 기술 혁신을 위한 성능 시험장으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야심작이다.
2022년 5월에 준공한 이곳에서 한국타이어는 극한의 타이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테크노링의 마른 노면 핸들링 트랙(Dry Handling Circuit)
[촬영 강수환]
25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매일 적게는 10여개, 많을 때는 수십 개에 이르는 타이어가 트랙을 달리며 시험 대상에 오른다.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화물차 등 타이어 종류도 다양하다.
광활한 활주로에 37.1m의 높이로 우뚝 선 관제탑에 오르자 축구장 약 125개 크기의 거대한 시험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아시아 최대 규모로 부지 면적 126만㎡(38만평)에 젖은 노면 및 급선회 주행로, 오프로드 구간 등 13개의 다양한 최첨단 시험 트랙을 갖췄다. 최장 테스트 노면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타이어 성능 시험장 중 관제탑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테크노링이 유일하다.
한국테크노링 관제탑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관제탑에서는 안전을 위해 폐쇄회로(CC)TV로 테크노링 전체 시설을 관리·감독하는데, 자동제어시스템을 통해 필요에 따라 노면 수심(水深) 등을 달리 설정할 수 있다.
테크노링 소속 전문 드라이버의 도움으로 한국타이어 고성능 타이어를 장착한 아반떼N을 타고 달리는 동안 실시간으로 관제탑과 소통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도로 위에 장애물이 있거나 앞서가는 다른 차량이 있는지를 관제탑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드라이버는 관제탑의 안내에 따랐다.
13개의 시험 트랙 중에서는 최고 시속 250㎞로 달릴 수 있는 고속주회로(High Speed Oval)가 이곳의 시그니처 트랙이다.
곡선 구간을 38.87도의 경사도로 만들어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채 질주해 벽을 타는 느낌을 준다.
시속 200㎞ 이상으로 38.87도의 경사로를 달릴 때 보이는 풍경
[촬영 강수환]
거친 바람을 뚫고 시속 240㎞까지 달리는 차 안에서는 도로 위로 파란 하늘만 연거푸 보였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빠른 속도로 곡선 부분을 지날 때는 원심력에 의해 바깥으로 튕겨 나갈 수 있는데, 차체 하중과 타이어 접지력을 이용한 구심력을 통해 밖으로 튕겨 나가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속으로 달렸는데도 차체의 떨림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마른 노면에서의 주행 트랙은 조종 안정성을 테스트하는데, 총 3.4㎞ 길이에 16개 코너로 구성돼 있다.
시속 최고 190㎞까지 달리다가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밟거나 코너를 도는데 어느새 타이어 냄새가 느껴졌다.
까다로운 유럽 인증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일부러 타이어를 마모된 상태로 성형해 극한의 상태에서 시험 주행을 하기도 한다.
한국테크노링에서 시험 주행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휠
[촬영 강수환]
이렇게 극한으로 차량을 몰아붙여 수집된 데이터는 본사인 테크노플렉스와 연구소인 한국테크노돔으로 전송돼 제품 기술 개발에 반영된다.
이날도 한국테크노링 주행 시험장에서는 페라리, 부가티 등 글로벌 슈퍼카 브랜드가 트랙을 달리며 초고성능 타이어 기술력 개발을 위한 데이터 확보에 전념하고 있었다.
슈퍼카 실차 테스트를 통해 확보한 초고성능 기술력을 기반으로 최근 미쉐린, 굿이어 등 타 브랜드를 제치고 BMW 고성능 세단 M5 7세대 모델 신차용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도 거뒀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더 높은 성능의 타이어 제품 개발을 목표로 가장 혹독한 환경에서 타이어와 차량의 반응을 다방면으로 테스트해 원천기술과 미래 모빌리티 연구에 응용하는 혁신 기술까지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며 "글로벌 최고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 아시아 최대 테스트트랙 오픈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wan@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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