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명 ‘LT2’ 차량은 ‘포터3’가 유력
캡오버→세미보닛 형태로 승객 안전 개선
전주공장 적자 탈피 위해 소형 트럭 생산
기아는 1톤 트럭 대신 ’PBV’로 대체 전망
현대차의 포터2 후속모델로 보이는 ‘LT2’. 위장막을 두른 채 탁송 중인 모습. (사진출처: 남차카페)
현대차가 1톤 트럭 ‘포터’의 5세대 완전 변경 모델 개발에 착수해 2027년에 출시할 전망이다. 현재 판매 중인 ‘포터2(2004년 출시)’의 후속 차종인 ‘LT2(프로젝트명, Light Truck 2)’의 차량명은 ‘포터3’나 전혀 새로운 차명으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 속, 현대차는 공식적으로 LT2가 포터2의 후속 모델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트럭 및 특장업계에서는 LT2가 포터2의 대체 모델이고,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더 이상 소형 트럭 포터2를 생산하지 않고, 그 후속 모델로 개발되는 LT2를 전주공장에서 생산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대차 소형 트럭 생산기지를 기존 울산공장에서 전주공장으로 이관하려는 근본 이유는 전주공장의 적자 운영을 탈피하려는 의도 때문이다.
LT2는 ‘세미보닛’ 형태로 개발 중
그렇다면 전주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인 LT2는 어떤 모습일까. 우선 기존 포터의 ‘캡오버’ 형태를 완전히 벗어난 ‘세미보닛’ 형태의 차체 구조이다. 포터는 1977년 첫 출시 이후 줄곧 승객석 아래에 엔진이 있는 캡오버 방식의 차체 구조를 유지해왔고, 이는 충돌 시 탑승자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지적을 받아왔다. 정부의 안전기준 강화도 한 몫했다.
이에 현대차는 LT2의 보닛을 사고 발생 시, 충격을 완화해 줄 수 있는 ‘크럼플 존(Crumple Zone)’을 확보한 세미보닛 형태로 개발 중이다. 과거 현대차의 1톤 트럭 ‘리베로’가 같은 구조를 채택한 바 있다.
디자인이 확정되지 않은 '테스트뮬(Test Mule)' 차량
앞서 정부는 2022년 소형 화물차 안전 기준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표했으며, 이를 2027년부터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소형 화물차는 더욱 엄격한 충돌 안전성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특히 유럽의 유로앤캡(EuroNCAP), 북미 NHTSA 등 국제 기준을 준수하는 충돌 시험이 의무화된다. 이에 따라 기존 포터와 같은 캡오버형 차체는 법적 규제를 충족하기 어렵게 되어 해결책으로 세미보닛 구조가 채택된 것이다.
또한, 안전 기준 개정안에는 능동형 안전장치인 비상자동제동장치(AEBS)를 비롯한 첨단 안전 장비 의무 장착이 포함되었다. AEBS는 차량이 급작스런 상황에서 충돌을 피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으로, 운전자의 실수를 포함한 불가피한 상황에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LT2 파워트레인은 전기와 LPG 모델
LT2의 파워트레인은 전기(EV)와 액화석유가스(LPG) 모델로 제공될 전망이다. 기존 포터2 일렉트릭 대비 배터리를 업그레이드 해 주행거리를 개선하고, LPG 모델 또한 출력과 연비에서의 개선이 있을 전망이다, 현행과 마찬가지로 디젤은 이번 모델에서는 판매되지 않는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해 출시된 목적기반상용차(PBV) 'ST1'의 트럭 버전으로 포터의 수요를 대체할 계획을 검토했으나, 전기차 시장 수요 정체(캐즘)로 인해, 기존의 포터 모델을 대체할 신형 LT2 개발을 결정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현대차는 LT2의 생산 거점을 울산에서 전주로 이관을 위해 전주공장에 전기트럭 생산라인 투입을 위해 100억 원 가량의 투자를 전망했으며, 현대차 노사도 이미 LT2의 생산 거점을 울산공장에서 전주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소형트럭 생산이 전주공장으로 이관되면 상용차 생산량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공장은 연간 생산 능력이 10만 대에 달하며, 그동안 포터를 제외한 중대형 트럭 및 버스 모델을 생산해 왔다.
한편, 기아는 포터의 형제차인 봉고Ⅲ의 후속 모델을 개발하지 않는 대신, PV5를 포함한 목적기반상용차(PBV) 라인업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는 1톤 트럭 수요를 현대차에 집중시키고, 기아는 목적기반상용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재 개발을 진행중인 프로젝트명 'LT2'는 2027년 출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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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희 기자 junnypark@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